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 싱거운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7

  1. 2009.05.21 LPGA Sybase Classic 에 다녀 와서
  2. 2009.05.12 Rutgers GC, Piscataway, NJ
  3. 2009.05.07 골프의 진실
  4. 2009.05.05 Architects GC, Phillisburg, NJ 2
  5. 2009.05.01 Bethpage Black GC, NY
  6. 2009.04.16 Lake Presidential GC, MD 1
  7. 2009.04.10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형벌 ^^
Golf / 싱거운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5. 21. 06:00

LPGA Sybase Classic 에 다녀 와서

LPGA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주위의 한국분들이 이제는 이전만큼은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데 Sybase Classic에서 한국의 오지영 선수가 3일째 경기 후 공동 선두로서 Final Round에 나선다고 해서, 모처럼 LPGA경기를 관람하기로 하였다.

경기가 열리는 Upper Montclair GC는 여기에서 40여분 운전거리로서 먼 곳이 아니다.
사실은 이번에는 유명한 선수들이 대거 Cut-off을 통과하여 Final Round에서 경기를 한다는 바람에 한번 가보기로 한 것이다.
박세리, 미셸 위, 신지애, 오초아, 줄리 잉스터, 케리 웹, 폴라 크리머, 나탈리 걸비스......

LPGA 경기 입장권을 돈을 주고 사는 사람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전에도 두어 차례 구경을 간 적이 있지만 한 번도 돈을 지불하고 입장권을 구매한 적은 없다. 물론 이전에는 Final Round 경기일 점심때쯤 도착하여 이미 절반의 경기가 마무리 될 때여서 표를 받는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돈을 주고서라도 가볼까(사실 LPGA경기 입장권은 많이 비싼 편은 아니다.)하고 생각을 하고, 주최측의 홈페이지에 접속을 하니, 공짜표를 구하는 방법을 공식적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그래서 공짜표를 떳떳하게 구했다.

완전무장한 복장으로 티샷하는 오지영


일부러 늦게 출발하여, 오전 11:20쯤 도착하였는데도 차가운 바람이 많이 불면서 날씨가 몹시 쌀쌀했다.

날씨가 너무 차가워 선수들이 모두 츄리닝복장으로 완전 무장이다.
사실 LPGA에서는 여자 선수들이 예쁘게 차려입고 깔끔하게 샷을 하는 그런 모습을 보러온 갤러리도 많았을텐데, ㅉㅉㅉ... 

미셸 위

그래서일까?  평소에는 많은 남자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나탈리 걸비스조에도 갤러리가 많지 않다.
이 날은 전반적으로 갤러리가 많지 않았다. 날씨가 너무 추웠던데다가, 우승 후보가 한국, 노르웨이 이었기 때문이었으리라.

미셸 위!  허억!  정말 키가 크다. 멀리서도 잘 보인다. 키가 커서 그런지 퍼팅 자세가 어째 좀 불안해 보인다. 날씨도 춥고 경기도 뜻대로 풀리지 않는 탓도 있었겠지만, 조금만 더 여유있는 표정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아직까지는 어린 티가...  


캐리 웹!  역시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다른 선수가 홀아웃할 때까지 기다려 준다.
 

폴라 크리머

폴라 크리머, 이 선수는 실력도 좋지만 마치 만화 주인공 같은 캐릭터를 확실하게 구축하여 상품성을 높인 선수이다. 폼도 좋고, 얼굴도 예쁘고......
다음 선수~ 김인경!
골프 복장만 봐도 한국선수인줄 알겠다. 그 추운 날씨에 반바지 패션! 서울 강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이다. 
그날 비교적 좋은 성적인 5위로 마무리하였는데, 앞으로 가능성이 보였다.
크리스티나 김 (김초롱), 그 체격에 그렇게 골프를 잘 하는 것이 신기하다.

우리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으로 유명 선수들을 많이 보기 위하여, 처음에는 몇 홀을 쫓아다니다가 2개 홀이 겹치는 명당 자리(?)를 발견하고 거기에서 진을 치고 관람하였다. 그러면 양 홀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을 다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한국 선수 같아서 이름표를 보니 박희영 선수다. 캐디가 한국 남자분인데 아무래도 아버지 같다. 그런데 체구가 그리 크지 않아 캐디백을 들고 다니는 것이 보기에 조금 안스럽다.
흠~ 역시 아버지가 맞는 것 같다. 선수와 캐디가 얼굴이 많이 닮았다. 그리고 그 선수가 칩샷을 하고 난 후, 클럽을 공손히 캐디에게 건네주는 걸 보니.
좋은 성적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 아버지의 인상이 순박한 시골아저씨 같아서...^^  (그날 7위로 경기를 마쳤다.)
 

15th Hole Green

15번홀에서 퍼팅을 마치고 박세리가 우리 앞을 지나간다. 옆에 서 있던 한국 아주머니가 큰 소리로 '박세리 화이팅'을 외쳤다. 그러자 박세리가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우리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고 지나갔다. 상당히 여유있어 보였다. 비록 그 날 성적이 많이 좋지는 않았지만. 역시 관록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다

11th Hole

15번 홀과 겹치는 홀이 11번 홀인데 460야드의 짧은 파 5홀이다. 그런데 그린 바로 앞에 조그만 개천이 지나가고 있어, 티샷을 아주 잘 치지 않으면 2온을 시도하기 어려운 홀이다.

이번에는 멀리서 보아도 대충 감을 잡겠는데... 바로 신지애 선수다.
LPGA에서 상품성을 높일려면 실력도 좋지만 보여주는 골프도 중요하니, 다른 부분에 대한 보강도... ㅠ.ㅠ
어쨌든 티샷을 잘 쳤나보다. 정확한 거리를 알 수는 없었지만 210야드 정도, 잘하면 그린에 올릴 수 있는 거리!
하지만 캐리로 200야드 이상 날려야 되는데... 우드를 들고 세컨드 샷....          ~~~~~~~~~~~크읔~

'퐁당'
물에 빠지고 말았다. 내가 서 있는 곳의 바로 앞의 개천에 빠진 것이다. 
볼이 물에 빠진 것을 확인하고, 볼을 드롭하기 위하여 내 앞으로 다가오는 신지애 선수에게 큰 소리로 '신지애 화이팅'을 외쳐주었다. 그런데 물에 빠진 공때문에 기분이 상해서인지 아니면 자기를 놀리는 것으로 생각한 것인지 얼굴이 뾰루퉁하다. 
캐디와 상의를 하더니 볼을 70야드 지점에서 드롭한다.
물에 빠지면 그린에서 가깝지 않은 곳에서 2 클럽이내에서 드롭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렇게 한다면 그린까지 약 45-50 야드 정도의 러프지역에서 드롭을 해야 하는데... 
그런데 당연하다는 듯이 70야드 지점의 페어 웨이에 드롭을 하고는 웨지 샷을 하였다.
공은 핀을 향해 날아 가다가, 핀을 조금 지나서 떨어지더니 백스핀을 먹으면서 그대로 홀속으로 쏘~옥! 버디
내가 다시 '화이팅'이라고 격려해주자, 이번에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우리를 향해 공손히 인사까지 하고 간다.

참고로 미셸 위는 이 홀에서 아이언으로 가볍게 2온.


역시 관중몰이는 미셸 위다. 폴라 크리머가 같은 조에 있었으니 더욱 그랬는지 모른다.
챔피언조보다 더 많은 갤러리들이 따라 다닌다. 

수잔 페테르센


마지막조에서는 오지영과 수잔이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물론 경기가 끝난 후의 스코어는 4타차로 많이 벌어졌지만, 16번홀까지만 해도 1타차로 박빙의 리드를 유지하는 아주 팽팽한 접전이었다.

"쭈∼욱 쭉, 쭈∼욱 쭉"
이게 무슨 소리인가?  오지영과 선두 다툼을 벌이던 수잔 페테르센의 볼이 홀컵을 지나가자, 옆에 있던 한국 분이 볼이 홀컵에서 더욱 멀어지라고 하는 소리이다. 한국 사람들끼리는 그게 무슨 소리인지 다 알았지만, 주위의 미국 갤러리들은 그게 뭔 소린지 하는 표정으로 우릴 쳐다본다.-_- 그 심정이야 이해되지만 너무 그러지 마시길...


어느새 옷을 갈아입고...


드디어 마지막 18번홀
오지영과 수잔 페테르센이 팽팽하게 경기를 진행하다 수잔이 17번홀에서 아주 짧은 퍼팅을 놓치며 보기를 하는 바람에 이미 2타차이가 나면서 대세는 기울었다.
마지막 오지영의 칩샷, 핀에서 4~5 피트 정도에 떨어졌다. 나중에 신문기사를 보고 안 내용이지만, 2개월만에 웨지가 다 닳을 정도로 훈련했다는 것이 실감나는 샷이다.

깔끔한 퍼트로 볼은 홀컵에 빨려 들어가면서 버디! 18번홀 스탠드와 그린 주위에 몰려있던 갤러리들에게 충분한 팬서비스가 되는 퍼팅이었다.
그러자 주위에서 모두들 호주머니나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어 사진을 찍느라고 바쁘다. 나는 순진하게 카메라는 허용이 안된다고 해서 그냥 왔는데.-_- 
그래서 이 글에 올라와 있는 사진은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님을 밝혀둔다.
        

날씨가 많이 추웠지만, 당초 기대만큼 많은 선수들도 만나고(?) 경기 자체도 막판까지 접전을 벌여 아주 재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앞으로도 한국 낭자들의 승승장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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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 싱거운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5. 12. 13:30

Rutgers GC, Piscataway, NJ

이번에는 뉴저지 주립대인 Rutgers 대학의 부설 코스로 가보자.

대학 부설 코스이므로, 학생들이나 스탶들만 이용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Open to Public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티타임을 예약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학생들이나 스탶들은 8 일전에 예약 가능하지만, 일반인들은 5일전에야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나와 가끔식 골프를 치는 세쌍동이 아빠가 이번엔 여길 한번 가자고 해서, 오랫만에 가게 되었다. 
전날부터 내린 비가 당일 아침까지도 계속되어, 나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No rain check임)  

1st Hole Green

막상 코스에 나가보니 계속 내린 비로 코스는 더욱 더 깨끗해 보인다.
정말 여기의 코스 관리 상태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듯.
부실한 프로샵에서 Check in을 할 때만 해도 별 기대를 않았던 사람들도,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나가면서 페어웨이의 관리 상태를 보면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2nd Hole Tee Box


전반적인 느낌은 마치 잘 관리된 일본식 정원같다.
티박스, 페어웨이 그리고 그린까지 정말 깔끔하다.
깨끗한게 정리된 티박스가 여느 Private Course 못지 않다.

3th Hole - Par 3


전반 9홀은 Flat한 코스로 비교적 무난하다.
그래서 큰 실수만 없으면 스코어가 잘 나온다.
그러면 그렇지, 대학 부설 코스이니 뭐 그렇겠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10번 홀로 들어가면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10th Hole Green - 실제로는 그린 경사가 아주 가파르다.


특히 10번홀은 내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홀인데, 티샷 그리고 세컨드 샷과 퍼팅까지 정말 실수가 없어야 한다. 그러면서 후반은 다소 오르 내리막이 있으면서 전반보다는 코스의 변화를 보인다. 

17th Hole - Par 3

 

카트를 타지 않고 18홀 플레이를 마치면 기분 좋을 정도의 피곤함이 느껴진다. 이 코스에서 생각보다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잘 정돈된 코스상태가 골퍼들에게는 좀 만만하게 보이는걸까?

또 하나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은 Pace of Play 관리에 있다.
18홀 플레이를 4시간 10분안에 끝내지 않으면, 경고를 받는다.
어떤 사람은 4시간 20 여분 걸려 라운딩을 마치고 돌아갔는데, 며칠 후 집으로 경고장이 메일로 왔다던데.
나도 몇년전에 라운딩하다가, 전반 9홀을 2시간 10분만에 끝내고 10번홀로 이동을 하던 중에, 우리 팀이 코스 관리인에게 불려가 Slow Play로 주의를 받은 적이 있다.-_-:; 

  

Play Assistants (?)


Play Assistant라는 깃발을 단 카트를 타고 다니는 관리 요원들이 있다. 그들의 주임무가 진도관리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때문에 꽤 스트레스를 받던데, 나는 개인적으로는 좋게 받아 들인다. 앞팀때문에 경기 리듬이 자꾸 끊어지는것, 영 별로라서.  

이 날은 우리팀 3명과 Walk on으로 Join한 Robert라는 미국양반과 같이 쳤는데, 그 양반도 곧잘 치더라구요. 핸디가 12정도 된다고 하던데, 사실인 것 같았다. 그런데 미스 샷이 나올 때마다 얼굴이 붉어지면서 S, F발음을 내뱉는 것이 영 거슬리더라구요. 물론 우리보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서도.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도 골프를 배운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그런 적이 있었던 것 같네요. (아직까지도 그런감? )   이제는 그 정도의 Mind Control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잘치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죠. 그렇지만 동반플레이어도 있고 하니 너무 그러지는 마시길...^^

이날따라 공이 잘 맞지 않았던, 세쌍동이 아빠(자칭 싱글 핸디캡 골퍼)는 36홀 라운딩을제안하고, 우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Bunker Hill GC로 이동하여 2nd Round에 돌입하고...... (이 코스는 다음 기회에 설명할 예정임.)
Rutgers Course는 Replay하는 경우에 적용되는 할인 그린 피가 없고, Twilight이 오후 5시부터 적용되므로 "이왕이면 다른 코스로 가자." 그래서 이동하였음. 

아, 그리고 뉴저지 주립대에서 운영하는 코스이므로, Check in 할 때 괜히 스탶에게 친밀감을 보이느라고, 한국에서 왔다는 둥, 뉴욕 아니면 타주 멀리에서 왔다는 등의 이야기는 할 필요없을 듯. 왜냐구요? 뉴저지 Resident가 아닌 사람은 더 비싼 그린피를 내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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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 싱거운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5. 7. 02:37

골프의 진실

골프의 진실을 알고 싶으신가요?

아래 파일을 클릭하여 주세요. 골프를 좋아하는 분들은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겁니다.

자료를 보내주신 Oregon 주립대의 박재원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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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s GC, Phillisburg, NJ

이름에서 뭐 느껴지는 것이 있나요?
이 코스는 이름 그대로 유명한 골프 코스 디자이너 18명이 각자 1홀씩 맡아서 디자인하였다고 합니다.
아마 8 여년 전쯤에 제가 처음 가보았을 때는, Open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클럽하우스도 없었고 그냥 코스만 조성되어 있었는데, 그린피는 꽤 비싼 편이어서 자주 오기는 어렵겠다는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 코스입니다.

Architects Club House 입구


동반 골퍼들이 매번 가는 코스말고, 이번엔 뭔가 좀 새로운 코스에 가봤으면 좋겠다고 압력을 가하는 바람에 이 코스를 생각해내었습니다.
그런데 또 비싼 그린피는 못 내겠다고 그러네요. -_-:; 

그래서 Twilight으로 라운딩을 하였는데. $50의 그린피에 카트 포함되었고, Range Ball까지 1 box 주더군요.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그 정도 비용으로 라운드 하실려는 분은 최소한 몇 개월은 기다려야 합니다. 

Practice Area - 오늘의 멋진 샷을 기대하며...

왜냐구요? 저희가 라운딩한 4월 26일이 그 골프장의 Off-season 마지막 날이었거든요. 
지금 가시면 주말 기준으로 110불정도 합니다.  
골프 좋아하시는 분, 정보 수집 정말 부지런히 하셔야 합니다. 한 푼이라도 싸게 즐기시려면 말입니다. 그렇게 하기 싫으시면, 남몰래 평상시에 연습을 많이 하셔서 내기를 할 때마다 자주 따시든지^^

Practice Range 시설은 꽤 훌륭합니다. 매트가 아닌 잔디위에서 바로 공을 치게 하고, 어프로치 및 벙커 샷 연습도 할 수 있습니다.

Hole이 거듭 될수록 이 코스의 진가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매 Hole마다 코스 디자이너가 소개되며, 그 사람이 디자인 한 유명한 코스가 어디 어디이다라고 적혀져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마치 한 권의 책이 18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Yardage Book의 Hole by Hole Information

특히 좁은 페어웨이 싫어 하시는분!  여기 좋습니다. 코스가 전형적인 링크스타일은 아니지만, 나무가 별로 없어서 러프에 들어간 어지간한 슬라이스볼도 다 찾아서 칠 수 있습니다.^^ 물론 러프에 들어간 볼을 칠려면, 만만치는 않지만서도... 

13th Hole


깔끔하게 정리된 코스 상태와 빠른 그린 스피드, Pace of Play도 양호합니다.
저희가 앞 팀때문에 기다린 적은 없었습니다. 공을 찾기가 비교적 수월해서, 지체하는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폼은 프로같은데...

내 공은 어디에?

요건 몰랐지!


사실 우리 팀에서는 연습스윙을 쬐끔 오래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날 따라 그 양반이 공을 잘치는 바람에 우리 팀도 속도가 괜찮았구요. 
미리 도착해서 Range Ball도 치면서, Warm up을 하였기 때문이겠죠.
게다가 오후이니까, 신체적인 리듬도 충분히 활성화 되어 있는 상태였지요. 저도 개인적으로 아침형 인간보다는 저녁형 인간에 가까운 스타일이라서...

12th Hole - Par 3

Architects GC의 단점이라면 코스에 워터해저드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한 벙커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벙커샷에 자신이 없는 분들은 제법 애를 먹겠던데요^^  
아 그리고 중요한 이야기 하나, 이 코스에서는 티샷을 소위 블라인드 샷을 해야하는 홀이 많이 있습니다.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홀 레이아웃 모양이 한눈에 파악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Yardage Book을 자주 들여다보아야만 합니다.  

18th Hole


  

19th Hole은 어디로 ???


봄날답지않게 그 날은 정∼말 더웠습니다.
나무가 별로 없어 그늘도 적고, 준비해간 얼린 물병은 몇 홀 지나지 않아 다 녹아버리고...
하지만 시원하게 열려있는 페어웨이를 향하여 티샷을 날리며, 잘 관리된 벙커로 무장한(?) 그린을 공략하면서, 애매한 거리가 남은 동반 플레이어의 퍼팅을 OK를 주네 마네 하면서... 코스에서 보낸시간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제 늦은 가을이 되어 다시 Off-Season Rate을 적용할 때면, 그날의 그 멤버들과 같이 다시 한번 그곳에서 라운딩을 할까 합니다.
이 날 1등을 내어준 동반 플레이들에게 설욕의 기회를 주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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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 싱거운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5. 1. 01:44

Bethpage Black GC, NY

이름은 많이 들어보셨죠?
뉴욕 인근에서는, 아니 미국 전역에서도 아주 유명한 골프 코스입니다.  특히 2009년 6월 15일부터 US OPEN이 이곳에서 다시 열릴 예정입니다. 첫번 째는 2002년에 열렸었죠. 그 당시 Public Course에서는 처음으로 US OPEN이 개최되었다고 해서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가까운 친구가 워싱턴 DC에 주재원으로 와 있습니다. 대부분의 주재원들이 그렇듯이, 이 친구도 기회만 닿으면 골프를 칠려고 합니다. 사실 골프 천국인 미국에 와서 그런 것은 당연하겠죠. 그래서 이 친구가 한국으로 귀임하기 전에 선물로 Bethpage Black에서 함께 라운딩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곳은 뉴욕 주민을 위하여 NY City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입니다. 
이 곳에서 라운딩을 할 때,  제일 어려운 것은 뭐니 뭐니 해도 티타임 예약입니다. 뉴욕에 사는 사람들도 전화를 붙잡고 씨름을 해도 원하는 시간을 잡는 것은 정말로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저도 이 코스 이름은 10년 넘게 들어 왔으면서도, 지난 여름에 갔을 때까지는 못 가봤을 정도이니까요. 참고로 저는 뉴욕, 뉴저지 인근의 어지간한 골프장은 거의 돌아다닌 편이거든요. (오해 마시길... 주말 골퍼로서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이 코스는 뉴욕 주민이 아닌 경우는, 매우 비싼 그린피를 지불하여야 합니다. (주중 105불, 주말의 경우에는 125불 정도 - Cart포함되지 않은 비용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Power Cart가 허용되지 않는 코스입니다. 그래서 Pull Cart를 끌든지, 아니면 Bag을 짊어 지든지 또는 캐디를 불러야 합니다. 물론 캐디가 한국처럼 어여쁜 처자들이 아니고, 체력 좋은 젊은 청년들이죠. 캐디에도 등급이 있어서, 고등학생같은 아마추어 캐디는 캐디피가 조금 쌉니다. 캐디 혼자서 골프백 4개를 짊어지고, 양손에 들고 하면서 라운딩을 보조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티타임을 예약하지 못하였을 경우에는, Walk-On Base로 티타임을 얻기 위하여는 새벽 일찍가서 선착순으로 줄을 서야합니다.
  
 근데 이게 또 장난이 아닙니다. 저희가 코스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4시 30분쯤 되었을까요... (참고로 그날은 목요일이었습니다. 저희 집에서 갈려면 1시간 30분을 운전해야 하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물론 그 사람들이 모두 Black Course의 티타임을 받으러 나온 것은 아닙니다. Bethpage에는 코스가 모두 5개, 총 90홀의 골프장입니다. Black다음으로는 Red Course가 좋고, Blue, Green, Yellow Course등이 있습니다. Black은 너무 어려워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진의 경고문을 참조하시길^^)
그리고 저희는 그곳에서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지인께서 미리 나와서 줄을 서주는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Thank you!)


사실은 제가 8년 전 쯤에 Black에서 라운딩을 할려고, 일행들과 근처 호텔에서 숙박을 해가면서까지 해서 새벽 3시쯤 도착하니까, 저희에게 돌아온 티타임이 오전 11:30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득이 Black을 포기하고 Red Course에서 라운딩하고 돌아온 적이 있거든요. (그 때는 오후에 다른 일이 있어서 그렇게 늦은 티타임을 Accept 할 수 없었죠. -_-; ) 사실은 Red Course도 아주 좋습니다.

어쨌거나, 그렇게 새벽같이 수선을 피워서 얻은 티타임이 오전 09:10 이었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던 것이죠. 하지만 그때가 7월이었음을 감안하면, 한여름 땡볕아래에서 라운딩을 해야 된다는 말이었죠. 그렇지만 그렇게 말로만 듣던, 이 코스에서 처음으로 라운딩을 한다는 설레임으로, 그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짬을 내서 근처 '플러싱-뉴욕 인근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동네'의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서 해장국을 한 그릇하고는 돌아와서 라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4th Hole - 이때만 해도 아직 생생하네요


어떤 분들은 Black Course가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공통점은 샷의 거리는 많이 나가지 않아도 방향성이 좋다는 것이죠. 2002년 US OPEN당시 타이거 우즈만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해서 우승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시다시피 프로 대회에서는 전장 거리를 얼마나 많이 늘립니까?  거리와 방향이라...

하여튼 아마추어들도, 이 코스에서 좋은 스코어를 낼려면 샷의 방향성이 무조건 좋아야 합니다. 소위 아리랑 볼(?)을 치시는 분들은 정말 힘든 하루가 될 겁니다. 여러분들은 스코어를 기록할때, 어느 점수까지 기록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더블파 + 1까지 보통 기록합니다. 더블파는 다들 '양파'라고 그러고, 그것보다 1타 더 치면 '실파'라고 하죠.^^

그리고 그린은 아주 빠릅니다. 4퍼트도 많이 나옵니다. 특히 여름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카트를 못 타게 하기 때문에 후반전으로 가면, 체력이 아주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특히 여름에 가시는 분들은, 반드시 물을 얼려서 두어 병 가지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동식 PX (아가씨들이 카트를 타고 코스를 돌아다니며, 음료수나 스넥을 파는 것)도 저는 본 기억이 없습니다. 각자 알아서 미리 미리 준비하셔야 할 듯.
 

무시 무시한 러프


오른쪽 사진처럼 티샷이 러프에 들어가면, 어느 정도 아이언 샷에 자신이 있는 분들은 8번이나 9번으로 꺼낼려고 하겠죠. 제발 그러지 마시길...
무조건 웻지로 러프에서 페어웨이로 꺼내기나 하세요. 지금 이 충고 기억하지 못하시면, 앞에서 배운 용어 있죠. '실파'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_-:;

전반적으로 코스는 아주 훌륭합니다. 관리상태도 그렇고, 코스 레이아웃도 좋고, 무엇보다도 매홀이 골퍼들의 도전 의식을 일깨우게 합니다.

그리고 잘친 샷과 그렇지 못한 샷에 대한 보상이 확실합니다. 처음 가서 라운딩하신 분은 코스에 잘 적응을 못하여 좋지 못한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지만, 너무 실망할 것 없습니다. 저도 두 번째로 갔을 때는 처음보다는 훨씬 나았습니다.
골프를 Serious하게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렸지만, 제 친구에게 선물을 주는 셈치고, 짧은 여름 휴가 중의 귀한 하루를 쪼개어 다녀온 그 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지금도 그 친구는 그 때는 전날 저녁에 둘이서 쐬주를 너무 많이 마셨기 때문에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고, 다시 한번 붙었으면 하네요.^^

그런데, 우리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오랫만에 만난 친구와 골프 라운딩을 할 기회가 얼마나 될까요? 더구나 그 친구는 우리 집에서 꽤 멀리 살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티타임때문에 이른 새벽에 나가기 위하여, 우리 집에 전날 저녁에 도착하여 하루 밤을 묵게 되는 경우라면 말입니다...^^

18th Hole Tee Box에서 바라본 그린과 클럽하우스

드디어 도착한 18th Hole입니다.  그 날은 정말 더운 여름 날씨에, 그 전날의 숙취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무시 무시한^^) 러프를 전전하며, 겨우 찾아낸 공을 욕심을 부리다가 또 다시 러프로 보내고...

마지막 홀에 도착하였을 때는, 마치 기나긴 여행을 마무리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다음에는 좀 더 잘 칠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안고서는 지친 몸을 이끌고, 클럽하우스 바깥에 마련된 자리에서 시원한 생맥주 한잔하면서 바라보던 그날의 Black Course의 18th Hole은 마치 어제의 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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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 싱거운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4. 16. 10:48

Lake Presidential GC, MD

메릴랜드에 있는 Lake Presidential 골프장을 다녀 와서...

작년에 오픈 했으며, 미국 동북부 지역에서는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훌륭한 골프장이라고 해서...^^
워싱턴 DC에서 살고있는 남편 친구가 예약을 해두고는 부부동반으로 한번 모이자는 연락이 왔다.  
이런 좋은 모처럼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을세라 무조건 출발!
그런데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하던 비는 출발 당일 아침까지 계속 내리고...
그래도 가야겠다는 결심에는 조금도 흔들림 없이 Maryland를 향하여 추울발!!!

Interstate 95 South to Maryland on a rainy day

                              
                
토요일 이른 아침 뉴저지를 출발해서 델라웨어를 지나고도 계속 비가 신나게(?) 내리다.

9th Hole View from Club House

                         
11:50 a.m 이 때만해도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과연 나갈 수 있을까 노심초사.
일기 예보에는 오후 3시경에나 비가 그친다고 했는데...우리 티 타임은 오후 2시...
에라, 점심이나 느긋하게 즐기고 때를 기다릴 수 밖에...
마침, 클럽 하우스안은 부활절 브런치 행사에 온 사람들로 분위기는 그럭저럭 좋았다. 
클럽하우스에서 내다보이는 코스 전경은, 반드시 한번 Play해야겠다는 각오를 더욱 더 다지게 만들고...... 

Tee Box Marker - 독특하게 조각이 되어 있어서 한 컷

           
Pro Shop에서는 우리가 원하면 언제라도 나가도 된다고 배려(?)를 해주는데...
이때가 오후 1시경...  빗방울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하면서 계속 애를 태우고...
사실 남자들만 있었으면 그 정도 비는 문제가 아닌데...
어쨌든 일단 시작하고 보자고 모두 의기 투합해서 오후 2시경에 Tee-up.
그러자 거짓말같이 비가 그치고, 깨끗한 코스 전경은 정말 환상적으로 우릴 유혹하고...
가끔씩 대통령 골프(?)를 쳐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 훌륭한 코스에서 친한 사람들이랑 한적하게 골프를 즐길때의 그 여유로움이란......      
정말 그 날은 넓디 넓은 그 코스에 우리 팀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15th Hole


사진에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Tee Box부터 Green까지 계속 오르막임.
페어웨이 중간에 있는 해저드의 규모가 아주 큼. 남자는 파 4, 여자는 파 5홀임.
                      
이 홀은 Blue Tee기준으로 거리는 390야드밖에 되지는 않지만, Handicap 2번홀이라는 것이 실감나게, Tee Box부터 Green까지가 계속 오르막으로 티샷을 정말 잘치지 않으면 세컨드 온을 시도할 기회조차 가지기 어려운 홀임.
 
ㅡmy roommate(^^)는 정말 티샷을 잘 쳤다고 우겼지만... 가보니 아직도 남은 거리는 205야드 남짓. 
오전 계속 내린 비에다가, 아주 오르막 경사라서 티샷 거리가 그것 밖에. ㅉㅉㅉ...
                     
어쨌거나 그의 주무기인 5번 우드를 들고 나이스 샷........  동반 플레이어들의 시샘어린 박수를 받으며 온 그린되는 순간, 그 날의 숱한(?) 샷들에 대해서 충분한 보상이 되고도 남은듯...
비록 버디퍼트는 놓쳤지만...... 

Practice Putting Green 그린이 젖어있어 그 빠르기는 잘...

                          
경험자의 말에 의하면 평상시에는 그 빠르기가 정말 환상적이라고...

Rounding을 마치고, 그날 저녁 친구분 집에 묵으면서 비워져가는 보드카와 위스키병과 함께 우리의 19th Hole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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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 싱거운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4. 10. 00:15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형벌 ^^


오늘은 가벼운 이야기입니다.

골프를 아주 좋아하시는 목사님이 살았답니다.
어느 화창한 일요일 아침 .
문득 깨어보니 바깥 날씨가 너무 좋아서, 골프를 하고 싶었던 목사님은  신도들에게 자신이 무척 아프노라고 이야기를 하고 혼자 골프장으로 나갔습니다.
일요일 아침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골프장에서 깊은 심호흡을 하며 그 자유로움을 만끽하였더랍니다.
그러다 파3 홀에서 가볍게 티샷을 한 것이 홀인원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 일평생에 한 번 할까말까한 홀인원이라니...정말 하늘을 나는 기분!!!!!!!

그 장면을 하늘 위에서 지켜보던 천사 왈: "아니, 하나님.  저렇게 나쁜 놈을 벌 줘도 모자랄텐데 홀인원까지 주시다니요?  정말 너무 하십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아니다. 이제 곧 저게 가장 무거운 형벌이라는 것을 알게 될거다."하며 빙그레 웃음을 지었답니다.

우리 목사님 너무나 좋아 두 팔을 하늘 위로 벌리고 펄쩍펄쩍 뛰다가 문득 주위에 아무도 없는 걸 깨닫게 되었죠.
"야호!"  '근데 이 기쁜 소식을 누구에게 먼저 알리나?'

하지만 목사님은 누구에게도 이 기쁜 소식을 알릴 수 없었답니다. ^^
주일날을 예배도 빠지고 골프장에 왔다고 할 수는 없겠죠?

--------이 글을 쓰고 있으니 갑자기 2002년 월드컵때가 생각납니다. 흑흑...제게도 그런 슬픔이...
한국과 시간이 달라서 평일 오전 9시경에 이탈리아와의 경기가 열리고 있었답니다.
남편과 아이들은 다 직장으로 학교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 또 저도 여기서 외롭게 지내던 처지라 나 혼자 소파에 앉아서 그 게임을 보고 있었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게임을 지켜보다 아! 드디어 홍명보 선수 .  골인!!!!  골인!!!!!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만세를 부르다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흑흑...
아! 이 기쁨을 누구와 함께...............

정말 외로운 이민 생활의 시작이었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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