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 싱거운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9. 6. 22:30

Charleston Spring, GC. NJ


최근 뉴저지 Public Course 중에서 1위로 종종 거론되는 Monmouth County가 자랑하는 Course이다.


North Course와 South Course 모두 36홀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기만 개인적으로는 North Course가 낫다고 본다. 그 이유는 South Course에는 몇 홀이 약간 억지스럽게 만들어져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반면에 North Course에서는 홀 하나 하나가 공략하기가 만만치 않다.
North Course는 소위 Links Style Course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 Links라는 것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 
물론 그것을 몰라도 골프를 즐기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긴 하지만서도...


Links Course는 원래 스코틀랜드 지방 해안가의 Links에 위치한 코스를 말한다고 한다. Links란 해안가에 인접해있는 농작물을 경작하기 어려운 토지를 일컫는 말이다. 그래서 Links Course라면 다음과 같은 전형적인 몇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해안가에 위치해 있다.
2. 코스내에 나무가 거의 없다.
3. Natural Plants (갈대나 억새풀 같은 것)가 코스내에 많이 있다.
4. 코스가 Nautral land에 조성되기 때문에 페어웨가 울퉁불퉁하고 모래가 많다.
5. 벙커가 좁고 깊다. (아니면 바람에 모래가 날아가 버리므로) 등등


이상의 조건에 맞는 코스는 미국내에서는 실제로 몇 개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주로 습지에 조성된, 코스 내에 나무가 별로 없는 그리고 시야가 많이 열린 코스를 Links Style Course라고 부른다. Links Course가 아니고 Links Style Course라고 하면 그리 많이 틀리게 부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이런 분류 하에서 이 North Course는 Links Style Course라고 할 수 있다.
  

코스도 코스이지만 Practice 시설이 여기만큼 잘 되어 있는 곳도 드물다. 인공 매트가 아닌 Grass에서 공을 치게 하는 Range도 그렇고, 100야드 남짓한 2개의 연습 홀이 조성되어 있어 Warm-up을 하기에는 그저 그만이다. 물론 그린 주위에 벙커까지 조성되어 있다.

North Course로 들어가는 입구에 놓인 다리...

Tee-up을 위해서는 나무 다리(Wood Bridge)를 건너야 한다.
 나는 항상 이 다리를 건널 때마다 이제 속界에서 골프界로 넘어가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이 코스에서는 18홀을 끝내고 다시 이 다리를 넘어와야 클럽하우스로 오게 된다.


1번홀로 들어서면 잘 정리 정돈된 티박스와 시원하게 열린 페어웨이가 시야에 들어온다. 비교적 평이한 홀이다. 이 홀은 다분히 Service Hole 성격이 짙다. 하지만 그 서비스를 제대로 챙기려면 티샷을 반드시 페어웨이에 안착시켜야 한다. 만일 페어웨이를 벗어나 긴 풀이 있는 러프지역으로 가게되면, 세컨드 샷에 대한 거리의 욕심은 미련없이 버리고, 피칭웻지나 9번정도로 공을 페어웨이로 꺼내는 것이 좋다. 괜히 욕심부리다가는 첫번째 홀부터 기분이...-_-;;
그렇다고 첫번째 홀이니까 혹시라도 '올 보기' 또는 '일파만파'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티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지기만 하면 점수가 잘 나오는 홀이므로, 욕심을 부린 본인을 제외고는 다른 동반플레이어들은 점수가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경험담이기도 하고^^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Links Style Course답게 페어웨이가 울퉁불퉁하다. 멀리 친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당일의 바람이 경기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


4번홀은 파5이지만 왼쪽으로 휘어지는 Dog-Leg Hole이므로 왼쪽으로 티샷을 잘 보내면 2온도 욕심을 낼 수 있다. 
단 페어웨이 왼쪽이 커다란 호수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5번홀은 파3이다. 그린 왼쪽편은 호수이므로 아예 그린 오른 쪽을 겨냥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항상 바람이 부는 곳이라 Yardage Mark의 거리보다는 1클럽 길게 잡는 것이 좋을 듯.


Links Style Course가 대부분 그렇듯이 여기에도 그늘이 별로 없어서, 여름철에는 가급적 Cart를 탈 것을 권한다. 
Pull Cart를 끌고 걷는 것도 좋지만, 한여름의 태양볕을 피할 곳이 정말 마땅치 않다. 티샷을 멋지게 날리고 Cart를 타고 신나게 달릴때, 팔을 벌리면 겨드랑이밑으로 지나가는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North Course에서는 홀 하나 하나가 특징이 있고, 공략하기가 만만치 않다. 동반 플레이어들과 스킨스 게임이라도 하면서, 애매한 퍼팅 거리를 오바마(OK는 라지도 라)를 외치다 보면 어느새 아쉬운 18홀이 끝난다.  

여기는 샤워시설도 비교적 잘 되어 있으므로, 한여름에는 라운딩 후에 동반 플레이어들과 함께 시원한 물줄기 아래에서 지난 라운딩을 복기하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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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9. 1. 22:23

낙장불입!!!

어느덧, 9월 초하루입니다.
오늘 아침은 어느 때보다 쌀쌀하여 긴 옷을 입고도 몸이 오싹 떨립니다.
8월에는 새로 들어온 책을 정리하느라, 블로그에 글을 많이 못 올린 것 같네요.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아 봅니다.  ^&^ 

오늘은 <천재들의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어린 아이젠하워가 형제들과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
첫판부터 그에게는 형편없이 나쁜 패가 들어왔다. 아이젠하워는 짜증을 내면서 손에 든 카드를 바닥에 내던져버렸다.

""첫번부터 패가 왜 이 모양이야? 다시 하자!"
"그런 법이 어딨어? 그냥 해!"
바로 밑의 동생이 따지고 들었지만 아이젠하워는 끝까지 고집을 피웠다.
"다시 하잔 말야!"

그러자 옆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가 수습에 나섰다.
"얘들아, 잠깐 내 말 좀 들어보렴. 드와이트야, 이건 특히 너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란다."
아이들이 모두 주목한 가운데 어머니가 입을 열었다.

"지금 너희가 하는 카드놀이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너희 인생과 똑같은 거다. 카드야 나쁘면 바꿔달라고 떼를 쓸 수 있지만, 세상을 살다 보면 나쁜 카드 패처럼 어렵고 힘든 시련이 꼭 한 번은 찾아오게 마련이지. 그렇다고 그걸 피해갈 수는 없지 않겠니? 좋은 패든 나쁜 패든, 한번 손에 쥐었으면 끝까지 그 패를 가지고 계속해야 되는 거야."

                                                                                         
아이젠하워의 어린 시절 이야기다.
아마 여러분들도 모두 이런 비슷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체면과 상황에 따라 우기기도 하고 애써 참기도 하지만, 
잠깐의 실수로 뭔가가 잘못 되었을 때, 어찌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없을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뭔가 잘못 뱉은 말이 있을 때,
 "이 말은 못 들은 걸로 해 줘~" 라고 말하지만 이미 떠난 버스다.
각자의 가슴에 도장을 꽉 박고 사라져 버렸기에 절대 되돌릴 수도, 못 들은 걸로 되지가 않는다. 

골프를 치면서 살짝 뒷땅을 때렸을 때,
한껏 폼을 잡으며 드라이버샷을 날렸건만 쪼루가 났을 때, 
아~ 얼마나 모른 척 하고 싶었던가!

우리가 여기서 배우는 인생의 교훈은 한마디로... 
"낙장불입"

'낙장불입' 
 한 번 내 놓은 패는-또는 얼껼에 떨어진 패라 할지라도- 물리지 못한다는 고스톱의 규칙이다.

ㅋㅋ. 사실 우리 집안은 화투놀이를 상당히 즐기는 편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사촌들까지 모여서 2박 3일씩 지칠때까지 고스톱을 치곤 했었다.
부모님께서도 오락으로 생각해서인지, 별로 압박을 받은 기억은 없다.
밤늦게 치다가 배고프면, 새벽에 비벼먹던 비빔밥의 맛이란!!!

하여간, 그래서인지 우리 가족은 중요한 순간에 판단의 기준(^^)을 고스톱과 관련된 발언을 많이 한다.
어느 날  동생이 자기가 만나는 사람을 보여 주곤 어떠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음~,  한마디로 3점 먹으면 '스톱'할 놈이다"
당장 그날로 그 놈과 헤어졌음은 물론이다.

서양에서는 카드 놀이라지만 우리 문화권에서는 역시 고스톱이 인생의 모든 걸 보여준다. ^^
여기서는 소파랑 의자들이 거실에 줄줄이 놓여 있어서 판을 펼치기가 힘들다.
그래선가  이 땅에선 자유로운 기상(?)이 제대로 뻗치지 못해서 늘 쫄아서 산다.

이야기가 우째 옆으로 새는 느낌…  ㅠ.ㅠ

어쨌든, 잘못 펼쳐진 한 자락이 보이거든, 미련을 두거나 가슴 아파할 것이 아니라
'낙장불입'을 뼈에 새기고...

'이 놈을 어찌 해결한다'
오직 이 생각에 집중할 일이다.

그러면 '전화위복' 또는 '새옹지마'가 될 수 있다.


끝으로 보너스로 재미난 글 하나!!!
ㅋㅋㅋ

[ 고스톱으로 배울 수 있는 人生 10가지 ] 
① 첫째 '낙장불입': 순간의 실수가 큰 결과를 초래 
아이들에게 '낙장불입'을 가르침으로써, 
인생에서 한번 실수가 얼마나 크나큰 결과를 초래하는지 
인과응보에 대해 깨우치게 한다는 주장이다. 

② 둘째 '비풍초똥팔삼' 
살면서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할 때 우선순위를 가르침으로써, 
위기상황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가르친다 

③ 세째 '밤일낮장' : 밤일과 낮일이 정해져 있다 
인생에서는 밤에 해야 할일과 낮에 할일이 정해져 있으므로, 
모든 일은 때에 맞추어 해야 함을 가르친다 

④ 네째 '광박' : 광하나는 가지고 살아라 
인생은 결국 힘있는 놈이 이긴다는 무서운 사실을 가르침으로써, 
광이 결국은 힘이라는 사실을 깨우치게 해서 최소한 광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인생에서 실패하지 않음을 깨우치게 한다. 

⑤ 다섯째 '피박' 
쓸데없는 피(被)가 고스톱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우치게 해서, 
사소한 것이라도 결코 소홀히 보지 않도록 한다. 

⑥ 여섯째 '쇼당' ; 현명한 판단력 있어야 생존 
고스톱의 진수인 쇼당을 안다면 인생에서 양자택일의 기로에 섰을 때, 
현명한 판단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⑦ 일곱째 '독박' 
무모한 모험이 실패했을 때 속이 뒤집히는 과정을 미리 체험함으로써, 
무모한 짓을 삼가게 한다. 

⑧ 여덟째 '고' 
인생은 결국 승부라는 것을 가르쳐, 
도전정신을 배가시키고 배짱을 가르친다. 

⑨ 아홉째 '스톱' 
안정된 투자 정신과 신중한 판단력을 증진시키며, 
미래의 위험을 내다볼 수 있는 예측력을 가르친다. 

⑩ 열째 '나가리' 
인생은 곧 '나가리'라는 허무를 깨닫게 해주어, 
그 어려운 '노자사상'을 단번에 이해하게 한다.

 


내가 좋아하는 시 | Posted by Book Hana 2009. 8. 26. 13:15

세상에서 가장 가슴 에리는 일!!!

시인 황지우의 <나는 너다>라는 시집에 있는 시 하나!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 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족>
오랫만에 황지우님의 시를 대하니 뜨거운 마음이 울컥 합니다.
요즘 같이 각자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는 세상에서는 이런 감정은 느끼기 힘들 것 같다.

전화 연락도 안 되고,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던 때.
문을 열고 들어 오는 모든 사람, 모든 소리들이 온통 그 사람일 것만 같아 
온 촉각이 곤두서 있는 마음...
 
그런 초조한 마음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이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