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
우리말로 번역을 어떻게 해야 할까? 
뛰어난 사람! 이 정도가 될 것 같다.
Outstanding이 뛰어난 뭐 이런 뜻이니까, Outlier도 비슷하지 않을까?
줄바깥에 서있는 것이나, 누워 있는 것이나 매 일반같은데.

이 책은 글로벌 베스트셀러인『티핑포인트』『블링크』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이다.
이 시대 아웃라이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그 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성공의 색다른 측면을 제시한다.

우선 '아웃라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천부적인 재능보다는 끊임없는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예로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프로그래밍 귀재 '빌 조이', 록의 전설 '비틀스' 등이 왜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분석한다. 저자는 그 노력의 시간을 10,000시간으로 제시한다. 그 시간은 매일 8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주말을 포함하여도 3년반의 세월이 필요한 시간이다.  
 
책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조금 지루해지기 시작할 무렵, 우리의 관심을 확 끌면서 책속으로 파묻히게 만드는 토픽이 나온다.
다름아닌 1997년 8월 괌에서 발생한 KAL기 사고를 상세하게 분석한다. 물론 신문지상에 보도된 내용과는 달리 그날 항공기를 조종하던 한국인 기장과 부기장의 관계에서 그 이유를 찾아낸다.
작가의 시각으로는 기장과 부기장 중에서 한명이라도 한국인이 아니었더라면 그날 참사를 피할 수 있었으리라고 본다.
왜?
한국인 기장과 부기장은 너무나 경직된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하기때문에, 비상사태 발생시 응급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매사를 연공서열로 자리매김하려는 문화권의 정서가 그 사고의 큰 원인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사고 당시 부기장이 기장에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다면 그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그것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수긍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는가? 나이 차가 나는 사람끼리 논쟁이 붙다가, 연장자가 좀 밀리게 되면 나오는 한마디.
"야! 너 몇 살이야?"-_-;

그리고 '아시아인은 왜 수학을 잘 하는가?'에 대한 부분을 읽다보면 비뚜름하게 책을 읽던 자세가 바로 잡히면서(^^)
작가의 분석에 전적으로 공감하게 된다.

작가가 지적한 바로 그 차이는...

한국 : 일, 이, 삼, 사, 오, 육, ..., 십일, 십이,...., 이십일, 이십이......
일본 : 이찌, 니, 산 ,시,......, 쥬이치, 쥬니,....
중국 : 이, 얼, 산, 쓰,...
미국 : 원, 투, 쓰리, 포, 파이브, 식스,........, 일레븐, 트웰브,.....,트웬티원, 트웬티투,....
 
어떻게 感을 잡으셨는지?
한국, 일본, 중국은 1~10까지 숫자를 셀 때 대부분 한 음절로 발음되는 반면 영어는 두 음절 심지어 3 음절까지 발음하여야 한다. 그 뿐 아니라 숫자 11, 12를 생각해보라.
비단 숫자만이 아니다. 인치, 피트, 야아드, 마일, 온스, 파운드, 갤런,....-_-;
혹시 서류 작성할때 자기 키(피트, 인치)를 몰라서 드라이브 라이선스 컨닝하시는 분 안 계신지? ㅎㅎㅎ
   
한국, 일본 아이들은 4세가 되면 숫자 40까지 개념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반면 미국의 경우는 5세가 넘어야 그 수준에 도달한다고 하니, 출발 자체가 다른 셈이다.
그러나 이것은 물론 일반론이다.

이 책에서는 첫번째 내용인 10,000시간의 원칙에 따라 대다수 아웃라이어들의 뛰어난 재능은 천부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서 계발된다고 주장한다.
사람은 일정 집단의 어떤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차지하게 되면, 그 부분을 더욱 더 열심히 하게 되어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문화적인 요소와 사회적인 변수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본다.

책을 덮으면서 '사주팔자를 잘 타고 나야만 노력을 해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하지만,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나마 있던 재능도 빛을 발하지 못한다고 하니, 일단은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