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0. 8. 6. 16:54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시인 정호승의 산문집!
시인이 살아가면서 의미 깊었던 한 마디 문장이나 말을 인용하고,
그것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담, 생각 등을 피력하고 있다.

60 여편의 문장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한꺼번에 죽 읽어 나가버리면,
'음~ 나도 이런 말은 아는데...' 
뭐 이런 정도의 반응으로 끝나버릴 지도 모르겠다. 
아껴두고 하나씩 하나씩 음미해야 될 책이다.

십자가를 등에 지고 가지 말고 품에 안고 가라

이 세상에 십자가를 지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누구나 크고 작은 자기만의 십자가를 하나씩은 등에 지고 살아갑니다.
"저 녀석은 내가 죽을 때까지 지고 가야 할 십자가야."
이렇게 말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부모에게는 자식이 십자가입니다.

버리고 싶지만 버리지 못하고 지고 가지 않으면 안 될 고통의 바위,
징벌의 험산이라고 생각하고 각자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갑니다.

그러다가 너무 무겁고 힘에 부쳐 다른 사람이 대신 좀 지고 갔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러나 내가 아플 때 누가 대신 아파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십자가는 누가 대신 지고 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서강대에 계신 송봉모 신부님은 
'십자가를 등에 지고 가지 말고 품에 안고 가라' 합니다.
등에 무거운 것을 고통스럽게 지고 가는 것은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억지로 지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겁니다.
그런데 십자가를 품에 안고 가는 것은
고통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자기 의지와 인내가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한 모임에서 자신만의 '상처'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서로 자신의 상처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드러내면서 서로 위로 받았던 시간이었다.
누군들 그런 상처 하나 없을까?
자신의 '상처'는 바로 이 글에서의 '십자가'라는 의미와 같다.
버리고 싶지만 버릴 수 없는 또는 없었던 '상처' ,  나만의 '십자가'!

내게도 그런 상처가 있고, 그것때문에 나는 항상 짓눌린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일까 내게는 이 말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았다.
내 등을 누르는 고난이라고 생각하면  그 무게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어차피 내가 가지고 가야 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품에 안고 소중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더 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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