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 싱거운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6. 11. 04:06

Pilgrim's Oaks G.C, Peach Bottom, PA

Amish부족이 많이 살고 있는 펜실베니아 주의 Lancaster 인근에 위치한 코스이다.
Golf Digest에서 별 넷으로 Rating 하였다길래 상당히 먼 Driving거리를 감수하고 이곳을 찾게 되었다.
  

코스에 들어서면, 소위 Natural Golf Course라는 이미지에 걸맞은 풍경이 우리를 맞는다.
Club House시설은 없다고 보면 된다. 가건물 같은 곳에 위치한 Pro Shop에서 간단한 Snack 같은 것을 판매한다.
한국에서 온 손님을 접대하거나 하는 코스로는 적헙치 않다. 손님들이 골프 그 자체로만 접대의 Quality를 판단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나도 멀리 떨어져 사는 친구와 같이 운동을 한번 하기로 날짜를 정하고, 서로의 중간거리에 있는 코스를 물색하다가 오래 전에 가본 기억이 있는 이 코스를 다시 가게 되었다.
이전에 여기 처음 왔을 때는, 골프에 입문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라, 그저 골프를 한다는 그 자체가 좋았기 때문에  코스가 좋다 나쁘다를 말할 처지도 못되었다.
하지만 구력이 쌓이면서, 단순히 코스의 설계에 따른 난이도 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 그리고 부대 시설 등도 골프의 중요한 부분으로 매김하게 되었다.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코스 내에 집들이 들어서 있는 코스를 나는 개인적으로 영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그런 점에서 이 코스는 점수를 줄 수 있다. 왜냐하면 정말 자연 그대로의 지형 지물을 잘 활용하여 코스가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실한 Pro Shop 건물에서 받은 후줄근한 느낌을 애써 떨치며, 그래도 별 넷의 Rating을 받은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1번홀 티박스로 들어섰다.

우선 탁트인 시야와 함께 눈앞에 펼쳐지는 코스 전경이 기대감을 한층 높여준다.
Countryside다운 Starter의 친절한 태도도 기분 좋은 경기 시작을 하게한다.   

Natural 그대로의 지형을 대부분 활용한 관계로 페어웨이의 모양도 울퉁불퉁한 곳이 많다. 나도 1번홀의 티샷을 페어웨이로 아주 잘 보냈겄만, 막상 공이 떨어진 위치에 가보니 라이가 급경사라서 세컨드 샷을 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다.

골프장의 위치가 위치인만큼, Walk-on으로 골프치러 온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그 말은 모두들 그 날은 작정하고, 먼거리를 골프를 치러 나온 사람들이어서 다들 분위기가 자못 진지한듯 하면서도, 여유있게 골프를 즐기는 것 같았다.
골프를 잘치고 못치고가 아니라, 모두들 골프를 한껏 즐기는 것 같은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 되었다. 그러다보니 Pace가 다소 늦어지는 팀들이 있어서, 나는 사실 스트레스를 좀 받았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그렇겠지만, 앞선 팀들 때문에 우리의 경기 흐름이 자꾸 끊어지면 그건 정말 별로다.
이전부터 우리가 잘 아는 말이지만 '줄 잘 서야 된다'. 앞팀 잘 못 만나면 그 날의 즐거움이 반감된다. 

그린 빠르기는 양호하나, 그린 사이즈가 작은 편이다. Natural Course의 특징을 많이 살리려고 그랬을까? 
그린 주위에 벙커도 많지 않다. 설령 있다해도 규모가 작은 벙커들이다.

코스가 험난하지는 않지만 Up Down이 심하다. 앞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페어웨이로 공을 잘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샷의 스탠스가 좋지 않게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9th Hole에 도착하면 시야가 정리되면서, 전반코스가 마무리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
 

전형적인 Links Style은 아니지만 Links Course분위기가 곳곳에서 배어난다.

내리막 Par 3 Hole이다. 거리가 짧으면 실개천이 걸리적 거리게 되는 Hole이다.

이번에는 아주 위를 향해서 Tee Shot을 해야 하는 Hole이다. 좌우 나무때문에 시야가 좁아져서 부담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오른 쪽으로 슬라이스가 아주 심하게 나서 러프에 들어가더라도, 세컨드 샷은 할 수 있는 정도이다. 
 

사진의 왼쪽이 Tee Box인 Par 3 Hole 인데, 이 코스의 Signature Hole중의 하나이다.
만일 샷의 거리가 짧으면, 그린 앞쪽이 돌로 쌓아논 축대이기 때문에 바운스가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날의 복불복이랄까.
 

전체적으로는 시야가 많이 열려 있는 코스인데, 이런 식으로 Tee Box 좌우에 있는 나무들이 마치 숲속에서 플레이 하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
아주 편안한 느낌을 갖게 해주는 코스이지만, 18 Hole이 끝나면 조금 아쉬워진다. 그렇다고 Club House시설이 좋아서 맥주 한잔 폼나게 할 수 있는 코스도 아니고, 그래서 우리는 인근에 있는 Wyncote GC로 세컨드 라운드를 위하여 이동하였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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