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1. 7. 22. 00:33

중국 견문록


설명이 별로 필요없는 인기작가 한비야가 쓴 '중국견문록'이다.
다른 기행문과는 달리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위해 1년간 체재히면서 느낀 점 등을 정리한 글이다.
이 글이 2000년 당시의 이야기이니, 벌써 10년전의 일이고 그동안 중국은 올림픽도 치렀고,
특히 미국에서는 주위에서 중국인들을 흔히 만날 수 있으니 호기심도 떨어지는 소재이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다른 책과는 달리 내눈에 몇 번인가 띄었지만 읽기를 미루었던 것이다.

대충 어떤 내용인지 몇 페이지 넘겨보다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고 일사천리로 읽게 되었다.
작가의 입담은 워낙 대단해서 화려한 수식어을 사용하는 것도 아닌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떤 때는 내용보다 그 표현방법이 너무나 편하게 다가와서 마치 책을 읽는 것보다는 이야기를 듣는 듯 하다.

대부분의 여행기라는 것이 그렇듯이, 작가가 당시 메모를 하여 두었든지, 아니면 기억을 더듬어 글을 썼든지 다소 미화되고, 과장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여행기를 읽을 때는 항상 그러려니하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그런데 이건 뭐 아주 솔직한 이야기 한편이 드라마처럼 전개된다. ^^

그 글의 소제목은 '자전거를 도둑맞지 않는 다섯가지 방법' 이었는데,

작가가 북경에서 사용하던 자전거를 3번이나 도둑맞은 끝에, 마침내 현지인과 공모(?)하여 다른 자전거를 하나 훔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당시의 심리상태를 재미있게 묘사하였는데,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억울함을 토로하며 또 남의 자전거를 훔치게 된 것이 현지인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으며 그곳의 관행으로는 아주 큰 죄는 아니라는 이야기를 중언부언 설명한다.
여하간 40대의 한국아줌마(그렇지만 당시에도 꽤 유명한 작가였는데)가 자전거를 훔쳐 내빼는 체험담을 그렇게 재미있게 풀어 놓을 수 없었다.  요즘의 어느 정치인들 모양 끝끝내 오리발을 내며 자기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 그 뻔뻔함들과 비교되기도 하여 정말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우리가 주위에서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듣고 접할 수 있어서 중국은 더 이상 미지의 나라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작가가 40대에 들어서도 어학공부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그 자세와 그냥 짐작으로 흘려버릴 수 있었던 소재들에 대한 신선한 재해석이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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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의 절망을 물리치려면 ...


가난의 절망을 물리치려면,
진정한 친구는 단 하나,
뿐이다.
일은 - 어떤 일이든 -
절망감이 잡아먹은 내면의 가치를 다시 세워준다.
아무리 시시한 일이라도
성장의 틀을 만들어 주고, 설 곳을 마련해 준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더 높은 곳으로 손을 뻗을 수 있게 된다.

가난이라는 짐이 힘겨울 때
결코 돈을 구하지 말라.
일을 구하라.
돈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
그러면 돈은 삶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단지 의미 깊은 삶을 사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의 자리로 되돌아가게 된다.

                        -  켄트 너번의 <단순하게 사는 법> 중에서



요즘,  이민와서 어렵게 마련한 비지니스를 접어야만 하게 된 사람들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 온다.
종종 들러던 가게가 불이 꺼져 있는 것을 보게 되었을 때의 그 씁쓸함이란...
몇 년간 뼈가 부서져라 일구었던 터전을 스스로 접어야만 했을 때의 심정은 어떠 했을까?
자연 재해로, 또 인근에 새로 생긴 대형 업소 때문에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그 동안 벌어 놨던 돈을 다 날리고 나니, 
좋은 건  더 이상 세금 걱정은 안하게 되었다고.
이제 아이들도 장학금을 받고 대학교를 다니게 되었다고 웃는다.

어렵다 어렵다고 하니, 애써 어두운 이야기를 외면하게 되는 요즘이다.
오늘 켄트 너번의 이 글귀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일'을 통해 씨앗을 뿌리는 농부처럼 희망을 갖고 힘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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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소울 (Wild Soul)

 


Wild Soul !
자연 그대로의 영혼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거친 영혼을 일컫는 것인지? 어쩌면 둘다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거창한 책 제목과는 달리 일단 한번 읽기 시작하면 전 2권을 단숨에 읽게 된다.
특히 가까운 나라인 일본의 이민 정책에서 빚어졌던 역사의 뒤안길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다.
소위 기민(棄民)정책의 실상을 어느정도 짐작하게 한다. 

한국도 일본의 식민지 지배하에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사할린으로 만주 등지로 강제 이주를 당한 적이 있다.
이러한 일본의 이민정책이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하여서도 이루어졌던 것이다.
2차 세계대전 패전이후 극심한 식량난 및 어려운 경제상황때문이었다고는 하지만
허위 과장광고를 통하여, 사람이 생존하기조차 어려운 아마존 밀림지대로 자국민들을 이주시킨 것이다.
물론 본인들의 자원에 의하여 실시된 이민이긴 하지만, 정부의 거짓 정보에 속아서 그곳으로 내버려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일본은 섬나라이다.
많은 국민들을 먹여 살리기에 식량이 부족할 경우, 한정된 토지자원을 가진 일본에서 획기적인 식량증산을 하기는 어렵다.
결국 '공급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없으니, 수요를 줄여버리자'(?) 이런 발상이었던 것인가?

책 자체의 내용은 그러한 역사사실을 배경으로 하여 추리 소설 형태로 씌여졌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일본 소설 특유의 짜맞추기식 이야기가 간혹 거슬리기도 하지만 추리소설의 원칙인 인과관계를 위한 설정일 뿐이다.    

작가 이력이 특이하여 옮겨본다.

가키네 료스케 :

1966년 나가사키 현에서 태어났다. 쓰쿠바 대학을 졸업하고 광고 대행사, 여행사 등에서 근무했으며,
수영과 드라이브,
앵글로색슨계 나라를 제외한 해외여행이 취미다.
2000년 <오전 3시의 수탉>으로 제 17회 산토리 미스테리 대상과 독자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2004년 발표한 <와일드 소울>은 두 달간의 남미 취재와 1년의 집필기간을 거쳐 나온 초대형 작품이다.


이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여름이다.
시원한 수박 한 통과 함께 읽으면 시간이 절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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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1



책을 다읽고 난 다음의 뒷맛이 씁쓸하다.
사람들은 다 제각각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기 마련이지만,
이 책의 작자가 주장하는 논조는 참 수긍하기가 어렵다.

작자 신정아는 한때, 대한민국을 학력위조사건으로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장본인이다.
본인이 적극적으로 박사학위증을 위조한 것이 아니고,
많은 남들이 하는 것처럼, 대리 출석에다 대리 논문을 통하여 받은 것인데,
세상이 자기를 너무 몰아친다고 항변한다.
쯥...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사실 내가 이 책을 읽기전만해도,
언론에서 작자의 신상털기, 그리고 누드사진까지 너무 심하게 몰아부친다 이런 생각을 했었다.
학력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현장에서 보여준 실력이 있었으니 그렇게 버틸 수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면서.
어떻게 보면 학력제일주의 세상을 향해서 일침을 가한 사건이 되겠구먼이라고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일반인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가 되지않는 것이 계속된다. 

“사람들은 나 스스로 학력을 위조했건 결과적으로 위조한 것이 되었건 다 똑같은 것 아니냐고 보겠지만, 내게 그것은 나의 양심, 나의 마지막 도덕심이 걸린 문제이다. 법적으로는 여전히 나를 범죄자라 불러도 이제는 아무 상관이 없다. 1년 6개월의 수감 생활을 겪으면서, 나는 내게 내려진 형벌을 논문 대필에 대한 대가로 생각하고 뼈저린 반성을 하며 고통을 참았다. 아무런 심각성도 없이 그저 편하게 세상을 살려고 한 것이 범죄가 될 수 있고, 내가 그런 범죄자라는 것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이자 아픔이었다.”   < 책속에서>

본인이 자랑으로 얘기한 것인지 아닌지 아직도 헷갈리는 대목 하나.
금호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근무할 때, 월급 칠십칠만오천원을 받았다고 하는 것인데,
그 정도의 월급을 받고도 BMW를 타고 다닐 수 있었다는 얘기인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원래 집안에 돈이 많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 자리는 원래 부수입이 많이 생기는 것인지?

책속의 내용이 어느만큼이 사실인지도 가늠하기 쉽지 않다.
설령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보통사람들의 사고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한두군데가 아니지만,
이 책으로 인하여 심각한 내상을 입게 된 사람은 여럿이다.
정운찬 전총리, 변양균 전실장 그리고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명된 기자들 등등...

말과 글로써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여럿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 준 책이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러 밖으로 나가서 시원한 바람이라도 쏘여야겠다.




   
 
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1. 4. 28. 08:07

한국인은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해!



<퍼 온 글>

교보문고가 지난해 베스트셀러 1천 종을 분석한 결과, 영어 교재 해커스  시리즈의 저자 데이비드 조(DAVID CHO)가 총 23종의 저서를 목록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 작가 2위부터는 문학 작가들이 주를 이뤘다.

2위로는 일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14), 공동 3위로는 공지영,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각각 8종씩을 목록에 올렸다. 에쿠니 가오리와 파울로 코엘류는 각각 7, 알랭 드 보통과 유시민(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각 6종이 포함되었다. 기욤 뮈소, 김연수, 무라카미 하루키, 박경철, 법정 스님이 5종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베스트셀러 1천 종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국내서는 642, 번역서는 358종이었으면, 번역서 중에서는 미국이 151, 일본 90, 프랑스 20, 독일 16, 브라질 11종 순으로 나타나 번역서의 편중 현상을 볼 수 있었다.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다수의 일본 문학을 번역한 김난주 씨가 베스트셀러 1천 종 중 최다인 16종을 번역했고, 알랭 드 보통의 『우리 사랑일까요』의 번역자 공경희 씨가 8, 『넛지』등 경제경영서를 주로 번역하는 안진환 씨와, 일본 도서 번역가 양억관 씨, 알랭 드 보통의 책들을 많이 번역한 정영목 씨가 각각 7종씩을 번역했다.

 -교보 문고 <북뉴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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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삶에서 낭만적인 영역만큼 운명적 만남을 강하게 갈망하는 영역도 없을 것이다.>

이 글의 첫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는 책제목과 내용은 어떻게 전개될까?

젊은 청춘남녀의 그림이 책표지에 있는 것으로 봐서는,
스탕달의 현대판 연애론 정도 아닐까하는 짐작을 하였다.

근데 책장을 넘기면서 약간 독특한 구성이 계속 신경에 거슬린다.
주인공이 1인칭 화자의 입장에서 얘기를 풀어가는데,
내용은 등장인물이 몇 등장하는 소설이야기처럼 느껴지는 탓이다.

특별히 재미있는 얘깃거리도 없고,
아니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숨가쁜 스토리도 없는데,
한번 펼쳐진 책은 계속 읽게된다.

그 내용은 너무나 일상적인 (물론 사랑이라는 것을 이미 해 본 사람들 입장에서는) 소소한 사건들을
작가가 자신의 시각에서 서술하는 것 뿐인데,
은근히 미소를 머금게 한다.
근데 더욱 놀란 것은 이 책이 그의 처녀작이라는 것이다.
20대 후반에 쓴 글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주위에 지천으로 널린,
그래서 아무런 감흥없이 마주보고 지나치던 우리의 일상을,
작가의 시각으로 하나 하나 글로서 묘사된 것을 읽다보면,
'나는 뭘 생각하며 살았나?' 하는 자괴감마저 들 정도이다.

----확실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구애라는 땅에 들어가 얼쩡거리지 말아야 한다.
그 땅에서는 모든 웃음과 모든 언어가 만이천 가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열두 가지 가능성을 열어젖힌다.
정상적인 생활에서는-그러니까 사랑 없는 생활에서는- 액면 가치로 받아들여 질수 있는 말들이
이제 어떤 사전으로도 다 풀어낼 수 없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러나 구애를 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의심들이 한 가지 중심적인 질문으로 환원되고,
구애자는 판결을 기다리는 범죄자처럼 떨면서 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그(녀)가 나를 바라는 것일까. 바라지 않는 것일까?
 

                                                                 ------ <책속에서>


우연히 비행기 옆자리에 않은 여자-클로이-를 만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심리적 변화를
'나'의 입장에서 서술한 이 책은 정말 누가 말했듯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기쁨'을 느끼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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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할 줄 알아야 해!

You can never get enough of what you don't need to make you happy.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다.
                                - 에릭 호퍼  Eric Hoffer -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우리는 항상 더 많은 것을 원한다. 
재산이든, 돈이든, 인기든 간에 현재에 결코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조금만 더 있으면 정말 행복할 텐데'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행복을 느낄 수가 없는데
과연 조금 더 가지게 된다고 해서 행복해질 수 있을까?





-  『365일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에서
     린다 피콘 지음. 
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1. 3. 17. 00:32

혈액형 건강법

혈액형 건강법



'노미 도시타카'라는 일본의 '혈액형 인간학' 연구소 소장이 쓴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부친이 하였던 혈액형 연구를 대를 이어 연구하고 있다.  


혈액형에 따른 성격, 행동양식의 차이에 대하여 한국에 있을 때는 많이 들어보았던 얘기거리이다.
일전에 한국에서는 'B형 남자'라는 영화가 만들어졌을 정도이니까.

그런데 여기 미국에서는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왜일까? 

이 책에서 제시하는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그 해답이 나온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에는 O형과 A형을 합한 수치가 거의 90%에 육박한다.
B형이나 AB형은 극소수다.

그러니 대부분의 미국인은 O형 아니면 A형이다.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같은 아시아 국가는 다르다.

한국과 일본은 A, B, O형이 비교적 골고루 분포되어 있고, AB형은 10%내외이다.
한국에서는 B형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고,
일본에서는 A형의 비중이 높은 반면 B형은 낮다..

그래서 저자는 한국의 국민성은 B형에 가깝고, 일본은 A형 국가로 본다.
A, B, O형이 비교적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한국이지만, 혈액형별 특성에 따라 한국에서는 B형의 특성이 많이 나타나고,
A형이 훨씬 많은 일본에서는 침착하고 배려깊은 일본국민들의 성격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번에 일본에서 발생된 지진과 쓰나미에 침착하게 대처하는 일본인들을 보면서 그래서 그런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단순히 혈액형에 따라서 각 개인의 특성을 규정하고자 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정도로 치부해왔다.
하지만 여기서 제시하는 통계치와 자신의 주위 경험을 대입시켜보면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혈액형이 다르면 다이어트 방법도 달라야한다 

*O형을 위한 다이어트법
O형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높고 그 실천력도 비할 데가 없지만, 반면에 그 집중력이 그다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그러한 O형에게 권장할 만한 방법은 단기간에 걸친 다이어트이다. 반년 내지는 3개월에 걸친, 비교적 단기적인 계획으로 실천해야 성공률이 높다.
'1개월에 3킬로그램'과 같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면 이를 이루기 위해 오로지 매진할 것이다.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도 강하기 때문에 동료나 친구와 함께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좋다.
라이벌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으면 더 한층 분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은 스포츠 센터의 전문 강사가 계획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실천하면 목표하는 체중을 달성할 수 있다. 그리고 정신적인 면을 풍요롭게 만들고 싶다면 요가를 권한다.

*A형을 위한 다이어트법
꾸준히 노력하는 A형은 사물에 대한 사고 방식도 진지하고 인내력도 강하다. A형은 단계를 밟아가며 천천히 다이어트에 임하기 때문에 다른 혈액형과 비교해도 착실하여 성공하기 쉽다.
다이어트 계획은 1년이나 3년 정도를 잡아 차분히 임하는 것이 좋다. 한번 하겠다고 정하면 오로지 계획을 완수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A형은 식사 제한만으로 살을 빼려고 한다면 너무 무리하여 영양 부족 상태에 빠지거나 살이 빠졌다기보다는 초라해졌다는 인상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A형에게 권하고 싶은 다이어트 방법은 식사 제한보다는 운동이나 트레이닝을 주축으로 하는 것이 좋다. 

흔히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주식인 곡물을 섭취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A형에게는 맞지 않는다. 왜냐하면 A형은 신진 대사가 좋은 체질이어서 탄수화물은 비교적 빨리 흡수되어 금방 배가 고파지기 때문이다. 장내에 가스가 차기 쉬운 것도 A형의 특징이다. 섬유질의 야채를 많이 섭취하면 포만감도 얻을 수 있고, 장의 기능도 원활한 야채를 많이 먹도록 하자.
운동은 할 수 있는 날에만 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조깅 같은 가벼운 운동으로 여유를 갖고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B형을 위한 다이어트법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면 마이 페이스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B형이다. 반면 B형은 다른 사람에게 떠밀려 하거나 타인과 한 조가 되어 무언가를 하는 데는 서툴다.
자유로운 발상을 하는 B형은 기성의 개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사물을 보기 때문에, 다이어트에서도 색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래서 권장할 만한 방법은 '1개월 단위의 다이어트 계획'이다.
예를 들어 수영을 1개월 정도 했다면 그 다음 달에는 헬스장을 다닌다든가 하는 식으로 취향을 바꾸어가면서 다이어트에 임하면 질리지 않고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운동으로는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좋아하므로 댄스가 좋다. 좋아하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면 즐겁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그룹 안에서 다른 사람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 서툰 B형은 댄스교실에서 받는 레슨보다는 집에서 혼자 춤을 추는 것이 좋다.

*AB형을 위한 다이어트법
지성파인 AB형에게는 자신의 건강 관리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사물에 대한 집착이 희박하고, 다소 끈기가 없어서 다이어트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따라서 AB형이 다이어트 계획을 세울 때에는 가끔 쉬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2달 동안 다이어트를 하면 1달은 쉬거나, 2∼3주일 다이어트를 하면 1주일은 자유롭게 지내는 식의 자기 나름대로의 리듬을 만드는 인터벌 다이어트가 효과적이다.
장기간은 끈기가 부족하니, 다이어트와 다이어트의 사이에 시간적 간격을 둠으로써 다이어트를 단속적(斷續的)이나마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인내력이 부족하고 쉽게 지치는 AB형에게는 힘든 운동은 맞지 않는다.
에어로빅보다는 댄스, 조깅보다는 테니스 같이 파트너와 함께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이 좋다.

< 책속에서 >

이렇게 일반화 된 논리를 받아들이기 싫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간을 혈액형에 따라서 단순히 4그룹으로 나누어 성격을 규정짓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러한 성향이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혈액형 연구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인간관계에서는 상대방에 배려가 무엇보다 우선이다.
이제는 맞춤형 배려를 위하며, 만나는 사람에게 혈액형부터 먼저 물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1. 3. 1. 06:20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재작년부터 계속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어지던 도서이다.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 듀이'
도서관에 웬 고양이?
뭔가 짜릿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몇 번이나 책표지만 보면서 지나치던 책이다.

미국의 동네도서관을 들러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한국 도서관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우리 동네의 도서관에 간혹 들러 보았을때의 그 느낌은 여유로움과 한가로움 그 자체였다.
물론 어린아이들이 집에서의 어른들의 간섭을 피하여 이곳으로 와서 인터넷 등을 활용하면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는, 터져 나오는 웃음 소리를 죽여가며 놀기도 하는 곳이다.

나도 가끔 무료 영화 DVD를 대여 받으러 들러기도 했었다.
그 이외에 무슨 행사도 많이 하는 모양이었지만, 실제로 참가해본 적은 없다.
도서관에서 책이나 DVD를 빌렸다가 반납하러 들러게 되는 경우에,
가끔 문이 닫혀 있는 경우에는 우체통처럼 생긴 반납함이 있는데 거기에 반납하게 된다.
근데 주말인 경우에는 그 반납함이 넘쳐나는 경우도 종종 보았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아이오와주 스펜서에 위치한 도서관의 반납함에서 시작된다.
어느 겨울날 반납함에서 발견된 새끼 고양이.
그 고양이는 '듀이 리드모어 북스'라는 거창한 이름을 갖게 되는데,
도서관의 고양이 이름으로서는 정말 훌륭한 이름이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애완동물을 과대평가하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도 그런 부분이 많이 나타나지만 참을 만은 하다. 너무 지나치지지는 않으므로.
듀이라는 고양이 자체보다는 그 고양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마음, 느낌 그런 것들이 주로 얘기된다.
작가 '비키'의 실화를 배경으로 씌여진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녀가 부닥쳐야만 했던 여러 어려운 삶의 역경을 어떻게 견뎌내었는지,
또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듀이가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는 지를 이야기한다.

어떤 사건이나 사물 그 자체가 절대적인 긍정이나 부정적인 가치를 가지지는 않는다.
그것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긍정적이 되기도 하고, 부정적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태양이 저무는 석양을 바라보며,
어떤 연인들은 낭만적인 무드에 젖어들때, 인생의 황혼을 먼저 떠올리는 노인들도 있는 것처럼.

미국 지도를 보면 한가운데에 위치한, 주경계선이 직선으로 주욱 그어진 아이오와 주.
구글Map으로 이야기의 배경인 아이오와의 스펜서라는 도시를 찾아보니,
사방이 온통 옥수수밭인 한적한 소도시에 위치한 그 도서관 모습이 절로 떠오른다.

책을 읽는 내내 아이오와의 한가로운 도서관 분위기와 거기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훈훈하게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1. 2. 17. 04:25

나는 너의 생각을 모두 알고있다

<용은 잠들다>

일본 추리소설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이다. 
 


올겨울은 유난히도 눈이 많이 와서 밖으로 나가기도 귀찮고 해서, 뭔가 재밌는 읽을거리가 없나하고 고민하던 차에 누가 권유한 책이다.
  
제목이 조금 구태의연하게 보였던 탓에, 손이 잘가지 않았던 책이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나름 독특한 설정과 작가의 글솜씨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꽤 두꺼운 분량이었음에도.

30년 만의 거센 폭풍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비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하는 십대 소년 신지를 차에 태운 잡지사 기자 고사카는 우연히 한 초등학생의 실종사건에 휘말린다. 불길하게 열린 맨홀 뚜껑과 그 속으로 세차게 빨려들어가는 물길, 그리고 어린이용 노란 우산을 본 신지는 이것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맨홀 뚜껑을 열어둔 두 명의 남자를 찾으러 가자고 고사카를 재촉한다.

고사카는 맨홀 뚜껑을 연 것이 신지 짓이 아닌가 의심하고, 그런 그에게 신지는 뜻밖에 고백을 한다. 자신은 물건이나 사람에게 남겨진 어떤 기억을 읽어낼 수 있는 초능력자라며, 고사카의 어린 시절의 자동차 사고, 옛 연인의 이름을 맞춘다. 반신반의하면서 신지와 함께 범인을 찾으러 가지만, 물적 증거가 없어 실패한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어느 날. 오다 나오야라는 스무 살 청년이 고사카를 찾아와 신지는 단지 '초능력 놀이'에 빠져있는 십대에 불과하다고 말하는데.....

이 소설의 내용을 더 이상 소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추리소설이므로 후일의 독자들을 위하여.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기억을 모두 읽을 수 있는 초능력자가 등장하는 약간은 판타지적인 추리소설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들이 그러한 초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사건을 손쉽게 해결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아니다.
때로는 그런 초능력들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얼마나 불편할 수 도 있는지에도 작가는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일본 추리작가협회 대상 수상작답게 사건의 전개와 추리과정이 제법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다. 
초능력자가 등장하는 허구성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풀어가는 작가의 글솜씨가 대단하다. 
글을 계속 읽어내려가다 보면, 왜 무라카미 하루키와 비견된다는 서평을 듣고 있는 지 알게 된다.
사건의 전개장면과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를 아주 세밀하게 구체적으로 하고 있는 탓일게다.
하기야 그래야 추리 소설의 구성을 보다 완벽하게 할 수 있을 것이기도 하다. 

일전에 TV의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주인공의 생각을 다른 사람 모두가 읽을 수 있다는 설정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소개하는 것을 보았다.
 
자신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모두 읽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모두 알 수 있다.

하나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일삼는 군상들을 상대해야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자신의 생각을 모두 알고 있는 상대방이 그것을 악용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고,
어느쪽이 나을까?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의 선택이 아닐지도 모른다.
둘다 좋지 않을 것 같으므로.
세상의 일이란 때로는 모르는 것이 나을때도 있는 것 아닌가?

'용은 잠들다'의 의미는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 큰 능력을 우리는 가지고 있지만 끝내 그 용을 깨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각자가 지닌 용의 모습은 모두 다를 것이다.
나의 용의 모습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책읽기를 마치고 난 후의 숙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