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1. 8. 11. 07:19

리딩으로 리드하라



<꿈꾸는 다락방>,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등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지성이 지은 책이다.
책 제목에서 보다시피,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을 이야기하는 책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다.

리드(Lead) 당하지 않고 자신이 Lead하는 주체적인 삶을 살려면 책 많이 읽고, 공부 열심히 해야한다는 얘기는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온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러한 평범한 주제를 가진 책을 많은 사람들이 비싼 책값을 지불해가며 읽는다고 한다. 아무리 옳고 당연한 이야기이더라도 부모님이나 학교선생님이 말씀하면 대부분이 잘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의 심성때문일까?

어쨌거나 작금의 베스트셀러인 이유가 있겠거니하고 책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솔직히 내용은 책표지의 소개글에서 짐작한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카네기, 워런 버핏, 이병철, 정주영 등을 예를 들면서 세속적인 출세를 위하여도 인문고전 독서를 많이 하여야 하고,
알렉산더, 세종과 정조 그리고 아인슈타인, 뉴턴, 처칠, 에디슨까지 사례를 들면서 위대한 천재가 되기위하여는 그 비밀이 모두 인문고전 독서에 있다고 말하며, '인문고전 읽기'를 통해 미래를 바꾸는 힘을 제시한다.

철학, 역사, 과학, 예술 등의 분야를 아울러 짧게는 일이백 년, 길게는 일이천 년 이상 전해오며 널리 읽히는 작품인 '인문고전'을 읽는 것을 "천재의 두뇌에 직접 접속하는 행위"라 말하며, 나름대로 독서 노하우, 인문고전으로 리드하는 인생경영법, 세상을 지배하는 천재들의 인문고전 독서법 등 인문고전 독서를 위한 실용적인 정보들을 제공하려고 한다.


이제는 진실을 깨달아야 한다. 당신이 학교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배우고도 두뇌와 삶에 어떤 변화도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를 알아야 한다. 당신의 자녀가 학교를 다니면 다닐수록 머리가 비상해지고 삶의 지혜가 쌓이는 게 아니라 두 눈의 총기를 잃고 지혜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되는 본질적인 이유를 알아야 한다. 

직접 해보면 알겠지만 인문 고전 독서는 두뇌에 특별한 기쁨을 가져다준다. 물론 처음에는 고되다.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고 어렵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이해하지 못해 진도가 일주일 또는 한 달씩 늦추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어느 지점을 넘기면 고통은 기쁨으로 변한다.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 온 천재들의 문장 뒤에 숨은 이치를 깨닫는 순간 두뇌는 지적 쾌감의 정점을 경험하고, 그 맛에 중독된다. 그리고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다. 평범한 꿈밖에 꿀 줄 모르고 평범한 생각밖에 할 줄 모르던 두뇌가 인문 고전 저자들처럼 혁명적으로 꿈꾸고 천재적으로 사고하는 두뇌로 바뀌기 시작한다.
나는 인문 고전 독서에 내 인생을 걸어보기로 결심했고, 실천에 옮겼다.
인문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천재의 두뇌에 직접 접속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이를 실천하자 돌덩이 같던 두뇌가 정말로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 책속에서 >

너무나 옳은 이야기이어서 작가의 논지를 반박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그렇긴 하지만, 사람들에게 책을 읽힐려고 인문고전을 많이 읽으면 돈도 많이 벌 수 있다(?)고 논리를 비약시키는 부분은 좀 거슬린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그런 억지를 부리면 곱게 봐지지만은 않는다.

그럼에도 블구하고 많은 시사점을 제시하는 좋은 책이어서 일독을 권하고 싶다.
사실 70년대에 국민학교(초등학교가 아니다)를 다닌 사람들은 기억하겠지만, 그 당시 '고전읽기'라는 것이 있었다. 고전읽기가 방학숙제로 주어진 적도 여러 번 있었던 것 같다. 나도 그때 <삼국유사>, <삼국사기>등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학교선생님이 방학숙제 검사를 하면서 읽었는지 여부만 확인하고는 그에 대한 토론이나 발표 등은 하지않았던 갓 같다.
그러니 책을 읽긴 읽었으되, 그냥 글자만 읽은 셈이 된 것이다. 

<리딩으로 리드하라>이 책은 그 책읽기를 제대로 할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실제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사람나름대로 책을 읽는 습관이나 방법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인문고전 같은 어려운 책은 작가가 제시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덕분에 어렵게만 느껴져서 건성으로 읽다만 책들을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고 읽어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한 책이다.

어느 책부터 읽을까?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아니면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그런 책들은 시원한 가을에 읽는 것이 제격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