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0. 3. 30. 02:44

즐거움은 선택이다.



즐거움은
어떤 수동적인 상태가 아니라
적극적인 태도이다.

즐거움은
블라인드를 깨끗이 닦을 때
마음 속에서 들리는 노랫소리이며,
옷장을 정리할 때
느껴지는 상쾌함이기도 하다.

즐거움은
온 가족이 식탁에 모여 앉아 맛있게 음식을 먹는 것이다.

이처럼 즐거움은 지금 우리 눈앞에 있다.
결코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즐거움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즐거움은 우리가 직접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즐거움은
파란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풍선이다.
그러므로 당장 눈앞에 나타났을 때
망설이지 말고 꽉 붙잡아야만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어데어 라라(Adair Lara)

   ♣ 즐거움은 어떤 수동적인 상태가 아니라 적극적인 태도이다. 막연히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선택하는 것이다.  내가 그것을 받아 들이고 느끼면 된다는 말입니다. 즉, 즐거움은 자신만의 견해이며 신념이고, 눈에 보이는 실체가 아니라 진정한 마음으로 느끼면 되는 것이다.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즐거움은 무엇일까요?

 <철학의 즐거움>  /  베이직북스 출판사 /  왕징 편저



진정으로 삶을 살 줄 안다면 순례자나 여행자처럼 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들은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날그날 감사하면서, 나눠 가지면서 삶을 삽니다.
집이든 물건이든,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는 구도자처럼 살아야 합니다.

우리들 삶에서 지녔던 것을 때로는 모두 내던져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한 생애를 살아오는 동안 많은 과정과 곡절을 겪으면서 때로는 내려놓았고, 또 새롭게 갖곤 했습니다.
한 생의 과정이 다 그렇습니다.

버렸더라도 버렸다는 관념에서 벗어나라는 것입니다.
선한 일을 했다고 해서 그 선한 일 자체에 묶여 있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진정한 버림, 진정한 선함이 아닙니다.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듯이 그렇게 스쳐 지나가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공덕이 어디로 가지 않습니다.
내가 늘 기억한다고 해서 공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무슨 일에도 매이지 말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살 만큼 살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반드시 찾아옵니다.
그때 가서 아까워하며 망설일 것 없이,
내려놓는 일을 미리부터 연습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 있습니다.

                                                       -법정 스님 법문집 <일기일회> 중에서


요 며칠 계속해서 바람이 몰아치고 비가 퍼붓고 있습니다.
살고 있는 집에서는 덩달아  기다렸다는 듯이 힘든 일이 생깁니다.

지하실에 흘러 들어온 물을 퍼내면서
옛날 들었던 거지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거지 아버지가 거지 아들과 함께 언덕 위에서 마을 아래 불이 난 집을 보면서...
" 아들아!  집이 있으면 저렇게 걱정도 많아진단다. 우린 집이 없으니 불이 날 걱정도 없지 않느냐? "  ^^

정신 없는 가운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갑자기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이 순간도 지나가리라!'
머지 않아 비가 멎으면 지금 이 순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 노동도 곧 정리되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집니다.

스님의 글들을 새삼 읽으며, 
내가 선 이 자리, 지금 이 순간순간들을 지켜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리라 다짐합니다.


아웃라이어!
우리말로 번역을 어떻게 해야 할까? 
뛰어난 사람! 이 정도가 될 것 같다.
Outstanding이 뛰어난 뭐 이런 뜻이니까, Outlier도 비슷하지 않을까?
줄바깥에 서있는 것이나, 누워 있는 것이나 매 일반같은데.

이 책은 글로벌 베스트셀러인『티핑포인트』『블링크』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이다.
이 시대 아웃라이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그 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성공의 색다른 측면을 제시한다.

우선 '아웃라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천부적인 재능보다는 끊임없는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예로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프로그래밍 귀재 '빌 조이', 록의 전설 '비틀스' 등이 왜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분석한다. 저자는 그 노력의 시간을 10,000시간으로 제시한다. 그 시간은 매일 8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주말을 포함하여도 3년반의 세월이 필요한 시간이다.  
 
책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조금 지루해지기 시작할 무렵, 우리의 관심을 확 끌면서 책속으로 파묻히게 만드는 토픽이 나온다.
다름아닌 1997년 8월 괌에서 발생한 KAL기 사고를 상세하게 분석한다. 물론 신문지상에 보도된 내용과는 달리 그날 항공기를 조종하던 한국인 기장과 부기장의 관계에서 그 이유를 찾아낸다.
작가의 시각으로는 기장과 부기장 중에서 한명이라도 한국인이 아니었더라면 그날 참사를 피할 수 있었으리라고 본다.
왜?
한국인 기장과 부기장은 너무나 경직된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하기때문에, 비상사태 발생시 응급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매사를 연공서열로 자리매김하려는 문화권의 정서가 그 사고의 큰 원인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사고 당시 부기장이 기장에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다면 그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그것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수긍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는가? 나이 차가 나는 사람끼리 논쟁이 붙다가, 연장자가 좀 밀리게 되면 나오는 한마디.
"야! 너 몇 살이야?"-_-;

그리고 '아시아인은 왜 수학을 잘 하는가?'에 대한 부분을 읽다보면 비뚜름하게 책을 읽던 자세가 바로 잡히면서(^^)
작가의 분석에 전적으로 공감하게 된다.

작가가 지적한 바로 그 차이는...

한국 : 일, 이, 삼, 사, 오, 육, ..., 십일, 십이,...., 이십일, 이십이......
일본 : 이찌, 니, 산 ,시,......, 쥬이치, 쥬니,....
중국 : 이, 얼, 산, 쓰,...
미국 : 원, 투, 쓰리, 포, 파이브, 식스,........, 일레븐, 트웰브,.....,트웬티원, 트웬티투,....
 
어떻게 感을 잡으셨는지?
한국, 일본, 중국은 1~10까지 숫자를 셀 때 대부분 한 음절로 발음되는 반면 영어는 두 음절 심지어 3 음절까지 발음하여야 한다. 그 뿐 아니라 숫자 11, 12를 생각해보라.
비단 숫자만이 아니다. 인치, 피트, 야아드, 마일, 온스, 파운드, 갤런,....-_-;
혹시 서류 작성할때 자기 키(피트, 인치)를 몰라서 드라이브 라이선스 컨닝하시는 분 안 계신지? ㅎㅎㅎ
   
한국, 일본 아이들은 4세가 되면 숫자 40까지 개념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반면 미국의 경우는 5세가 넘어야 그 수준에 도달한다고 하니, 출발 자체가 다른 셈이다.
그러나 이것은 물론 일반론이다.

이 책에서는 첫번째 내용인 10,000시간의 원칙에 따라 대다수 아웃라이어들의 뛰어난 재능은 천부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서 계발된다고 주장한다.
사람은 일정 집단의 어떤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차지하게 되면, 그 부분을 더욱 더 열심히 하게 되어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문화적인 요소와 사회적인 변수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본다.

책을 덮으면서 '사주팔자를 잘 타고 나야만 노력을 해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하지만,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나마 있던 재능도 빛을 발하지 못한다고 하니, 일단은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