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 Posted by Book Hana 2011. 5. 13. 23:14

민들레가 미워요 !


따뜻한 봄햇살이
살랑살랑 떠다니는 요즘.
한가해지려는 내 마음을 괴롭히는게 있으니,
바로
민*들* 레!

하루 외출했다 돌아와 보면
성큼성큼 자라나 있는 새싹들을 보며,
금방 기분이 벙긋하다가도
잔디밭에 환하게 삐죽 솟아난 민들레는
요즘 내게 큰 골치덩어리다.

한땐 '민들레 홀씨되어'란 노래도 좋아하면서
마냥 민들레 홀씨가 널리널리 퍼지기만 바랬던 적도 있었는데...

우리집 잔디밭에 솟아난 민들레를 마냥 좋아할 수 없는 나!

민들레 뽑기를 포기하고, 책을 드니
내 눈에 들어오는 글 하나...
에구머니 ㅉㅉㅉ


김선옥 시인의 <민들레가 웃고 있네> 입니다. ^^


민들레가 웃고 있네

                - 공 선옥


민들레가 웃고 있네.

밭둑 담벼락 길바닥 언덕
가리지 않고
땅에 온몸을 바싹 붙이고서

아기 얼굴 닮은
동그란 얼굴로 곱게 피어나
샛노란 봄 가루를 너울너울
온 천지에 날려 보내네.

앙증맞은 꽃 이파리에
봄이 퍼질러 앉아
함박웃음을 마구 흘려 대네.

온 땅이 웃어 대네.
온 하늘이 웃어 대네.
해님도 웃고 있네.
민들레도 행복에 겨워 웃네.



저는 울고 싶은 봄입니다.
'호미를 꺼내 들어야 하나...'
보기 좋은 풍경이 제겐 노동으로 돌아오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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