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영화와 만나다 | Posted by Book Hana 2009. 11. 13. 04:32

안나 카레니나 - 1997년

'고전 명작 다시 읽어보기'

요즘 가끔씩 머리속을 스쳐가는 생각이다.
예를 들면 팡세,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파우스트 등등...
이 정도의 제목들은 알고 있어야 대학 학창시절의 미팅때 그래도 아는 체라도 할 수 있었으니.
솔직히 지금은 그 내용이 거의 생각나지도 않는다.  그래서 언제 시간적으로 여유가 되면 고전 명작들을 한번 차분히 읽어 보아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참이다.

'안나 카레니나'   

옛날 대다수의 집안에서는 월부 책장사하는 친인척이나 지인의 부탁으로 구입된 세계문학전집이나 톨스토이전집 아니면 세익스피어전집이 한두 질 정도는 있었던 것 같다. 이 소설도 그 전집들 중의 하나에 들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오랫만에 영화나 한번 볼까 하고 생각하던 차에, 눈에 들어 온 것이 바로 이 '안나 카레니나'였다.
사실 이 소설은 내가 중학교 시절에 읽은 것이었으니,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이다.
그 당시에는 왜 이 소설이 재미있는지 잘 몰랐고, 그저 위대한 문호 톨스토이의 작품이라고 하니 무엇이 있어도 있을텐데, 내가 소설을 잘 읽을 줄 몰라서 그렇겠지하고 생각하였던 바로 그 책이었다. 
이제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이제는 무슨 감동이 느껴질려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영화감상을 시작하였다.

우선 주연배우가 '소피 마르소'이니 영화내용과는 상관없이 Video는 볼만하다. ^^ 
소피 마르소가 누구인가!
한때 한국에서 학생들 책받침(요즘도 이런 것 사용하는지 모르겠다)에 가장 많이 등장하였고, 인기가 많았던 여배우가 아닌가 말이다.^^


어쨌든 영화속으로 들어가보면,

---러시아의 고유 건축양식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화려하게 치장된 건물들의 내부 모습들...
농부들이 한줄로 죽 늘어서서는 길다란 낫으로 풀을 베는 장면...
눈, 눈, 눈...길한쪽으로는 눈더미가 가득 쌓여져 있고... 
증기 기관차에서 뿜어내는 허연 연기---

안나 카레니나와 연인과의 기차역에서의 운명적(?)인 만남,
사랑을 위하여 사회적인 지위와 부를 버리고... 자식마저도...
사람들이 서로 첫눈에 반하면, 그 효과가 600여일 지속된다고 하였던가?
사랑의 도피행각 기간이 길어지면서 서로의 애정 전선이 보다 현실적인 제약을 받게되고...


이윽고 영화가 끝나고...

아직도 잘 모르겠다. 왜 이 작품이 그렇게 유명한지?
내가 벌써 세파에 많이 시달려서 그 정도의 유부녀 바람 피우는 이야기에는 감흥을 받지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소설 대작을 영화로 옮기다 보니 특유의 세밀한 심리묘사를 제대로 못한 탓일까?

하여튼 언제 한번 시간을 내어 소설을 차분하게 다시 읽어 봐야겠다는 숙제만 생겼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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