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0. 7. 8. 01:58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구해줘'라는 베스트셀러 소설로 잘 알려진 기욤뮈소의 작품이다.
과거로 30년을 거슬러 가는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작품을 읽으면, '백투더퓨쳐'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너무 흔히 접할 수 있는 시간여행이라는 설정때문에 신선한 감은 많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단숨에 다 읽어 버렸다.
작가의 깔끔한 문체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역량도 한몫하였겠지만,
주인공인 엘리엇이 어떤 선택을 할까하는 궁금증과 어떤 결말로 끝날까 하는 호기심때문이었다.

엘리엇이 열렬히 사랑하였던 연인 엘리나는 30년전 사고로 죽었다.
그날 이후 엘리엇은 그녀를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하지만 그는 다른 여자와의 사이에서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지금의 사랑스러운 딸을 얻었다.
과거로 돌아가서 엘리나의 사고를 예방시킬 수 있다면, 지금의 딸은 없어질 수도 있다.
자! 그의 선택은...

이 소설에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무제한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하게 30년전의 날짜와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과거로 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단 한번뿐이다.
더구나 과거로 여행할 수 있는 횟수도 제한되어 있다.

이 소설처럼 똑같은 상황은 아니더라도,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을까?

열심히 공부를 한다.
후회도 미련도 없는 사랑을 해본다.
강남이 개발되기 전의 잠실에 부동산 투자를 해둔다.
금성사에 눌려지내던 삼성전자의 주식을 대량 사둔다.
사람마다 답은 제각각일 수 밖에 없지만...
   
지금부터 30년후에 또 다른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바로 이 순간을 열심히 살아갈 수 밖에,

아무도 우리에게 인생의 '멀리건'을 줄 것은 아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