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9월 초하루입니다.
오늘 아침은 어느 때보다 쌀쌀하여 긴 옷을 입고도 몸이 오싹 떨립니다.
8월에는 새로 들어온 책을 정리하느라, 블로그에 글을 많이 못 올린 것 같네요.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아 봅니다. ^&^
오늘은 <천재들의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어린 아이젠하워가 형제들과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
첫판부터 그에게는 형편없이 나쁜 패가 들어왔다. 아이젠하워는 짜증을 내면서 손에 든 카드를 바닥에 내던져버렸다.
""첫번부터 패가 왜 이 모양이야? 다시 하자!"
"그런 법이 어딨어? 그냥 해!"
바로 밑의 동생이 따지고 들었지만 아이젠하워는 끝까지 고집을 피웠다.
"다시 하잔 말야!"
그러자 옆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가 수습에 나섰다.
"얘들아, 잠깐 내 말 좀 들어보렴. 드와이트야, 이건 특히 너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란다."
아이들이 모두 주목한 가운데 어머니가 입을 열었다.
"지금 너희가 하는 카드놀이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너희 인생과 똑같은 거다. 카드야 나쁘면 바꿔달라고 떼를 쓸 수 있지만, 세상을 살다 보면 나쁜 카드 패처럼 어렵고 힘든 시련이 꼭 한 번은 찾아오게 마련이지. 그렇다고 그걸 피해갈 수는 없지 않겠니? 좋은 패든 나쁜 패든, 한번 손에 쥐었으면 끝까지 그 패를 가지고 계속해야 되는 거야."
아이젠하워의 어린 시절 이야기다.
아마 여러분들도 모두 이런 비슷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체면과 상황에 따라 우기기도 하고 애써 참기도 하지만,
잠깐의 실수로 뭔가가 잘못 되었을 때, 어찌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없을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뭔가 잘못 뱉은 말이 있을 때,
"이 말은 못 들은 걸로 해 줘~" 라고 말하지만 이미 떠난 버스다.
각자의 가슴에 도장을 꽉 박고 사라져 버렸기에 절대 되돌릴 수도, 못 들은 걸로 되지가 않는다.
골프를 치면서 살짝 뒷땅을 때렸을 때,
한껏 폼을 잡으며 드라이버샷을 날렸건만 쪼루가 났을 때,
아~ 얼마나 모른 척 하고 싶었던가!
우리가 여기서 배우는 인생의 교훈은 한마디로...
"낙장불입"
'낙장불입'
한 번 내 놓은 패는-또는 얼껼에 떨어진 패라 할지라도- 물리지 못한다는 고스톱의 규칙이다.
ㅋㅋ. 사실 우리 집안은 화투놀이를 상당히 즐기는 편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사촌들까지 모여서 2박 3일씩 지칠때까지 고스톱을 치곤 했었다.
부모님께서도 오락으로 생각해서인지, 별로 압박을 받은 기억은 없다.
밤늦게 치다가 배고프면, 새벽에 비벼먹던 비빔밥의 맛이란!!!
하여간, 그래서인지 우리 가족은 중요한 순간에 판단의 기준(^^)을 고스톱과 관련된 발언을 많이 한다.
어느 날 동생이 자기가 만나는 사람을 보여 주곤 어떠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음~, 한마디로 3점 먹으면 '스톱'할 놈이다"
당장 그날로 그 놈과 헤어졌음은 물론이다.
서양에서는 카드 놀이라지만 우리 문화권에서는 역시 고스톱이 인생의 모든 걸 보여준다. ^^
여기서는 소파랑 의자들이 거실에 줄줄이 놓여 있어서 판을 펼치기가 힘들다.
그래선가 이 땅에선 자유로운 기상(?)이 제대로 뻗치지 못해서 늘 쫄아서 산다.
이야기가 우째 옆으로 새는 느낌… ㅠ.ㅠ
어쨌든, 잘못 펼쳐진 한 자락이 보이거든, 미련을 두거나 가슴 아파할 것이 아니라
'낙장불입'을 뼈에 새기고...
'이 놈을 어찌 해결한다'
오직 이 생각에 집중할 일이다.
그러면 '전화위복' 또는 '새옹지마'가 될 수 있다.
끝으로 보너스로 재미난 글 하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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