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 Posted by Book Hana 2009. 6. 23. 21:30

새 책 들어 온 날!!!

우체부 아저씨가 딩동! 벨을 눌러 달려 나가 보니, 한국에서 새 책이 도착했다.
비록 태평양을 건너 온 책 박스는 온통 너덜너덜해졌지만, 고이 들어 있는 새 책들을 보는 순간 그냥 신이 난다.
이책 저책 중에서 내가 기다리던 책들을 먼저 붙잡고는 소파에 앉는다.
거실은 온통 책들로 뒤덮여 있고... 
그러다 겨우 정신을 차리곤 정리한다. 
 
고2 때였다. 
가장 친하게 지냈던 친구랑 그즈음에 시간만 나면 하는 일이 누가 무슨 책을 많이 읽었나 자랑하는 것이었다.
한참 서로 잘났다고 우기다간...우리는 서로 꿈에 빠져들곤 했다. 
그때 우리 소원은 '방 전체에 책이 가득 꽂혀 있는 방에서 보고 싶은 책을 마음껏 보는 것'이었다.
'어른이 되어서 돈을 많이 벌게 되면 그런 나만의 방을 꼭 만들어야지' 수없이 다짐하곤 했었다.

어린 시절엔 갖고 싶은 건 많은데, 갖지 못하면 꼭 ...이 다음에 내가 커면 돈 많이 벌어서 꼭 사야지...하는 그런 말을 많이 하곤 했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이 한번씩 하는 말에도 꼭 그런 것이 있다.
가지고 싶은 것을 모두다 가질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으므로...

이제 나는 어른이다. ^^
'이 다음에 커면...'에서도 나는 너무 많이 커 버렸다. ㅠ.ㅠ

오늘 문득 내 주위를 바라본다.
온통 책이 널려 있다. 사면이 아니라 바닥 곳곳에도...
마음 내키면...집안이 어질러 있더라도 상관않고 책을 붙잡고 읽을 수 있다.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찾아 헤매던 '파랑새'가 멀고 험한 여행 끝에 바로 자기 옆에, 자기 집에 있음을 발견했듯이...
문득 내가 서 있는 곳을 바라보곤 깨닫는다.
아! 어느 새 나는 내가 꿈꾸던 곳에서 살고 있구나!

행복은 먼곳에 있지 않다는 그 말이 이제 내 눈에도 그려진다.
행복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고 했다.
사면이 책으로 둘러 싸인 방에서 책을 읽고 있는 내 모습을 꿈꾸었다.
그리고...지금 나는 그 곳에 있다.

당신만의 행복을 발견하게 되길 바라며...        CxtztK370NpY-AGRfWwpRC_Kg9Zhs0Fm0G8RXmTFJ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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