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0. 6. 16. 22:48

행복하게 사는 삶의 자세 일곱 가지


첫째, 웃으며 즐겁게 살자.

둘째, 소박하게 살자.

셋째, 나누며 살자.

넷째, 감사할 줄 알자.

다섯째, 희망을 갖자.

여섯째, 재미있게 일하고 세상에 보탬이 되자.

일곱째, 보람 있게 살자. 


김홍신의 『 인생사용설명서 』라는 책 중에 나오는 법륜 스님의 말입니다.
스님의 개구장이같은 미소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
늘 그분이 즐겁게 사시는 비결이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한구절 한구절 되짚어 보며,
소박한 말 한마디의 무게를 느낍니다.

늘 기억하며 살리라 생각하며 한번 적어 보았습니다.

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0. 6. 10. 20:58

법정 스님의 <무소유> 중에서...

 



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

               - 김수환 추기경


돌아가신 두 분의 글을 대하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
그리고 언뚯 내비치는 글썽임 사이로 웃음이 삐져 나온다.
김수환 추기경다운 추천의 글이다 싶다. ^^
그래서 사람들이 이 책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걸까?


나그네 길에서

---대개의 경우 여행이란 우리들을 설레게 할 만큼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호주머니의 실력이나 일상적인 밥줄 때문에 선뜻 못 떠나고 있을 뿐이지
그토록 홀가분하고 마냥 설레는 나그네 길을 누가 마다할 것인가.

허구헌 날 되풀이되는 따분한 굴레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무엇보다 즐거운 일이다.
봄날의 노고지리가 아니더라도 우리들의 입술에서는 저절로 휘파람이 새어 나온다.

훨훨 떨치고 나그네 길에 오르면 유행가의 가사를 들출 것도 없이 인생이 무어라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된다.
자신의 그림자를 이끌고 아득한 지평을 뚜벅뚜벅 걷고 있는 나날의 나를 이만한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다.
구름을 사랑하던 헤세를,
별을 기리던 생 텍쥐페리를 비로소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낯선 고장을 헤매노라면 더러는 옆구리께로 허허로운 나그네의 우수 같은 것이 스치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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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길에 오르면 자기 영혼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하며 지내고 있는지, 자신의 속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여행이 단순한 취미일 수만은 없다.
자기 정리의 엄숙한 도정이요,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하는 그러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을 하직하는 연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1971년


                                                               - 법 정  <무소유> 중에서


매년 6
월이면 학생들의 방학도 시작되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 계획도 세우게 되는 때이다.

사람은 한 곳에 붙박혀 있다보면,
그곳에 대한 감사함보다는 답답함에 목말라 한다.
그래서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 같아 조급해한다.

먼길을 떠돌아 자유에 지치다 보면,
떠나온 곳의 평온함을 그리워 하게 될까?

법정 스님의 '여행'과 관련된 글이 있어 올립니다.


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0. 6. 2. 23:57

바그다드의 모모


---인간들이 전쟁을 시작했다.
    전쟁을 하는 인간들은 자신도 알아보지 못할 얼굴을 하고 그림자처럼 거리를 헤맸다.

    전쟁을 하는 것은 인간의 자유지만 아무 상관 없는 나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
    언제부턴가 시장에서 제대로 된 음식을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다. 
    신선한 생선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한다.

    닭 가슴살이라도 건지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거라도 챙겨 집으로 돌아가야지…… . --- <프롤로그 중에서>



들고양이 '모모'의 시선으로  이라크 전쟁 후의  폐허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한 편의 동화와 같은 이 작품은
모모가  같은 이름을 가진  어린 소녀 '모모'와 그 동생 '비비'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적고 있다.

약간 나른하면서 시니컬한 시선을 가진 모모는
'인간은 너무 까다롭고 또 무모할 정도로 너무 깊이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히려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고...

비비네 가족들은 전쟁이 시작되면서 하나둘 다치고 죽어나간다.
'나는 그저 축구만 할 수 있으면 되는데...' 라며
갑자기 취소된 게임을 아쉬워하던 모모의 오빠는 폭격으로 어이없이 죽게 되고,
그 충격으로 엄마와 아빠는 병들게 된다.
일상을 살아가는 그네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닥치게 된 전쟁의 비참함이
그대로 여과 없이 보여 진다.

'전쟁'의 비참함! 
이런 말은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나같은 사람에게는 왠지 거북한 말이다.
괜히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되면, 걸릴 지도 모를 생선 가시처럼.

처음에는 이 책을 시작하기가 좀 망설여졌다.
뭔가 비참한 이야기는 가까이 하기가 싫었다.
그런데, 책 표지에 있는 고양이의 묘한 뒷모습이 신경 쓰인다.
마치 지붕 위에 앉아서 인간들의 모습들을 나른하게 지켜보는 모습같은.

전쟁에 참여하게 된 이쪽저쪽의 인간들은 다 상처를 입기 마련이다.

---인간이나 고양이나 다들 사는 동안에 이런저런 상처를 입는 법이야.
긴 시간을 두고 어루만지다 보면 언젠가는 상처가 모두 아물게 될꺼야.---

모모의 이런 말들이 전쟁을 겪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지 모르겠다. 

이란-이라크 전쟁 취재와  캄보디아의 프놈펜에서 특파원 생활을 했던 저자
<야마코토 켄조>가 경험한 전쟁의 처참함이 너무나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느끼게 한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뭐라 말할 수 없는 먹먹함이 울컥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