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1. 3. 17. 00:32

혈액형 건강법

혈액형 건강법



'노미 도시타카'라는 일본의 '혈액형 인간학' 연구소 소장이 쓴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부친이 하였던 혈액형 연구를 대를 이어 연구하고 있다.  


혈액형에 따른 성격, 행동양식의 차이에 대하여 한국에 있을 때는 많이 들어보았던 얘기거리이다.
일전에 한국에서는 'B형 남자'라는 영화가 만들어졌을 정도이니까.

그런데 여기 미국에서는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왜일까? 

이 책에서 제시하는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그 해답이 나온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에는 O형과 A형을 합한 수치가 거의 90%에 육박한다.
B형이나 AB형은 극소수다.

그러니 대부분의 미국인은 O형 아니면 A형이다.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같은 아시아 국가는 다르다.

한국과 일본은 A, B, O형이 비교적 골고루 분포되어 있고, AB형은 10%내외이다.
한국에서는 B형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고,
일본에서는 A형의 비중이 높은 반면 B형은 낮다..

그래서 저자는 한국의 국민성은 B형에 가깝고, 일본은 A형 국가로 본다.
A, B, O형이 비교적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한국이지만, 혈액형별 특성에 따라 한국에서는 B형의 특성이 많이 나타나고,
A형이 훨씬 많은 일본에서는 침착하고 배려깊은 일본국민들의 성격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번에 일본에서 발생된 지진과 쓰나미에 침착하게 대처하는 일본인들을 보면서 그래서 그런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단순히 혈액형에 따라서 각 개인의 특성을 규정하고자 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정도로 치부해왔다.
하지만 여기서 제시하는 통계치와 자신의 주위 경험을 대입시켜보면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혈액형이 다르면 다이어트 방법도 달라야한다 

*O형을 위한 다이어트법
O형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높고 그 실천력도 비할 데가 없지만, 반면에 그 집중력이 그다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그러한 O형에게 권장할 만한 방법은 단기간에 걸친 다이어트이다. 반년 내지는 3개월에 걸친, 비교적 단기적인 계획으로 실천해야 성공률이 높다.
'1개월에 3킬로그램'과 같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면 이를 이루기 위해 오로지 매진할 것이다.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도 강하기 때문에 동료나 친구와 함께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좋다.
라이벌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으면 더 한층 분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은 스포츠 센터의 전문 강사가 계획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실천하면 목표하는 체중을 달성할 수 있다. 그리고 정신적인 면을 풍요롭게 만들고 싶다면 요가를 권한다.

*A형을 위한 다이어트법
꾸준히 노력하는 A형은 사물에 대한 사고 방식도 진지하고 인내력도 강하다. A형은 단계를 밟아가며 천천히 다이어트에 임하기 때문에 다른 혈액형과 비교해도 착실하여 성공하기 쉽다.
다이어트 계획은 1년이나 3년 정도를 잡아 차분히 임하는 것이 좋다. 한번 하겠다고 정하면 오로지 계획을 완수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A형은 식사 제한만으로 살을 빼려고 한다면 너무 무리하여 영양 부족 상태에 빠지거나 살이 빠졌다기보다는 초라해졌다는 인상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A형에게 권하고 싶은 다이어트 방법은 식사 제한보다는 운동이나 트레이닝을 주축으로 하는 것이 좋다. 

흔히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주식인 곡물을 섭취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A형에게는 맞지 않는다. 왜냐하면 A형은 신진 대사가 좋은 체질이어서 탄수화물은 비교적 빨리 흡수되어 금방 배가 고파지기 때문이다. 장내에 가스가 차기 쉬운 것도 A형의 특징이다. 섬유질의 야채를 많이 섭취하면 포만감도 얻을 수 있고, 장의 기능도 원활한 야채를 많이 먹도록 하자.
운동은 할 수 있는 날에만 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조깅 같은 가벼운 운동으로 여유를 갖고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B형을 위한 다이어트법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면 마이 페이스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B형이다. 반면 B형은 다른 사람에게 떠밀려 하거나 타인과 한 조가 되어 무언가를 하는 데는 서툴다.
자유로운 발상을 하는 B형은 기성의 개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사물을 보기 때문에, 다이어트에서도 색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래서 권장할 만한 방법은 '1개월 단위의 다이어트 계획'이다.
예를 들어 수영을 1개월 정도 했다면 그 다음 달에는 헬스장을 다닌다든가 하는 식으로 취향을 바꾸어가면서 다이어트에 임하면 질리지 않고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운동으로는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좋아하므로 댄스가 좋다. 좋아하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면 즐겁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그룹 안에서 다른 사람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 서툰 B형은 댄스교실에서 받는 레슨보다는 집에서 혼자 춤을 추는 것이 좋다.

*AB형을 위한 다이어트법
지성파인 AB형에게는 자신의 건강 관리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사물에 대한 집착이 희박하고, 다소 끈기가 없어서 다이어트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따라서 AB형이 다이어트 계획을 세울 때에는 가끔 쉬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2달 동안 다이어트를 하면 1달은 쉬거나, 2∼3주일 다이어트를 하면 1주일은 자유롭게 지내는 식의 자기 나름대로의 리듬을 만드는 인터벌 다이어트가 효과적이다.
장기간은 끈기가 부족하니, 다이어트와 다이어트의 사이에 시간적 간격을 둠으로써 다이어트를 단속적(斷續的)이나마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인내력이 부족하고 쉽게 지치는 AB형에게는 힘든 운동은 맞지 않는다.
에어로빅보다는 댄스, 조깅보다는 테니스 같이 파트너와 함께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이 좋다.

< 책속에서 >

이렇게 일반화 된 논리를 받아들이기 싫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간을 혈액형에 따라서 단순히 4그룹으로 나누어 성격을 규정짓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러한 성향이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혈액형 연구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인간관계에서는 상대방에 배려가 무엇보다 우선이다.
이제는 맞춤형 배려를 위하며, 만나는 사람에게 혈액형부터 먼저 물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1. 3. 1. 06:20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재작년부터 계속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어지던 도서이다.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 듀이'
도서관에 웬 고양이?
뭔가 짜릿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몇 번이나 책표지만 보면서 지나치던 책이다.

미국의 동네도서관을 들러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한국 도서관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우리 동네의 도서관에 간혹 들러 보았을때의 그 느낌은 여유로움과 한가로움 그 자체였다.
물론 어린아이들이 집에서의 어른들의 간섭을 피하여 이곳으로 와서 인터넷 등을 활용하면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는, 터져 나오는 웃음 소리를 죽여가며 놀기도 하는 곳이다.

나도 가끔 무료 영화 DVD를 대여 받으러 들러기도 했었다.
그 이외에 무슨 행사도 많이 하는 모양이었지만, 실제로 참가해본 적은 없다.
도서관에서 책이나 DVD를 빌렸다가 반납하러 들러게 되는 경우에,
가끔 문이 닫혀 있는 경우에는 우체통처럼 생긴 반납함이 있는데 거기에 반납하게 된다.
근데 주말인 경우에는 그 반납함이 넘쳐나는 경우도 종종 보았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아이오와주 스펜서에 위치한 도서관의 반납함에서 시작된다.
어느 겨울날 반납함에서 발견된 새끼 고양이.
그 고양이는 '듀이 리드모어 북스'라는 거창한 이름을 갖게 되는데,
도서관의 고양이 이름으로서는 정말 훌륭한 이름이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애완동물을 과대평가하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도 그런 부분이 많이 나타나지만 참을 만은 하다. 너무 지나치지지는 않으므로.
듀이라는 고양이 자체보다는 그 고양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마음, 느낌 그런 것들이 주로 얘기된다.
작가 '비키'의 실화를 배경으로 씌여진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녀가 부닥쳐야만 했던 여러 어려운 삶의 역경을 어떻게 견뎌내었는지,
또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듀이가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는 지를 이야기한다.

어떤 사건이나 사물 그 자체가 절대적인 긍정이나 부정적인 가치를 가지지는 않는다.
그것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긍정적이 되기도 하고, 부정적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태양이 저무는 석양을 바라보며,
어떤 연인들은 낭만적인 무드에 젖어들때, 인생의 황혼을 먼저 떠올리는 노인들도 있는 것처럼.

미국 지도를 보면 한가운데에 위치한, 주경계선이 직선으로 주욱 그어진 아이오와 주.
구글Map으로 이야기의 배경인 아이오와의 스펜서라는 도시를 찾아보니,
사방이 온통 옥수수밭인 한적한 소도시에 위치한 그 도서관 모습이 절로 떠오른다.

책을 읽는 내내 아이오와의 한가로운 도서관 분위기와 거기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훈훈하게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1. 2. 17. 04:25

나는 너의 생각을 모두 알고있다

<용은 잠들다>

일본 추리소설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이다. 
 


올겨울은 유난히도 눈이 많이 와서 밖으로 나가기도 귀찮고 해서, 뭔가 재밌는 읽을거리가 없나하고 고민하던 차에 누가 권유한 책이다.
  
제목이 조금 구태의연하게 보였던 탓에, 손이 잘가지 않았던 책이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나름 독특한 설정과 작가의 글솜씨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꽤 두꺼운 분량이었음에도.

30년 만의 거센 폭풍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비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하는 십대 소년 신지를 차에 태운 잡지사 기자 고사카는 우연히 한 초등학생의 실종사건에 휘말린다. 불길하게 열린 맨홀 뚜껑과 그 속으로 세차게 빨려들어가는 물길, 그리고 어린이용 노란 우산을 본 신지는 이것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맨홀 뚜껑을 열어둔 두 명의 남자를 찾으러 가자고 고사카를 재촉한다.

고사카는 맨홀 뚜껑을 연 것이 신지 짓이 아닌가 의심하고, 그런 그에게 신지는 뜻밖에 고백을 한다. 자신은 물건이나 사람에게 남겨진 어떤 기억을 읽어낼 수 있는 초능력자라며, 고사카의 어린 시절의 자동차 사고, 옛 연인의 이름을 맞춘다. 반신반의하면서 신지와 함께 범인을 찾으러 가지만, 물적 증거가 없어 실패한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어느 날. 오다 나오야라는 스무 살 청년이 고사카를 찾아와 신지는 단지 '초능력 놀이'에 빠져있는 십대에 불과하다고 말하는데.....

이 소설의 내용을 더 이상 소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추리소설이므로 후일의 독자들을 위하여.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기억을 모두 읽을 수 있는 초능력자가 등장하는 약간은 판타지적인 추리소설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들이 그러한 초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사건을 손쉽게 해결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아니다.
때로는 그런 초능력들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얼마나 불편할 수 도 있는지에도 작가는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일본 추리작가협회 대상 수상작답게 사건의 전개와 추리과정이 제법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다. 
초능력자가 등장하는 허구성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풀어가는 작가의 글솜씨가 대단하다. 
글을 계속 읽어내려가다 보면, 왜 무라카미 하루키와 비견된다는 서평을 듣고 있는 지 알게 된다.
사건의 전개장면과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를 아주 세밀하게 구체적으로 하고 있는 탓일게다.
하기야 그래야 추리 소설의 구성을 보다 완벽하게 할 수 있을 것이기도 하다. 

일전에 TV의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주인공의 생각을 다른 사람 모두가 읽을 수 있다는 설정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소개하는 것을 보았다.
 
자신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모두 읽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모두 알 수 있다.

하나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일삼는 군상들을 상대해야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자신의 생각을 모두 알고 있는 상대방이 그것을 악용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고,
어느쪽이 나을까?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의 선택이 아닐지도 모른다.
둘다 좋지 않을 것 같으므로.
세상의 일이란 때로는 모르는 것이 나을때도 있는 것 아닌가?

'용은 잠들다'의 의미는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 큰 능력을 우리는 가지고 있지만 끝내 그 용을 깨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각자가 지닌 용의 모습은 모두 다를 것이다.
나의 용의 모습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책읽기를 마치고 난 후의 숙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