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 싱거운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9. 6. 22:30

Charleston Spring, GC. NJ


최근 뉴저지 Public Course 중에서 1위로 종종 거론되는 Monmouth County가 자랑하는 Course이다.


North Course와 South Course 모두 36홀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기만 개인적으로는 North Course가 낫다고 본다. 그 이유는 South Course에는 몇 홀이 약간 억지스럽게 만들어져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반면에 North Course에서는 홀 하나 하나가 공략하기가 만만치 않다.
North Course는 소위 Links Style Course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 Links라는 것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 
물론 그것을 몰라도 골프를 즐기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긴 하지만서도...


Links Course는 원래 스코틀랜드 지방 해안가의 Links에 위치한 코스를 말한다고 한다. Links란 해안가에 인접해있는 농작물을 경작하기 어려운 토지를 일컫는 말이다. 그래서 Links Course라면 다음과 같은 전형적인 몇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해안가에 위치해 있다.
2. 코스내에 나무가 거의 없다.
3. Natural Plants (갈대나 억새풀 같은 것)가 코스내에 많이 있다.
4. 코스가 Nautral land에 조성되기 때문에 페어웨가 울퉁불퉁하고 모래가 많다.
5. 벙커가 좁고 깊다. (아니면 바람에 모래가 날아가 버리므로) 등등


이상의 조건에 맞는 코스는 미국내에서는 실제로 몇 개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주로 습지에 조성된, 코스 내에 나무가 별로 없는 그리고 시야가 많이 열린 코스를 Links Style Course라고 부른다. Links Course가 아니고 Links Style Course라고 하면 그리 많이 틀리게 부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이런 분류 하에서 이 North Course는 Links Style Course라고 할 수 있다.
  

코스도 코스이지만 Practice 시설이 여기만큼 잘 되어 있는 곳도 드물다. 인공 매트가 아닌 Grass에서 공을 치게 하는 Range도 그렇고, 100야드 남짓한 2개의 연습 홀이 조성되어 있어 Warm-up을 하기에는 그저 그만이다. 물론 그린 주위에 벙커까지 조성되어 있다.

North Course로 들어가는 입구에 놓인 다리...

Tee-up을 위해서는 나무 다리(Wood Bridge)를 건너야 한다.
 나는 항상 이 다리를 건널 때마다 이제 속界에서 골프界로 넘어가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이 코스에서는 18홀을 끝내고 다시 이 다리를 넘어와야 클럽하우스로 오게 된다.


1번홀로 들어서면 잘 정리 정돈된 티박스와 시원하게 열린 페어웨이가 시야에 들어온다. 비교적 평이한 홀이다. 이 홀은 다분히 Service Hole 성격이 짙다. 하지만 그 서비스를 제대로 챙기려면 티샷을 반드시 페어웨이에 안착시켜야 한다. 만일 페어웨이를 벗어나 긴 풀이 있는 러프지역으로 가게되면, 세컨드 샷에 대한 거리의 욕심은 미련없이 버리고, 피칭웻지나 9번정도로 공을 페어웨이로 꺼내는 것이 좋다. 괜히 욕심부리다가는 첫번째 홀부터 기분이...-_-;;
그렇다고 첫번째 홀이니까 혹시라도 '올 보기' 또는 '일파만파'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티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지기만 하면 점수가 잘 나오는 홀이므로, 욕심을 부린 본인을 제외고는 다른 동반플레이어들은 점수가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경험담이기도 하고^^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Links Style Course답게 페어웨이가 울퉁불퉁하다. 멀리 친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당일의 바람이 경기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


4번홀은 파5이지만 왼쪽으로 휘어지는 Dog-Leg Hole이므로 왼쪽으로 티샷을 잘 보내면 2온도 욕심을 낼 수 있다. 
단 페어웨이 왼쪽이 커다란 호수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5번홀은 파3이다. 그린 왼쪽편은 호수이므로 아예 그린 오른 쪽을 겨냥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항상 바람이 부는 곳이라 Yardage Mark의 거리보다는 1클럽 길게 잡는 것이 좋을 듯.


Links Style Course가 대부분 그렇듯이 여기에도 그늘이 별로 없어서, 여름철에는 가급적 Cart를 탈 것을 권한다. 
Pull Cart를 끌고 걷는 것도 좋지만, 한여름의 태양볕을 피할 곳이 정말 마땅치 않다. 티샷을 멋지게 날리고 Cart를 타고 신나게 달릴때, 팔을 벌리면 겨드랑이밑으로 지나가는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North Course에서는 홀 하나 하나가 특징이 있고, 공략하기가 만만치 않다. 동반 플레이어들과 스킨스 게임이라도 하면서, 애매한 퍼팅 거리를 오바마(OK는 라지도 라)를 외치다 보면 어느새 아쉬운 18홀이 끝난다.  

여기는 샤워시설도 비교적 잘 되어 있으므로, 한여름에는 라운딩 후에 동반 플레이어들과 함께 시원한 물줄기 아래에서 지난 라운딩을 복기하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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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 싱거운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8. 13. 14:24

부부싸움! 골프로 풀어라.




어느날 또 뒷땅과 오비에
쪼루를 내고는
대가리가 돌아버리고
씨펄~ 씨펄 소리가
노래가 되어도
이 순간만큼은 골프를
그리워하고 미치도록
사랑하고 싶다…




부부 싸움이라는 게 참 우습다. 등 돌리면 남이라지만 등 돌리기가 그리 쉽던가?  하루에도 수십 번 울컥거리다가도 곱씹어보면 그것도 아닌데 섭한 소리 한 마디에 마눌은 며칠째 퉁퉁 부어 있다.
 말이라는 건 어디서든 서로가 조심해야겠지만 더러운 성질이 치밀 때는 물불 구분이 안 되니 말이지. 다툼 없이 생을 즐기고 마감할 수 있다면야 그보다 좋을 순 없지만 그렇게 생각대로 되는가 말이다. 아웅다웅하다가도 자고나면 반성하고 후회하고 그러면서 성숙되고 양보하며 사는 게 부부인 것 같다.

 그 와중에 한 넘이 연락이 왔다. 일요일에 부부끼리 공이나 함 치자고…  젠장! 하필 전쟁통에 유람을 가자니! 남의 집구석 사정이야 죽인지 밥인지 알 리 없는 그넘. 그렇다고 구구절절 쪽팔리게 말할 수도 없고…  아무튼 그러자고 대답은 했건만 찝찝하다.
 자존심에 선뜻 가자할 수도 없고 혼자 가려니 그렇고 더군다나 취소도 늦은 상황! 에라이~ 모르겠다. 어차피 부부야 지지고 볶으며 사는건데 말이라도 해야지. 씨벌~ 아니면 혼자라도 가지 뭐! 그렇잖아도 투박스런 경상도 넘인데 싸움 끝에 뭔 애교가 있겠나! 거두절미 하고 "낼 공치러 갈끼다 …  4시에 일어나라!"
 싫지는 않은 듯 힐끔 쳐다보고는 "누구캉 갈낀데…?"  그나마 남은 자존심에 삐딱하게 서서는 "걍~ 가면 안다."  더 이상 반응이 없다.
 새벽! 일어나니 꼼지락꼼지락거리며 찍어 바르고 난리다.
"흥~ 그래도 공은 치고 싶은가 보네."

 새벽바람이 선선하다. 벌써 가을인가! 아직은 껌껌한 시간, 마음도 껌껌한데 날씨마저 꾸물꾸물 비가 오려나?
 "더운 것보단 낫다 그지?"
 시바~!  대꾸가 없다. 하늘을 찌르는 자존심에 그렇잖아도 말수가 적은 두 입이 가는 길 내내 곰팡이가 생길 지경이다.
 골프장! 남의 사정을 알 리 없는 그들. 멋지게 한번 붙어보자며 전의를 불태우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맞장구를 치고…  평소, 같이 치고 싶었던 부부였는데도 마눌의 표정은 시큰둥! 에고에고 가시방석! 주는 것도 받는것도 없이 팀 매치를 하는데 여간 빡빡하지 않다. 한두 점 차이로 박빙의 게임이 이어지는데 협동(?)없이는 될 리가 없잖은가? 어제의 싸움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 도둑넘이 서방의 지갑을 넘보는데 밉다한들 어찌 나 몰라라 보고만 있겟는가!
 흥미진진한 승부에 뽀루퉁은 간 곳 없고
 "아빠! 몇 번 치꼬?"
 이기기는 이겨야겠고 판단이 서지 않는 모양이다.
 "피칭은 짤때이~  오르막인데 9번쳐라 마!"
 온그린을 시키고는 "아빠 말이 맞네!" 말문마저 틔워주는 이넘의 골프가 참 신기하다. 달리하는 이념도 스포츠가 바꾸는데 부부 싸움쯤이야!
막판에 상대 마눌이 흔들어 주는 바람에 이기고 나니 자기 땜에 이겼단다. 그랴그랴 당신 땜에 거덜 날 뻔한 지갑 찾았네.

 늦은 아침을 먹고 나니 꾸물꾸물 하던 날씨도 확~ 개고 배마저 채우고 나니 아쉬웠던지 더 칠 수 없냐고 묻는다.
 "멀쩡한 휴일에 자리가 어딨냐?"
 "올만에 왔는데 함 알아바라?"
 "뭐 알아보고 할 때가 어딨노?"
 "그래도~!" 
 저렇게 좋아하는데 나 몰라라 할 수도 없고, 말은 그렇게 해도 내가 더 치고 싶은 걸!  이리저리 쑤시니 하나가 턱 걸린다. 전화를 끊고 나니 "우리 서방 빽 죽인다."고 난리다. 우쒸! 죽이긴 뭘 죽여? 당신이 날 죽이지! 짱짱한 날씨에 36홀이라!   
흐흐흐~ 36! 아무나 하는 건줄 아냐! 포기하기만 해봐라. 오늘 극기 훈련 함 시켜주마!

 땀에 절인 옷을 다시 털어 입으니 시쿰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어쨌든 마눌이 좋다는데 그까짓 냄새쯤이야! 비온 뒤 땡볕이라 반쯤을 돌고 나니 아랫도리가 흐느적거린다. 요번엔 양보를 해주자고 해도 스포츠에 뭔 양보냐며 푹푹 찌는 날씨인데 마눌은 끄떡도 않는다. 또 자기 덕에 이기고 나니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그러고는 "9홀 더할 수 없냐"고……  아무리 밉기로서니 기분  맞춰주는 서방이 불쌍치도 않나?

 부부 싸움!  칼로 물 베기라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은 세상인데 어떻게든 풀어야지 쌓이면 서로 서로 병이 된다. 태생이 다른 인간이 만나 살다보면소홀함도 서운함도 있겠지. 이해 못함에 부족함에 때론 짜증도 날 거고……  하지만 우리가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닌데 뭔 원수가 졌다고!

 부부 싸움!  18홀 동안 몇 번 있을 법한 쪼루와 뒷땅으로 생각하면 어떨까?  잘 맞은 드라이버, 똑똑 떨어지는 퍼터만 기억할 순 없잖은가.  우리가 18홀 내내 행복하고 즐겁지만 않았듯이 말이다.

                                              장복덕의  <장고의 쪼루인생 골프 이야기>에서

이 글은 한국의 실정을 잘 알면 100%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여기 골프천국이라고 일컬어지는 미국에 살고 있으니, 골프 한번 같이 치러 가자고 해서 부부싸움이 풀어지기는 어렵겠죠. 하지만 골프는 부부가 함께 하기에는 정말 좋은 운동인 것 같습니다. 카트를 타든, 풀카트를 끌든 4~5시간은 같이 이야기도 주고 받아야 하고, 공동의 화제를 가질 수 있고, 여기 저기 골프장에 다니면서 근처의 맛있는 식당에 함께 가기도 하고, 등등 
골프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이론에 밝다고 실전에서 항상 싱글을 칠 수는 없죠.
부부관계를 포함한 사람관계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이론을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고, 알고 있는데도 실전에서는 잘 안되는 수가 많음을 서로 이해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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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 싱거운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7. 24. 23:30

Astoria G.C., OR

Astoria, 미국의 서부에 위치한 Oregon주에서도 서쪽끝에 붙어있는 인구 1만명 정도의 조그만 해안도시이다.

Astoria Bridge


마침 그곳에서 회의가 있어 참석차 방문하게 되었다.
아스토리아는 시애틀에서도 차로 3~4시간을 달려가야 하는곳이다.
그런데 인구 1만명정도의 소도시에 골프코스가 여럿있다고 하니 정말 미국은 골프천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든다.  

Astoria 시내 전경


Astoria G.C.는 Private 코스이다.  코스의 관리상태와 클럽하우스 시설도 잘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골프를 쳤을 때가 4월이었으니까, 비수기였음을 감안하면 제대로 된 코스 관리상태를 알 수는 없었지만.

그날 플레이한 Black Tee Box의 Rating이 '71.3/123'이다.
주위에 보면 골프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들도 이 Rating을 잘 해석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아예 무관심하다.
'71.3'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은 소위 핸디캡이 '0'인 사람이 플레이하였을 때의 평균 스코어이다. 그러니까 파72에서는 71.3이니까 쉬운 코스에 속하는 편이다.
그리고 '123'이라는 숫자는 소위 보기플레이를 한다는 사람들을 위한 Index이다. 보통 115이면 보기 플레이어들이 자신들의 평균 스코어를 낼 수 있는 것을 의미하니까 조금 어려운 편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코스는 로우핸디캐퍼에게는 조금 쉽고 하이핸디캐퍼에게는 어려운 코스라고 보면된다. 
많은 골퍼들이 이러한 Rating은 무시한채 이상하게 오늘은 공이 맞지 않는다고 푸념한다. 예를들면 스코어카드에 Rating이 135 라고 표시되어 있고, 본인이 보기플레이어라고 생각하면 그날은 '계백장군'만 되지 않으면 그냥 선방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9th Hole - 실질적인 Signature Hole이라고 함

다시 코스로 돌아가서, 1번홀에서 티샷을 할 때면 별로 눈에 띄는 특징을 발견하지 못한다. 그냥 멀리서 비행기 타고 아메리카 대륙의 동쪽끝에서 서쪽끝으로 날아와 드디어 티샷을 한번 하는구나의 정도이다.
그린의 빠르기는 아주 빠른 것은 아니었지만 비교적 괜찮았다. (다시 말하지만 그 때는 4월 Off-Season이었다.) 그러나 홀이 거듭 될수록 아주 인상적인 페어웨이 레이아웃이 펼쳐진다.

나도 여러 코스를 돌아다녔지만 여기처럼 이런 레이아웃은 또 처음이었다.
이 코스가 Sand Dune (모래 사구)에 설계되었다는 것은 알고서는 이해가 되었다. 페어웨이를 중간에 두고 양쪽으로 높다란 언덕이 있어서 마치 페어웨이가 협곡에 위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 사실 그렇다. 양쪽의 언덕높이가 3층 건물높이 정도나 될까. 아무튼 티샷이 슬라이스나 훅이 나서 언덕을 좌우로 넘어가버리면 거기에서는 이쪽 페어웨이나 그린을 전혀 볼 수 없다.  

4라는 숫자가 정말 많다.

나는 그날 클럽을 빌려서 플레이하였다. 평소에 사용하는 것보다 낮은 로프트(9도)의 드라이브로 티샷을 하는데 마침 바람도 좀 있었던 탓에 악성 슬라이스가 나면서 우리 홀의 옆홀마저 건너서 그 다음 홀의 페어웨이까지 날아가 버렸다. 그러니까 내가 그 볼의 세컨드샷을 Aiming 할려면 동반플레이어가 언덕위에 올라가서 방향을 잡아주어야만 그나마 가능하였다.
     
여기에서 골프를 치면서 제갈량이 조조군사를 협곡으로 유인해 대패시키는 삼국지 내용이 생각났다.^^

이곳은 코스레이아웃을 알고 모르고에 따라 꽤 많은 점수차이가 나는 곳이다. 물론 페어웨이 양쪽 언덕만 넘어가지 않으면 Blind Shot을 해야하는 곳은 거의 없기는 하지만.

14th Hole Tee Box에서


14th Hole이다. Par 4가 444 Yards이니까 거리가 만만치 않다.  그런데 Hole Handicap이 4이다.
아니 이 홀의 Handicap이 4라면 이것보다 더 어려운 홀이 3개나 더 있다는 말인가? 물론 아니다. 여기서 한번만 더 조금 잘난척하면서 한마디 하면...^^
Hole의 핸디캡은 난이도를 절대적으로 측정하여 표시한 것이 아니다. Hole Handicap '1'이 가장 어렵고 '18'이 가장 쉬운 홀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그것은 앞서 언급한 Rating과도 관련이 있는데, Handicap이 '0'인 사람과 보기플레이를 하는 사람이 같이 경기를 하였을 때, 스코어 차이가 많이 나는 홀의 순서를 의미하는 것이다.
즉, Hole Handicap이 '18'이면 두 사람 모두 파 또는 보기로 같은 스코어를 기록할 확율이 가장 높고, Hole Handicap이 '1"이면 싱글은 파를 기록하고 보기플레이어는 그 이상 (예, 보기 또는 더블보기)의 스코어를 기록하여 스코어 차이가 날 확율이 가장 높은 Hole을 말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보기 플레이어라고 생각하므로 Hole Handicap 1이 가장 어렵고 Hole Handicap 18이 가장 쉽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듯. 

15th Hole - Black Tee 기준 273 Yards


15th Hole은 Par4로서는 거리가 아주 짧은 홀이다. 더구나 내려다 보면서 티샷을 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1온에 대한 욕심을 다지게 하는 홀이다. 하지만 거리 욕심을 내다가 슬라이가 심하게 나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높은 언덕 너머로 날아간 볼로 세컨드 샷을 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내기라도 크게 걸렸으면, 동반 플레이어가 언덕위로 올라와서 잡아주는 방향이 얼마나 정확할지...^^
  
골퍼들에게는 코스가 여러 다른 형태로 자신의 기억에 남기마련이다 예를 들면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한 곳이나 아니면 비싼 그린피를 냈는데 비가 와서 경기를 마치지도 못하고 Rain Check도 못받았다거나 등등으로....
이곳은 인상적인 코스 레이아웃때문에 오랫동안 기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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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 싱거운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7. 11. 02:19

골프가 내 몸을 망친다 ???

저자 :  사이토 마사시(의학 전문의, 안티에이징 분야의 대가)
감수 :  서경묵(중앙대학교 재활의학과장, 대한골프의학회 회장)

주말 골퍼들에게는 오늘(금요일)이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전략(^^)을 가다듬는 날!
필드로 출정하기 전에 한번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한국 여행을 갔다 기차를 타기 전 뭐 볼게 없나 서점을 기웃거리다 발견한 책.
골프가 내 몸을 망친다꼬???   왜...  
몸에 좋다고 너도 나도 권하는 골프를... 웬 초치는 소린감...^^

느긋하게 자리에 기대어서 보다가 점점 내 자세가 바로서기 시작했는데...


"골프란 1백 개의 핑계로 성립된 게임이다. 만약 골프에서 핑계를 뺀다면 녹슨 클럽과 잡초 무성한 페어웨이만 남을 것이다." ^^

"골프란 20%는 mechanics(기계적인 역학)와  technique(기교, 기술)이고,  나머지 80%는 철학, 로망스, 멜로드라마, 교제, 동지애, 고집스러움. 대화이다. "

이런저런 말들에 많은 골퍼들은 미소를 보내지 않을 수 없을터...
자, 그럼 어떻게 이 매력적인 골프를 건강하게 즐길 것인가?

역시 전문가의  의견이 도움이 될 터....
이 책을 쓴 사이토 마사시는 스스로 골프로 몸을 망쳐본 경험이 있는 장본인이면서 하루에도 수십 명씩 골프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사이다. 또한 NGF(미국골프재단)에서 전문가 과정 레슨을 받은 골프광이기도 하다. 

아래 항목 중에 5개 이상 해당된다면, 당신도 골프로 몸을 망치는 사람!
"지금 당장, 당신의 골프 습관을 바꿔라!"

*  골프 친 다음날엔 허리가 아프다
*  골프 전 날, 술 약속을 피하기가 힘들다
*  골프와는 상극이므로, 근력운동을 피하고 있다
*  라운딩 중에는 카트를 타는 편이 효율적이다
*  비거리는 길면 길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  첫 홀의 1타에서 갤러리들의 눈치가 보여 실력보다 무리해 친 적이 꽤 있다
*  골프 치기 전, 내  혈압이나 체온에 대해 신경을 써본 적이 한 번도 없다
*  골프의 참맛은 누가 뭐래도 라운딩 중간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이다
*  연습장에서 늘 하루에 200구 정도의 드라이버 샷을 친다
*  골프에서의 부상은 전쟁터에서 얻는 훈장과도 같다
*  골프장에서의 돌연사 따위는 남의 얘기다
*  내 골프의 궁극적 롤 모델은 타이거 우즈다

당신은 몇 가지 항목에 해당되세요?  ^^
 
☞ 건강한 골퍼가 되는 비결 

 1. 슈퍼 샷의 환상, 비거리라는 유혹을 조심하라!

    우연히 친 매력적인 빅샷!
    그 한 번의 마력 때문에 결국 몸을 망치게 되는 숱한 골퍼들!!!  ㅠ.ㅠ
    타이거 우즈는 날마다 8km의 러닝을 하고, 100kg이 넘는 바벨을 들며 웨이트 트레이니을 한다. 풀스윙으로 비거리를 올리려고 한다면 우선은 원심력을 견뎌낼 수 있는 향심력 즉, 토대가 될 강인한 하체부터 길러야 한다.

2. '잘 치는 골프' 이전에 '기본이 갖춰진 골프'를 하라!

 - 골프 전 날, 혹은 라운딩 도중의 음주는 곧 자살행위다.  
 - 또한 라운딩 전날의 숙면은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무엇보다 젊어지는 골프를 위해 필수사항!!!
 - 골프 당일 아침 식사! 이것은 골프 서적 10권 읽는 것보다 중요. 아침식사는 하루의 컨디션을 좌우한다. 무엇보다 머리로 치는 골프를 지향한다면 뇌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일을 잊지 마라.
 - 스트레칭 없는 골프는 준비운동 없는 마라톤만큼이나 위험하다.

3. 몸의 힘을 빼고, '20%의 힘'으로

 - 몸을 망쳐도 좋으니 풀스윙을 하고 70세가 되기 전에 골프세계로 부터 은퇴할 생각이라면,  비거리를 길게 하는 것을 일생일대의 목표로 삼는다 ???
 - 건강을 위한 골프를 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기본은 '스윙 자세'다. 당신이 가진 파워의 최대 70% 까지만 사용하되, 정확히 원하는 위치에 볼을 올려 좋을 수 있는 스윙 방법을 터득하라.
 - 기억하라. 골프는 타깃 게임이다. 멀리 날리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잊지 말아야 즐거운, 건강한 골프가 가능해진다.

4. 골프, 몸을 쓰기 전에 머리를 활용하라.

 안티에이징의 관점에서, 골프는 뇌를 젊어지게 하는 가장 좋은 운동 중의 하나다. 목표 지점을 공략하는 타깃 게임인 이유로, 순간적인 순발력이나 감각보다는 몇 타 앞을 내다 보는 전략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 타구 메모의 생활화와 복습으로 기억 화상효과를 노려라.
  - 평상시 머리를 쓰는 취미, 감각 익히기로 뇌를 활성화하라.
  - 감각에 의한 골프가 아니라 기록과 분석에 의한 골프를 하라.
  - 남보다 앞서 분석하고 준비하면, 골프가 더 즐거워진다.

5. 건강해지는 '라운드 습관'을 정착시켜라.

  건강을 위해서 치는 골프, 특히 중년 이후의 장수와 안티에이징을 위한 골프를 원한다면...
  -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라운드 습관을 가져라.
  - 라운드 내내 '체온을 1도 올린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자.
  - 갈증이 난다고 맥주를 마시는 것은 금물, 소변 색깔을 확인해 물과 이온음료를 적적히 섭취하자.
  - 라운드 전날엔 잠들기 4시간 전 공복상태를 유지하자.
  - 라운드 당일, 구연산 사이클을 활용한 식사를 하자.

6. 오랫동안 골프를 즐기려면 노화로부터 자유로워져라.

  - 겨울철은 혈압과 심장의 옐로우 존(yellow zone), 조금 더 신경 써라.
  - 몸의 노화 못지않게 눈의 노화 역시 골프를 즐기지 못하게 하는 적이다. 잭 니클라우스의 은퇴 이유를 상기하라.
  - 뼈가 튼튼해지려면 실외에서 운동하라.
  - 근육은 하체부터, 노화는 성장호르몬의 부족에서 시작하므로, 젊은 운동습관을 유지하라.

7. '5가지 몸 나이' 젊어지게 하는 안티에이징 비법

  - 호르몬 나이를 줄이려면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습관을 길러라.
  - 근육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근육 나이를 줄이는 하체 운동을 생활화하자.
  - 신경 나이는 순발력의 잣대다. 근육 강화 훈련 때 최고점 기법을 잊지 말자.
  - 혈관 나이의 최대 적은 담배와 술이다. 무조건 피하라.
  - 뼈 나이를 젊어지게 하려면 햇볕을 충분히 쬐는 산책이 최고다.

골프로 더욱 젊어지는 당신의 그린 라이프(Green Life)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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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 싱거운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6. 25. 06:05

Royce Brook GC, Hillsborough, NJ

뉴저지 중부에 위치한 36홀의 Premium급 코스이다.
West Course는 8 여년전부터 Private으로 바뀌었고, East Course는 Public으로 개방된다.

아시다시피 미국에서는 비즈니스 목적이건 아니건 손님을 접대할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이 골프이다. 물론 상대방이 골프를 좋아한다는 전제이기는 하지만. 
그런데 골프로 접대한다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핸디 또는 구력이나 취향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하기때문이다.  한국에서 온 손님중에서 골프에 입문한지 얼마되지 않은 사람은 골프장에 데려가기만 해도 마냥 즐거워 한다.
하지만 골프장에 대한 높은 안목을 가진 Low Handicap Golfer를 접대할 때는 여러 가지가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코스 레이아웃과 컨디션 그리고 클럽하우스 같은 부대시설 등등... 물론 이때 Private코스 회원권이라도 있으면 또 모르지만.^^   
이러한 여러 조건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중부 뉴저지에 소재한 몇 안되는 Public 코스중의 하나가 이곳이다.

4th Hole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36홀로 구성된 두개의 코스중 하나가 Private으로 운영되므로, Staff들의 고객응대 수준이 일류급이다.  그리고 Club House의 시설도 훌륭하다. 단지 흠이라면 그린피가 조금 비싼 편이다. 주말에는 그린피가 105불이다.

마침 서부지역에서 오신 손님이 있어서 모처럼 이곳을 찾게 되었다. 한데 그 며칠 전부터 계속 내린 비로 페어웨이가 너무 젖어 있었다. 원래 습지에 조성되어서 그런지 배수에는 문제가 있다.  
Links Style로 되어있는 이곳은 당일의 바람이 아주 중요한 변수가 된다. 다행히 그 날은 바람은 많이 불지 않았다.   LInks 코스에서는 볼을 찾느라고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High Handicap Golfer인 경우에는 분명히 날아가는 볼을 보았기 때문에 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깊은 러프 속을 전전하며 볼을 찾지만 쉽지 않다. 왜냐하면 볼이 떨어진 위치를 기억하게 해주는 일종의 랜드 마크 같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8th Hole

8th Hole은  172 Yards (Green Tee 기준 : White와 Blue Tee 중간)의 Par 3 Hole이다.
샷이 짧으면 아주 깊은 러프로 가게되어있고, 그린 왼쪽은 샌드 그리고 오른쪽은 급경사 라이가 있어서 1온이 되지 않으면 Par를 잡기가 쉽지 않다.

12th Hole

Par 5 인 12th Hole이다. 오르막 경사로 되어있는 페어웨이가, 티샷을 할 때 조금 부담을 주지만 티샷만 바로 보내면 시원하게 열린 시야에서 세컨드 샷을 할 수 있다. 

15th Hole

15th Hole은 182 Yards (Green Tee)의 Par 3 Hole이다. 하지만 스코어 카드의 거리만 보고 만만하게 덤벼들면 안된다. 그린이 오르막에 위치해 있는데다, 바람이 불 때가 많아 실제로는 거리를 200~220 Yards까지 봐야 한다. 

마지막 18th Hole은 홀의 레이아웃을 알아야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다.
482 Yards의 Par 5 Hole인데, 그린에서부터 130 ~170 Yards지점에 샌드 벙커가 페어웨이를 가로 질러 있다. 티샷을 실수없이 제대로 보내야 세컨드 샷을 페어웨이 우드나 롱아이언을 이용하여 벙커를 넘길 수 있다. 
이 홀도 사진을 찍을려고 했는데, 카메라가 실린 카트를 동반 플레이어가 먼저 몰고 가버리는 바람에 ㅉㅉㅉ -_-;

깔끔하게 정리된 코스에서 18홀을 마치고 라커룸에 들러 샤워까지 하고 나니까, 마치 Private 코스에서 플레이한 느낌이다. 멀지 않은 한식당인 김치하나로 이동을 하여 19th Hole을 하는데, 그 날따라 거기의 싱싱한 회도 정말 수준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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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 싱거운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6. 23. 07:30

Hominy Hiils GC, Colts Neck, NJ

Monmouth County에서 운영하는 County Course로서 얼마 전까지 뉴저지 Public Course로서는 부동의 1위를 차지하던 코스이다.
뉴저지의 Golfer로서 스스로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하는 Golfer들은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 보았을 코스이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가보지 못한 코스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예약이 아주 어려울 뿐 아니라, Non-Resident에게 부과하는 Green Fee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주말의 경우에는 Non-Resident의 경우에는 Walking으로 86불 정도 지불해야 하니, Cart라도  타게 되면 100불 가지고는 모자란다.



원래는 Internet으로도 예약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County Golf Course 운영측과 예약 사이트를 개발한 업자 간에 분쟁이 생겨서, 웹사이트 운영상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누군지는 모르지만(컴 전문가?) Mac을 이용하면 예약이 가능하고, PC를 이용해서는 예약이 안되게 해놓았다고 한다. ^^
실제로 PC로는 웹사이트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예약은 할 수 없다. 그런데 예약 취소는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어째 냄새가 나지 않는가?
이것도 다 Monmouth County의 코스들이 인기가 있기 때문에 생기는 해프닝 같다.
최근 뉴저지 Public 코스 1위로 거론되는 Charleston Spring GC도 Monmouth County 코스이다. 


4th Hole Green

그날은 어찌하다 보니 Golf 약속을 미처 하지 못하고 맞이한 토요일이었다. 그냥 Couch Potato가 되어 빈둥거려 볼까 하다가, 생각을 고쳐 먹고 Walk-in으로 혼자서 골프를 치러 갔다. 
이 코스는 매 정시는 Walk-in Golfer를 위하여 시간을 비워둔다. 그래서 반드시 여기서 한번 치고 싶다는 사람은 칠 수는 있다. 단 얼마동안 기다려야 하는 지는 또 다른 문제이지만.
하지만 Single일 경우에는 1-2시간 기다리면 들어갈 확율이 높다.

6th Hole - Par 4, 406 Yds (Blue Tee)

코스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8시 45분 경이었다. 9시 티타임은 이미 물건너 갔겠고, 잘하면 10시 티타임은 되겠구나 생각하며, Pro Shop에 갔더니 오전 11시 45분이 제일 빠른 시간이란다. -_-;
아무리 그렇지만 3시간을 기다리려고 하니 영~ 아니었다. 
꺼내논 골프백을 다시 트렁크에 담고 멀지 않은 Charleston Spring GC (거기는 36홀이므로 티타임을 받기가 조금 낫다.)로 갈려고 차에 시동을 거는데, 누가 차창을 똑똑 두드리면서 "혹시 한국분인지? 만일 티타임이 없어서 돌아가는 것이라면, 우리가 4명 티타임이 오전 9시 정각에 있는데, 1명이 오지 않는다. 괜찮으면 같이 칠래요?"하고 물어본다. 나야 뭐 흔쾌히 OK.
인사를 나누며 물어보니 그분(Mr. Kim : 나이가 60대 중반은 되었을듯)은 근처에 사는데, 당일 새벽 6시에 나와서 Walk-in 티타임 예약을 해놓으셨단다.  

10th Hole Tee Box에서, 대부분의 홀이 여기처럼 그린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서 골프를 쳐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코스 관리 상태가 정말 훌륭하다. 그린 빠르기나 페어웨이 그리고 그린 주위 벙커까지..
그리고 티박스에서 그린이 시야에 바로 들어오는 홀이 별로 없다. 그 말은 대부분이 Dog-leg 홀로서, 티샷이 어느 정도 거리가 나가야먄, 세컨드 샷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
코스는 전반적으로 평지에 설계되어 있는데, 그린의 높이를 조정하여 변화를 주었다.

9th Hole, Par 5, 513 Yds (Blue Tee 기준)

몇 홀이 지나자, 동반플레이를 하던 김선생님의 이야기 보따리가 하나씩 둘씩 열리기 시작한다. 
그분은 골프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매홀마다 홀 레이아웃도 설명하고, 이 코스의 역사적 배경도 설명해주었다.

11th Hole Par 3, 197 Yds (Blue Tee기준)


여기서 그날 들은 재미난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곳은 원래 Private Course였단다. 어느 날, 여기 회원이었던 Mr. Henry Mercer가 자기 사업파트너였던 일본인 친구를 게스트로 초청하여 골프를 칠려고 하였는데, 이 코스에서 거절을 한 것이다. 여기에 격분한 그는 아예 이 코스를 사서 County에 기증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것을 기리는 의미에서 Henry의 대형 초상화가 Club House에 걸려 있고, 또한 기념 동판도 설치해 두었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나니, 동양인인 나로서는 그 사건이 정말 예사롭지 않았다.

14th Hole Green - 3rd shot 위치에서 본 전경

14th Hole은 535Yards(Blue Tee 기준)의 Par 5 홀인데, 이 코스의 Signature Hole이다.
우선 티샷을 잘 보내고 페어웨이로 들어서면 저 멀리 그린이 개천 뒤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보인다. 세컨드 샷을 페어웨이 우드나 롱아이언으로 잘 보내게 되면, 온그린을 위한 서드샷거리가 90~120 Yds남게 된다. 그런데 그린이 뒤쪽이 많이 높은 경사 그린이어서, 그린 앞쪽을 겨냥하고 샷을 하였다가는 물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너무 길게쳐서 그린을 지나서 러프로 가게 되면 내리막 경사라이로 러프에서 칩샷을 하여야 하니 이 또한 부담스럽다.   

15th Hole Green

전반적으로 평지에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걷기에 좋은 코스이다.
18th Hole을 마치고, 인사를 나누며 김선생님에게 물었다.
"아까 말씀하신 그 동판(Mr. Henry Mercer에 대한 감사 동판)이 어디에 있나요? 제가 요즘 블로깅을 하느라 사진을 좀 찍었으면 해서요." 그냥 위치만 말씀해주시면 되는데, 손수 동판 위치를 알려주시겠느라고, 이곳 저곳을 찾다가 결국 못찾았다. 그냥 넘어갈려는데, Pro Shop에 가서 확인을 해보잔다. 
Pro Shop에서 하는 말인즉 " Mr. Henry Mercer가 이 코스의 이전 소유주였고, 상속받은 그의 아들이 County에 팔았다. Club House에 있는 사진이 그 사람이다."
조금 이야기가 과장되었던 것이다. 기증을 하였든 말았든, County에 팔았으니 Public 코스로 바뀌었고, 그래서 우리가 그날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것 아니겠는가?
약간 머쓱해하시는 김선생님에게 "이렇게 우리가 또 역사의 진실에 한 발자국 다가 서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날은 덕분에 많이 기다리지않고 골프를 칠 수 있었고, 위에 소개한 재미난 일화도 들었고 공도 비교적 잘 맞았고 기분좋은 하루였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주차장을 빠져나오자 쏟아지던 시원한 빗줄기들이 운좋은 하루를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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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 싱거운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6. 13. 12:30

Fiddler's Elbow CC, Bedminster, NJ

중부 뉴저지에 위치한 54Hole의 Private Course이다.


이전에 근무하던 회사의 OB/YB Golf모임이 있어서 오랫만에 다시 가게 되었다.
이 코스는 위치가 Interstate 78번 도로선상에 위치해 있어서,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Forest, Meadow 그리고 River Course 각 18 Hole 씩 모두 54 Hole로 되어있다. Private Course의 Membership을 가지고 골프를 즐기는 경우에, 하나의 단점이 매번 같은 코스에서 플레이해야 한다는 것이데, 여기는 코스가 3개나 되니까 그런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되는 셈이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보통 Forest Course가 가장 나은 것으로 평이 나있다.
우리가 플레이한 코스도 Forest Course였다.
Practice Green에서 연습 퍼팅을 통하여 Green 빠르기를 확인하면서, '역시 좋은 코스라서 잘 관리가 되어 있구먼'하고 흐뭇했었다.

드디어 티샷을 하고... 세컨드 샷을 하고...
그린에 도착하였는데, 이것 뭐가 조금 이상하다. 아까 Practice Green하고 상태가 많이 다르다.   
하필이면 그린을 Aeration을 하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_-; 
그날이 5월 16일이었는데, 하필 이럴때...ㅉㅉㅉ  정말 예상 못했던 일이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레이아웃이 좋은 코스라도, 그린이 너무 느리거나 관리가 되어있지 않으면 영 별로다. 더구나 이 모임이 Private Course에서 열리는데, 주최측이 미리 확인을 하여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아직 남는다.
간혹 예약하기가 아주 어려운 골프장이 어떤 날은 이상하게 예약이 잘 된다. 그때는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페어웨이나 그린이 Aeration기간 중인지 아닌지. 그걸 간과하고 모처럼 어려운 티타임을 예약하였다고 자랑하면서 사람들을 초대하였다가는 이런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이것도 예약 Skill중의 하나이다.   
 


코스는 전반적으로 잘 관리되어 있고, 경치도 좋다. 역시 Private Course...
중부 뉴저지의 코스답게 Up Down은 거의 없다. 하지만 러프가 많이 자라 있어서, 일단 러프에 들어가면 상당한 주의를 하여야 한다. 
Forest Course라는 이름답게 코스에 물은 거의 없고 나무만 많다.  하지만 페어웨이가 비교적 넓은 편이어서, 상당히 편안한 느낌을 준다. 아마 그날은 친선 게임이라서 Regular Tee (White Tee)에서 플레이한 영향도 있을 듯.
 


그날은 OB/YB 가 같이 한 팀에서 플레이하다 보니, 구력(나이 ?)에 따른 스타일이 확연히 드러난다.
우리팀에서 나와 동반플레이 하신 나보다 한참 선배이신 분은 어프로치나 퍼팅이 아주 좋다. 개인 사업을 하시는 분이라 자주 공을 치지 않았음에도 숏게임은 정말 수준급이다. 그런데 YB로 아직 현역에 있는 사람은 파워 골프다. 한번 맞았다 하면 대단하다. 그런데 그 빈도가 떨어진다.

골프를 인생에 많이 비유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젊을수록 한방을 노리고, 연륜이 쌓일수록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다.

코스내에 물이 별로 없다보니, 페어웨이 중간에 해저드 지역을 만들어 그런 효과를 낼려고 한 홀이 가끔 보인다.

숲속에서 한참을 즐기다 보면, 처음으로 커다란 연못을 보게 되는데 17번홀이다.
거리가 그렇게 길지 않지만, 물을 넘겨야 한다는 부담감에 많은 사람들이 공을 헌납히는 홀이다. 나도 16번홀까지 공 하나로 잘 버텼는데, 이 홀에서 그만 -_-;   
    


드디어 마지막 18th 홀이다. 티박스에서 오른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전나무 숲이 왜 이 코스가 Forest Course인지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정말이지 골프만큼 사람들이 함께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운동은 없을 것 같다.
만일 그 4-5시간 동안 서로 다른 환경에 있는 사람이 같이 시간을 보낼려면 공통 화제거리를 찾기도 쉽지 않지 않겠는가?

하지만 골프는 나이차가 많이 나든, 서로 직업분야가 다르든 반나절을 같이 즐길 수 있으니까.

모처럼만의 OB/YB 모임이 골프가 있어서 더욱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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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 싱거운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6. 11. 04:31

Wyncote G.C, Oxford, PA


전형적인 Links Style Course이다.
Club House 및 Restraunt 시설도 훌륭하고 음식도 맛있다.
Golf Digest에서 별 넷 반을 부여하였다.

하지만 그린피가 다소 비싼 편이다. 주말은 Walking, Riding 구분없이 $80정도 받는다.
물론 절대적으로 비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뉴저지에서 거기까지 가는 기름 값은 감안해야지...^^

지난 번 Pilgrim Oaks GC의 글에서 언급하였듯이, 여기는 우리가 그 날 36 Hole을 위하여 이동한 코스이다.
나도 요즘은 하루에 36홀을 잘 돌지는 않지만, 그날은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임하는 친구부부의 송별회를 겸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조금 무리를...
어쨌든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반 정도 되었는데, 배도 고프기도 하고 해서 여기 Club House에서 느긋히 늦은 점심을 하고는 4시 30분경에 Pro Shop에 Check-in을 하러 갔다.   Green Fee가 Twilight은 2:00 pm.부터 시작 되는데 $49이란다. Cart 포함해서. 혹시나 하고 Super Twilight은 언제 시작되며, 얼마인지 물어 보았더니 오후 5시부터이며 $28 이란다.
지금부터 30분 정도 남았는데, 그냥 Super Twilight으로 해달라고 하였더니 절대로 안된단다. -_-;
그래서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Super Twilight으로 4명을 계산해주면 좀 기다리겠다고 했더니, Pro Shop의 Cashier 아주머니가 나에게 윙크를 보내며, 지금 4명이 나간다고 Starter에게 전화 연락을 한다. 물론 Super Twilight 요금으로^^.  

불과 30분이긴 하지만, 그 날의 일몰시간을 감안하면 18홀을 마칠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코스는 페어웨이, 러프 그리고 그린이 모두 다 잘 관리되어 있다.
지난 번 Pilgrim Oaks GC가 시골 처녀 같다면, 여기는 예쁘게 화장한 도회지 아가씨 같은 분위기이다.
대부분의 Links Course가 그렇듯이, 코스 Layout을 자세히 관심 갖고 보지 않으면, 나중에는 어느 Hole이 어느 Hole이었는지 잘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마냥 깊은 러프에 빠진 공 찾으러 다닌 기억만 남는 것이다.
사실 이 코스도 잘 정돈되고 관리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주 인상깊은 경치라든가 할 것은 별로 없다.
더구나 한여름에는 마땅한 그늘조차 없으므로, 아주 더운 날씨에는 빨리 지치게 된다.
대부분의 코스에서는 Hole 중간 중간에 Water Fountain같은 급수시설을 갖다 두는데, 여기는 아이스 박스 안에다 생수병을 넣어 놓고, 사람들이 알아서 꺼내 마시게 해두었다. 그런데 옆의 안내문에는 1병에 50¢인가를 자율적으로 놓고 가게 해놓았다.
16th Hole인 408 Yards(Blue Tee 기준)의 Par 4 이다. 세컨드 샷을 아주 깊은 러프로 만들어진 Hazard를 넘겨야 한다. 이 Hole에서 2 온을 하여 Par를 하면, 지난 홀까지의 부진에 대하여 어느 정도 위안이 된다.
17th Hole인 180 Yards (Blue Tee 기준)의 Par 3 Hole이다. 그린 앞의 벙커가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는 커고 깊다.

그날은 Super Twilight 게임답게 18홀을 겨우 마칠 수 있었다.
우리는 짙어오는 어둠과 함께 36홀을 마무리할 37th Hole을 찾아 나섰다. Club House는 이미 문을 닫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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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 싱거운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6. 11. 04:06

Pilgrim's Oaks G.C, Peach Bottom, PA

Amish부족이 많이 살고 있는 펜실베니아 주의 Lancaster 인근에 위치한 코스이다.
Golf Digest에서 별 넷으로 Rating 하였다길래 상당히 먼 Driving거리를 감수하고 이곳을 찾게 되었다.
  

코스에 들어서면, 소위 Natural Golf Course라는 이미지에 걸맞은 풍경이 우리를 맞는다.
Club House시설은 없다고 보면 된다. 가건물 같은 곳에 위치한 Pro Shop에서 간단한 Snack 같은 것을 판매한다.
한국에서 온 손님을 접대하거나 하는 코스로는 적헙치 않다. 손님들이 골프 그 자체로만 접대의 Quality를 판단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나도 멀리 떨어져 사는 친구와 같이 운동을 한번 하기로 날짜를 정하고, 서로의 중간거리에 있는 코스를 물색하다가 오래 전에 가본 기억이 있는 이 코스를 다시 가게 되었다.
이전에 여기 처음 왔을 때는, 골프에 입문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라, 그저 골프를 한다는 그 자체가 좋았기 때문에  코스가 좋다 나쁘다를 말할 처지도 못되었다.
하지만 구력이 쌓이면서, 단순히 코스의 설계에 따른 난이도 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 그리고 부대 시설 등도 골프의 중요한 부분으로 매김하게 되었다.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코스 내에 집들이 들어서 있는 코스를 나는 개인적으로 영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그런 점에서 이 코스는 점수를 줄 수 있다. 왜냐하면 정말 자연 그대로의 지형 지물을 잘 활용하여 코스가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실한 Pro Shop 건물에서 받은 후줄근한 느낌을 애써 떨치며, 그래도 별 넷의 Rating을 받은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1번홀 티박스로 들어섰다.

우선 탁트인 시야와 함께 눈앞에 펼쳐지는 코스 전경이 기대감을 한층 높여준다.
Countryside다운 Starter의 친절한 태도도 기분 좋은 경기 시작을 하게한다.   

Natural 그대로의 지형을 대부분 활용한 관계로 페어웨이의 모양도 울퉁불퉁한 곳이 많다. 나도 1번홀의 티샷을 페어웨이로 아주 잘 보냈겄만, 막상 공이 떨어진 위치에 가보니 라이가 급경사라서 세컨드 샷을 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다.

골프장의 위치가 위치인만큼, Walk-on으로 골프치러 온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그 말은 모두들 그 날은 작정하고, 먼거리를 골프를 치러 나온 사람들이어서 다들 분위기가 자못 진지한듯 하면서도, 여유있게 골프를 즐기는 것 같았다.
골프를 잘치고 못치고가 아니라, 모두들 골프를 한껏 즐기는 것 같은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 되었다. 그러다보니 Pace가 다소 늦어지는 팀들이 있어서, 나는 사실 스트레스를 좀 받았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그렇겠지만, 앞선 팀들 때문에 우리의 경기 흐름이 자꾸 끊어지면 그건 정말 별로다.
이전부터 우리가 잘 아는 말이지만 '줄 잘 서야 된다'. 앞팀 잘 못 만나면 그 날의 즐거움이 반감된다. 

그린 빠르기는 양호하나, 그린 사이즈가 작은 편이다. Natural Course의 특징을 많이 살리려고 그랬을까? 
그린 주위에 벙커도 많지 않다. 설령 있다해도 규모가 작은 벙커들이다.

코스가 험난하지는 않지만 Up Down이 심하다. 앞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페어웨이로 공을 잘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샷의 스탠스가 좋지 않게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9th Hole에 도착하면 시야가 정리되면서, 전반코스가 마무리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
 

전형적인 Links Style은 아니지만 Links Course분위기가 곳곳에서 배어난다.

내리막 Par 3 Hole이다. 거리가 짧으면 실개천이 걸리적 거리게 되는 Hole이다.

이번에는 아주 위를 향해서 Tee Shot을 해야 하는 Hole이다. 좌우 나무때문에 시야가 좁아져서 부담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오른 쪽으로 슬라이스가 아주 심하게 나서 러프에 들어가더라도, 세컨드 샷은 할 수 있는 정도이다. 
 

사진의 왼쪽이 Tee Box인 Par 3 Hole 인데, 이 코스의 Signature Hole중의 하나이다.
만일 샷의 거리가 짧으면, 그린 앞쪽이 돌로 쌓아논 축대이기 때문에 바운스가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날의 복불복이랄까.
 

전체적으로는 시야가 많이 열려 있는 코스인데, 이런 식으로 Tee Box 좌우에 있는 나무들이 마치 숲속에서 플레이 하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
아주 편안한 느낌을 갖게 해주는 코스이지만, 18 Hole이 끝나면 조금 아쉬워진다. 그렇다고 Club House시설이 좋아서 맥주 한잔 폼나게 할 수 있는 코스도 아니고, 그래서 우리는 인근에 있는 Wyncote GC로 세컨드 라운드를 위하여 이동하였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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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 싱거운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5. 27. 23:15

Mercer Oak GC, NJ

Princeton 대학 인근에 위치한 Mercer County에서 운영하는 코스이다.
West Course와 East Course 총 36홀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는 West Course에서 라운딩을 하게 되었다.

Club House

Mercer County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 코스를 아주 자랑스러워한다.
사실 County 코스 치고는 훌륭한 편이다. Club House시설도 양호하고, 결혼식 피로연 등 행사도 많이 열린다. 뉴욕, 뉴저지 인근의 County Course를 많이 돌아다닌 편이지만, 그런 행사를 많이 유치하는 코스는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 일반 Public이나 Private Course에서야 그런 것을 중요하게 취급하는 곳이 많지만.

Driving Range

티타임이 10분 간격으로 운영되며, Ranger들이 돌아 다니면서 진도 관리도 하고 해서 우리 팀도 4시간 35분에  라운딩을 마쳤다. Pull Cart를 끌고 라운딩한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하다.

평소에는 페어웨이와 그린상태가 아주 잘 관리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가 라운딩 한 날은 미처 배수가 되지 못한 탓으로 페어웨이에도 물이 흥건한 곳이 많았다. 이 코스가 습지(Wet Land)에 조성된 탓이다.

경기전일까지 며칠 계속 비가 내린 관계로, 페어웨이가 많이 젖어 있고 러프에 풀이 아주 많이 자라있다.
요즘은 계절이 계절이라서 그런지, 봄비가 한번 내렸다하면 며칠씩 계속 내린다. 그러다가 주말이면 조금 소강상태를 보이곤 해서, 그나마 주말골퍼들에겐 다행이다.

세컨드 샷 위치에서 바라본 9th Hole

전반 9홀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9th 홀이다.
티샷 후에 세컨드 샷을 제법 큰 연못을 넘겨야 하는 오른쪽으로 휘어진 Dog-leg 홀이다.
티샷을 오른 쪽으로 보내자니 워터 해저드가 신경 쓰이고, 왼쪽으로 너무 보내면 세컨드 샷 거리가 길어져 온그린이 쉽지 않다. 하지만 아주 악성 슬라이스만 나지 않는다면, 티샷한 공이 오른 쪽 러프에 걸릴 확율이 많으니 물을 너무 겁낼 필요는 없을 듯.   

공사중인 연못

코스 내에 대규모 공사가 한창이다. 원래 물이 없고, 억새같은 길게 자란 풀들이 무성한 해저드 지역이었던 곳을 대규모 연못으로 바꾸고 있다. 골퍼들이 해저드 지역으로 들어간 공을 찾으러 가서 시간을 많이 지체하니까, 아예 연못을 만들어, 골퍼들에게 쓸데없이 시간낭비하지 말고 1타 벌타 먹고 빨리 게임 진행하겠금 하려는 것이다.
공사 자체가 게임진행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몇 홀은 신경이 조금 쓰인다.
그린피를 Out of County기준으로 내는 사람들은 미리 감안하는 것이 좋다.   


전체적으로는 평지에 조성된 코스이지만, 곳곳에 티박스와 그린의 높이 조절 등으로 변화를 주었다.

Tee Box에서 바라본 17th Hole

17번홀이 이 코스에서는 가장 인상적인 홀이다. 오른쪽으로는 아주 거대한 호수가 보인다.
티샷을 잘 치면, 그린까지 150-160야드 정도 남는다. Blue Tee기준으로. 

17th Hole Green

그런데 그린앞과 오른쪽까지 호수물이 들어와 있기때문에 Semi-island Green느낌을 준다.
이 홀에서 2온을 하여 파를 하면 지난 홀까지의 부진을 잊게 해준다.   

Tee Box에서 바라본 18th Hole

드디어 18th Hole이다.
이 코스는 카트를 타지 않고 걷기에 아주 좋은 코스이다.
아주 어려운 홀도 없고, 그리 만만한 홀도 없다.
여기서 라운딩하고 난 후의 느낌은 한적한 곳에서 아주 깔끔한 숙녀와 예의를 차린 데이트를 한 느낌이랄까......

인근 Princeton의 동네 분위기가 물씬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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