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0. 4. 6. 02:23

13 계단



  ♣ 도서명 : 13 계단
  ♣ 저자명 : 다카노 가즈아키

주변에 여러 사람으로부터 적극 추천을 받았었던 책이었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모처럼, 책을 잡자마자 정신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적인 긴장감을 느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본 영화 <집행자>를 많이 생각나게 했다.
어쩔 수 없이 법이라는 이름으로 사형을 집행해야만 하는 간수들의 심리 상태가 아주 인상 깊었던 영화였었다. 



저승사자는 오전 9시에 찾아온다.

이 소설의 첫문장이다.
저승사자는 바로 사형 집행인!
사형수인 사카키바라 료가 사형 집행인이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느꼈던 공포감과 
그로인한 심리적 공황 상태를 너무나 긴장감 넘치는 문장으로 적고 있다.
첫페이지를 보는 순간, 책 속에 정신없이 빠져들게 하는 작가의 탄탄한 구성과 설득력 있는 문장이 뛰어나다.
추리 소설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독자가 계속해서 설득을 당하도록 만들어야 할 것임은 당연한 일!

나도 모르게 이 글을 읽으며 '이 사람이 전직 간수였었나'하는 생각이 들어 작가의 이력을 돌아보았다.
그 세계에 대한 많은 자료를 토대로 한 이해가 없다면 이런 글을 쓰기가 불가능 했을 것 같다.

이 소설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살인자가 된 사람과,
그 살인자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가족과 같은 피해자의 마음이 교묘하게 뒤섞여  
눈에 보이는 사건의 그 이면에는 또 어떤 것이 있을 것인지 끝까지 궁금하게 한다.

추리 소설의 묘미는 바로 눈에 보이는 것과 객관적인 증거 자료 그 이면의  실타래가 어떻게  해결되어 가는 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런 측면으로 봤을 때,  복잡하게 얽힌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

자기가 저지른 죄를 기억하지도 못하는 사형수의 무죄를 증명하라!
익명의 독지가가 내건 거액의 현상금이 필요한 교도관 난고와 상해 치사 전과자인 준이치는  어떻게 사건을 해결할 것인가?
유일한 단서는 사건이 벌어진 날 사형수 료가 오르던 어딘가의 '계단' 뿐.
사형 집행이 고작 3개월 정도 남았다는 기한이 사건에 더 긴박감을 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