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명  :  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
  ♣  저자명  :  웬디 패리스
                    (연애심리와 대인관계에 관한 책을 저술했으며,
                     칼럼니스트이자 라디오 방송작가)








남자를 '낚기' 위해 자신의 모든 행동을 억제하진 마라.
그렇게 해서 남자를 잡으면 또 어쩔 셈인가? 
정작 좋아하지 않게 될지도 모를 누군가를 위해
웃음을 참거나 어금니를 깨물며 말을 삼가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갑작스레 쏟아진 장대비에 머리카락은 찰싹 달라붙고 마스카라는 모조리 번져,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 나오는 엑스트라처럼 얼글에 검은 얼룩이 졌더라도,
자신의 내면에 담겨 있는 훌륭한 기질은 빛처럼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러한 믿음만 있다면 어떤 자리에서건 당당할 수 있다.

                                    - <공주와 완두콩에서 배우는 인간관계의 법칙>  중에서


동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나 뮤지컬을 가끔씩 보면서
우리들이 한번쯤은 느꼈을 생각들을 명쾌하게 풀어서
인간 관계에...그리고 성공적인 연애론에 적용시키는 작가의 섬세한 감각이 재밌다.

이 책은  한 동화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다. 
<원래 스토리>  - <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다면> - <동화에서 배우는 인간 관계의 법칙>
단순한 구성으로 되어 있지만, 작가의 예리한 시각과 거침없는 말투가  독자의 마음을 시원스럽게 할 것 같다. ^^

에필로그에서 작가가 " 이 책은 단순히 사랑을 찾기 위한 것뿐 아니라 그 사랑을 영원토록 지속시키기 위한 비법들을 전하기 위해 씌어졌다." 고 밝히고 있는 것처럼  동화 속 주인공들의 성공담과 실패담을 소재로 사랑을 찾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연애심리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한 조언을 하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이 책은 너무나 여성의 입장에서 씌여진 글이라
남자들에겐 보여 주고 싶지 않은 책이기도 하다. ^^;

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0. 2. 25. 01:07

조선의 마지막 황녀 - 덕혜옹주



권비영이라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이 소설이 최근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얻고 있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일생을 그린 소설이다.  

일전에 조선의 마지막 황손인 이석(영친왕의 11번째 자식이라고 한다)이라는 사람이 전주에 살고 있으며, 
그는 대한제국 황실의 복원을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이 신문기사로 났다.

그 기사에 대한 누리꾼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황실 복원 운운 하는 이야기가 받아들여지겠는가?
그냥 가십 기사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았다.
이 기사는 이전 같으면 나도 그냥 지나쳤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최근 읽게된 <덕혜옹주>라는 소설 덕분에 그 기사에 눈길이 간 것 같다.

 
옹주라는 호칭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고종과 왕후가 아닌 귀인 사이에 태어났다.
고종이 환갑나이에 얻은 고명딸이다.
출생년도가 1912년이라고 하니 경술국치 이후 황실의 힘을 완전히 잃은 고종이 늙그막에 얻은 옹주에게 사랑을 쏟으며 시간을 보냈으리라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당시 나라의 처지가 처지인만큼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하였고, 일본에 볼모로 끌려가 교육을 받게되고 이후 일제의 강압으로 쓰시마 도주의 아들인 일본인과 결혼하게 된다.
비록 나라를 잃은 황녀이지만, 어릴 적부터 황가의 일족으로서 품위를 잃지 않도록 교육받았을 그녀는 정식 일본황실의 사람이 아닌 일개 도주의 아들과의 정략결혼이 순탄할리 없었을 것이다.


이후 이혼, 딸의 죽음 등으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그녀는 오랫동안 정신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작가는 광복된 조국이 그녀를 불러들이지 않은 것을 안쓰러워 하고 있지만, 당시의 정치분위기를 고려하면 너무나 당연한 처사였다.
목숨을 걸고 독립투쟁을 한 광복군들조차 제대로 자기 몫을 찾지 못하였는데, 일제에 영합(?)하여 작위까지 받은 황족들을 당시 이승만 정부가 제대로 챙겼을리 만무하지 않은가? 

이후 박정희 정권의 도움(?)으로 한국으로 돌아오지만, 오랫동안  병원신세를 지다가 세상을 떠나게 된다.

작가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작가 자신도 많이 놀랐단다.
이 소설이 이렇게 인기를 얻을 줄 몰랐다고...
그러한 배경에는 최근 급성장한 한국의 경제력이 있는 것 같다.
물질적인 여유가 그냥 지나쳤던 우리 역사의 뒤안길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하는 게 아닐까?

이 책은 역사소설이라기보다는 <덕혜옹주>의 개인 역정에 관점을 두고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그게 1996년이니까 햇수로는 벌써 15년이나 되어 가는군요.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가는 고속버스안에서 '아버지'라는 소설을 읽었던 것이.

그 당시에 '아버지'라는 소설이 신드롬을 일으킨다고 해서, 그 책을 사서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소설이 어려운 내용은 아니라서 단숨에 읽을 수 있었겠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왜냐구요? 눈물이 앞을 가려 자꾸 눈물을 훔쳐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정말이지, 그 때 책을 읽으면서 펑펑 울었습니다. 소리 내어 울 수는 없었지만,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렸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분에게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그날따라 제자리가 공교롭게 운전기사가 앉은 편이 아닌 쪽의 맨 앞자리 통로쪽이라,  그 차안의 대부분의 승객이 나의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리였거든요. 정말 난감... ㅠ.ㅠ

그 때가 바로 한국이 IMF로 난리가 났던 때이었죠. 많은 회사들이 부도로 쓰러지고, 거리의 노숙자들이란 말도 그 때부터 유행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 저도 회사원이었고 아이들의 아버지이었습니다. 그 때 저의 복장은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이었으니까, 그 버스안의 승객들은 '저 사람의 회사가 부도가 났든지 무슨 사단이 있나보다'고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김정현의 소설 <아버지>는 그렇게 나의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그 <아버지> 이후로 드라마, 영화 그리고 소설속에 그려지는 아버지의 모습은 겉으로는 큰 소리를 치지만 내면은 왜소하고, 측은하게 그려지는 것이 일반에게 쉽게 받아들여졌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 이전만해도 아버지는 권위의 대명사로 통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드라마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대발이 아버지가 생각나네요) 물론 그 소설때문만은 아니라 IMF라는 시대상황이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킨 것이겠지요.
더 이상 아버지(가장)만 믿고 있다가는 안되겠다, 그런 생각들도 많이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 이후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는 인터넷은 <아버지>에 나오는 그 아버지 세대들이 더 이상 자식세대로부터 지식이라는 측면에서의 존경심은 받게 어렵게 만들어 버립니다. 아버지에게 물어보면 잔소리가 돌아오지만, 인터넷 검색을 하면 찾고 싶은 답이 나오는것을...

그 작가 김정현이 <아버지의 눈물>이라는 책을 새로 내놓았고 베스트 반열에 올라 있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기억으로 그 책을 사 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옛날 생각이 나기도 해서, 책을 들고는 조용히 침대로 가서 읽었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면서 감정이 메말랐는지, 아니면 미리 마음의 준비를 너무 단단히 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이전같은 최루효과는 없었습니다.

독자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버지의 눈물>에 나오는 아버지가 그렇게 안되었다 하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작가가 정말 어려운 세상살이를 아직 해보지 못해서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소설이나 영화가 재미가 있을려면 '감정이입'이 되어야 하는 것인데, 이번에는 자꾸만 객관적인 관찰자 입장에서 읽게 되더군요.
그 이유가 이야기의 배경이 너무 한국적인 것이고, 나 또한 이민생활이 길어지면서 사고방식이 전형적인 한국인방식에서 자꾸 멀어져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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