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0. 5. 19. 09:54

인기 좋은 사람들의 12가지 습관




"멋 부리기는 노화를 방지하는 특효약!!!"

"이미 늙을 만큼 늙었으니 멋은 부려서 뭘 하겠어."
"난 남자라서 외모에는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아."
만일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그 생각을 바꾸라.
왜냐하면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일수록 나이가 들어 치매 증세가 더 많이 발생하고 시기도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뇌에게 가장 치명적인 요소는 매사에 시큰둥한 자극이 없는 삶이다.
자극이 적어지면 뇌의 기능도 떨어져 점차 쇠약해진다.
 
그것이 치매로 이어지고 노화는 급속도로 진행된다.

젊었을 때는 노화니 치매니 하는 상황을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깨달을 정도의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면 이미 때는 늦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젊어서부터 항상 생기 있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무슨 일에든 "호기심을 갖는 것"이 절대로 필요하다.
뇌를 활성화시키는 특효약인 흥미의 내용은 무엇이라도 좋다.
취미도 좋고 일상생활 속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괜찮다.

그 중의 하나가 "멋 부리기"이다.
멋은 젊은 사람만의 특권이 아니다.
멋은 각 세대마다 어울리는 것이 반드시 있다.
어느 수준에 맞추느냐에 따라 돈을 많이 들이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자신만의 개성을 연출하는 최고의 방법이 된다. 


                             -<인기좋은 사람들의 12가지 습관> 중에서-


사람은 누구나 타인들로 부터 사랑받고 싶어 한다.
그래서인가?
사이토 시게타가 쓴 <인기 좋은 사람들의 12가지 습관>은 제목 자체가 벌써 유혹적(?)이다.

남은 잘 몰랐으면 싶은(^^) 비밀이 있을까 하는 기대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유독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멋부리기"였다.
본래 귀차니즘에 푹 젖어 사는지라...
특히 이 '멋'을 낸다는 부분은 내게 제일 힘든일이기도 하다.

사실 곰곰히 나를 들여다 보면...
누군가에게 주목을 받을 만한 미모도 아니고,
게다가 나잇살까지 얹히게 되니...
누가 나를 한번 돌아보게 될까?
눈쌀 찌푸리게만 안 해도 다행이다 싶다.

이젠 정말 보여 줄거도 없는데 ^^
'멋'이라도 부려,
누가 옆에 두어도 쫌은 참고 견딜만 하달 정도라도 되어야지 싶다.

이래저래 손이 많이 필요한 나이다. ㅠ.ㅠ
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0. 5. 5. 07:53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오늘도 우리는 같은 장소에서
전혀 다른 풍경을 보고 있다.
생각해 보면 다른 풍경이기에 멋진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났을 때,
서로가 지니고 있는 다른 풍경에 끌리는 것이다.
그때까지 혼자서 쌓아올린 풍경에.




<냉정과 열정 사이>의 저자 에쿠니 가오리의 결혼에 관한 단상들이 적힌 책이다.

서로 다른 세상에서 다른 시각으로 살아가던 남녀가
서로의 다른 모습 때문에 끌려 결혼이라는 것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서로에게 적응되어 가는 과정들...

작가의 결혼 후 2년 무렵에 쓰여지기 시작한  이 작품은
결혼 후 달라진 것들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적혀 있다.

작가이기때문에 주말의  개념이 특별하게 없었던 나!
그러나 결혼 이후 주중에는 회사에 나가는 남편으로 인하여 주말이란 것이 생겨나게 된다.
평소에는 서로 각자의 생활을 하지만,
주말이 되면 부부로서 뭔가를 같이 하게 되는 생활을  조금은 생경한 모습으로 적고 있다.
같이 슈퍼에도 가고, 공원에 산책도 가기도 하는 생활.

그냥 결혼을 했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하여 나도 다시 한번 돌아 보게 된다.

그 중에 하나.
남편이 자신에게  무뚝뚝하고 무심하게 대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아내'인 나에게는 저렇게 무감동하게 대하지만,
 밖에 나가서 '외간 여자'들에게는 친절하게 웃으면서 대하리라.
나도 '아내'라는 이름을 갖기 전에는 '외간 여자' 였었는데...'  하는 장면.^^

'새로움'에 이끌려 한 결혼은
어느 새 세월이 흘러가며 익숙함으로 변해 간다.
작가처럼 가끔씩은 남편이 나를 '외간 여자'로 대해 주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한다.
그렇게 한번씩 익숙한 '무관심'에 넌더리를 내면서도
이미 편안해져버린 남편의 등 뒤에 찰싹 들러붙는다.
 
작가는 결혼에 대한 지금까지의 결론을 다음과 같은 말로 마무리 하고 있다.

" 결혼은 "struggle"이다. 만신창이다.
 하지만 바람이 불면 상처도 마르니, 일일이 신경쓰지 않기로 한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아무튼 들러붙어 자는 것이 바람 역할을 하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과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는 것,
몇 번이고 되풀이해 듣는 음악이 또 바람이 되어 준다.
그런 소박한 일들에서 위안을 얻지 못하면 도저히 사랑은 관철할 수 없다." 


요즘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는 <거상 김만덕>!
거상이 '여자'라는 것, 그것도 제주 출신의 기녀라는 점이 대중들에게 흥미를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 이미연이 주인공이라 더 화면이 보기에 좋았다. ^^
가끔씩 명성왕후의 이미지가 언뜻언뜻 보여 좀 거북스럽게 느낄 때도 있지만.

어쨌거나 드라마를 좋아하다 보니 동명의 책도 기꺼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국문학자인 정창권님이 쓴 책으로 김만덕의 삶을 등장 인물들의 대화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군데군데 제주도의 역사, 그 당시의 삶, 문화 등과 관련된 것들을 설명 형식으로 따로 적어 놓았다.
민속 자료와 관련된 사진들이 군데군데 있어서 보기도 편하다.

나는 '제주'하면 그냥 멋진 경치, 한라산 등을 떠올리곤 관광 제주를 먼저 생각했었다.
그곳도 여러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역사가 있다는 것은 별로 생각지 않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시대를 주체적으로 살아낸 김만덕이라는 여성의 삶과 함께
그곳의 독특한 지리적 환경이 제주 사람들의 삶을 육지와는 아주 다르게 형성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드라마에선 김만덕이 양반의 핏줄인 걸로 나오지만, 실제 김만덕은 양민의 딸이다.
어렸을 적에 부모를 여의고 기녀의 수양딸로 자라게 되어 기생으로 이름이 오르게 된 것이다.
제주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고립된 곳이고, 척박한 곳이라 농산물이 잘 생산되지 않았다.
그래서 기근이라도 들면 육지에서 쌀이 들어오지 않으면 굶어 죽는 사람이 넘쳐 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거상이 된 후, 자신의 전재산을 털어서
기근에 시달리는 정도가 아니라,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가는 제주민을 위해서
육지에 나가 양곡을 사와 구휼하는 김만덕의 모습은 신화적인 존재로 남게 된다.
당시 제주 도민의 1/3이 굶어 죽었다고 하니 상상을 초월한다.
그야말로 나랏님도 하지 못한 일을 김만덕이 하게 되는 것이다.

그 공으로 당시 임금인 정조의 명으로 평생의 소원을 이루게도 된다.
당시 제주엔 여자들의 노동력이 절실했던 이유로 제주 여자들에게는 '출륙금지령'이 있었다.
태어나면 절대로 제주도를 벗어날 수 없었던 것.
그런 제주 여인인 김만덕이 한양을 구경하고 임금을 만나기도 하고 금강산 유람도 했으니,
얼마나 선망의 대상이 되었을까?

드라마와 같은 열렬한 사랑이야기나 극적인 이야기 구성은 없지만,
차분하게 김만덕이 살았던 제주와 그 시대를 돌아보는데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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