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 싱거운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6. 23. 07:30

Hominy Hiils GC, Colts Neck, NJ

Monmouth County에서 운영하는 County Course로서 얼마 전까지 뉴저지 Public Course로서는 부동의 1위를 차지하던 코스이다.
뉴저지의 Golfer로서 스스로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하는 Golfer들은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 보았을 코스이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가보지 못한 코스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예약이 아주 어려울 뿐 아니라, Non-Resident에게 부과하는 Green Fee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주말의 경우에는 Non-Resident의 경우에는 Walking으로 86불 정도 지불해야 하니, Cart라도  타게 되면 100불 가지고는 모자란다.



원래는 Internet으로도 예약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County Golf Course 운영측과 예약 사이트를 개발한 업자 간에 분쟁이 생겨서, 웹사이트 운영상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누군지는 모르지만(컴 전문가?) Mac을 이용하면 예약이 가능하고, PC를 이용해서는 예약이 안되게 해놓았다고 한다. ^^
실제로 PC로는 웹사이트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예약은 할 수 없다. 그런데 예약 취소는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어째 냄새가 나지 않는가?
이것도 다 Monmouth County의 코스들이 인기가 있기 때문에 생기는 해프닝 같다.
최근 뉴저지 Public 코스 1위로 거론되는 Charleston Spring GC도 Monmouth County 코스이다. 


4th Hole Green

그날은 어찌하다 보니 Golf 약속을 미처 하지 못하고 맞이한 토요일이었다. 그냥 Couch Potato가 되어 빈둥거려 볼까 하다가, 생각을 고쳐 먹고 Walk-in으로 혼자서 골프를 치러 갔다. 
이 코스는 매 정시는 Walk-in Golfer를 위하여 시간을 비워둔다. 그래서 반드시 여기서 한번 치고 싶다는 사람은 칠 수는 있다. 단 얼마동안 기다려야 하는 지는 또 다른 문제이지만.
하지만 Single일 경우에는 1-2시간 기다리면 들어갈 확율이 높다.

6th Hole - Par 4, 406 Yds (Blue Tee)

코스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8시 45분 경이었다. 9시 티타임은 이미 물건너 갔겠고, 잘하면 10시 티타임은 되겠구나 생각하며, Pro Shop에 갔더니 오전 11시 45분이 제일 빠른 시간이란다. -_-;
아무리 그렇지만 3시간을 기다리려고 하니 영~ 아니었다. 
꺼내논 골프백을 다시 트렁크에 담고 멀지 않은 Charleston Spring GC (거기는 36홀이므로 티타임을 받기가 조금 낫다.)로 갈려고 차에 시동을 거는데, 누가 차창을 똑똑 두드리면서 "혹시 한국분인지? 만일 티타임이 없어서 돌아가는 것이라면, 우리가 4명 티타임이 오전 9시 정각에 있는데, 1명이 오지 않는다. 괜찮으면 같이 칠래요?"하고 물어본다. 나야 뭐 흔쾌히 OK.
인사를 나누며 물어보니 그분(Mr. Kim : 나이가 60대 중반은 되었을듯)은 근처에 사는데, 당일 새벽 6시에 나와서 Walk-in 티타임 예약을 해놓으셨단다.  

10th Hole Tee Box에서, 대부분의 홀이 여기처럼 그린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서 골프를 쳐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코스 관리 상태가 정말 훌륭하다. 그린 빠르기나 페어웨이 그리고 그린 주위 벙커까지..
그리고 티박스에서 그린이 시야에 바로 들어오는 홀이 별로 없다. 그 말은 대부분이 Dog-leg 홀로서, 티샷이 어느 정도 거리가 나가야먄, 세컨드 샷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
코스는 전반적으로 평지에 설계되어 있는데, 그린의 높이를 조정하여 변화를 주었다.

9th Hole, Par 5, 513 Yds (Blue Tee 기준)

몇 홀이 지나자, 동반플레이를 하던 김선생님의 이야기 보따리가 하나씩 둘씩 열리기 시작한다. 
그분은 골프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매홀마다 홀 레이아웃도 설명하고, 이 코스의 역사적 배경도 설명해주었다.

11th Hole Par 3, 197 Yds (Blue Tee기준)


여기서 그날 들은 재미난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곳은 원래 Private Course였단다. 어느 날, 여기 회원이었던 Mr. Henry Mercer가 자기 사업파트너였던 일본인 친구를 게스트로 초청하여 골프를 칠려고 하였는데, 이 코스에서 거절을 한 것이다. 여기에 격분한 그는 아예 이 코스를 사서 County에 기증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것을 기리는 의미에서 Henry의 대형 초상화가 Club House에 걸려 있고, 또한 기념 동판도 설치해 두었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나니, 동양인인 나로서는 그 사건이 정말 예사롭지 않았다.

14th Hole Green - 3rd shot 위치에서 본 전경

14th Hole은 535Yards(Blue Tee 기준)의 Par 5 홀인데, 이 코스의 Signature Hole이다.
우선 티샷을 잘 보내고 페어웨이로 들어서면 저 멀리 그린이 개천 뒤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보인다. 세컨드 샷을 페어웨이 우드나 롱아이언으로 잘 보내게 되면, 온그린을 위한 서드샷거리가 90~120 Yds남게 된다. 그런데 그린이 뒤쪽이 많이 높은 경사 그린이어서, 그린 앞쪽을 겨냥하고 샷을 하였다가는 물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너무 길게쳐서 그린을 지나서 러프로 가게 되면 내리막 경사라이로 러프에서 칩샷을 하여야 하니 이 또한 부담스럽다.   

15th Hole Green

전반적으로 평지에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걷기에 좋은 코스이다.
18th Hole을 마치고, 인사를 나누며 김선생님에게 물었다.
"아까 말씀하신 그 동판(Mr. Henry Mercer에 대한 감사 동판)이 어디에 있나요? 제가 요즘 블로깅을 하느라 사진을 좀 찍었으면 해서요." 그냥 위치만 말씀해주시면 되는데, 손수 동판 위치를 알려주시겠느라고, 이곳 저곳을 찾다가 결국 못찾았다. 그냥 넘어갈려는데, Pro Shop에 가서 확인을 해보잔다. 
Pro Shop에서 하는 말인즉 " Mr. Henry Mercer가 이 코스의 이전 소유주였고, 상속받은 그의 아들이 County에 팔았다. Club House에 있는 사진이 그 사람이다."
조금 이야기가 과장되었던 것이다. 기증을 하였든 말았든, County에 팔았으니 Public 코스로 바뀌었고, 그래서 우리가 그날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것 아니겠는가?
약간 머쓱해하시는 김선생님에게 "이렇게 우리가 또 역사의 진실에 한 발자국 다가 서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날은 덕분에 많이 기다리지않고 골프를 칠 수 있었고, 위에 소개한 재미난 일화도 들었고 공도 비교적 잘 맞았고 기분좋은 하루였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주차장을 빠져나오자 쏟아지던 시원한 빗줄기들이 운좋은 하루를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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