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책이 출간되어 현재까지 3천만부 이상이 팔린 책!

<다빈치 코드>  <해리포터> 시리즈의 기록들-판권 액수, 판매량, 판매 속도 등-을 모두 갱신했다고 한다.

특히 '어른 여자' 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왜  이렇게 열광할까? 

수많은 로맨스 소설이 있어왔고, 자극적인 성묘사가 주가 되는 19금도 수두룩한 이 마당에... ^^

 

그레이 시리즈는 모두 3부작으로 1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 2부 '심연', 3부  '해방' 이다.

1부가 두 남녀 주인공의 불꽃같은 만남과 갈등 그리고 헤어짐을 그렸다면,

2부는 제목 '심연'이 상징하듯이 사랑하지만 50가지 다양한 어둠을 가진 남자와의 만남은 여전히 힘들기만 한데...

3부는 닥치는 위기를 통하여 진정한 믿음과 사랑을 찾게 된다는...이야기다.

이렇게 단순하게 써놓으니, 정말 아주 모범적인 로설(로맨스소설) 인 것 같다. ^^

 

이 소설은 로맨스의 전형적인 요소는 다 갖추고 있다.

조각같은 얼굴과 몸매를 가진 데다  엄청난 부를 가진 젊은 남주(남자주인공).크리스천!

이제 대학을 갓 졸업한 순진하고 아름답고 영문학을 전공한 지적이기까지한 여주인공. 아나스타샤! 

이들의 불꽃같은 만남, 속수무책으로 빠져 드는 두 사람.

그리고 로설에 빠질 수 없는 남주의 치명적인 결점 한가지.

어릴 적 구타와 애정 결핍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어떤 사람- 특히 여자 -도 믿지 않는다.

자기가 사랑을 쏟았다가 배신 당하고 버림받지 않을까 해서,  누구와도 항상 거리감을 두고 대한다.

이런 남주가 평범한 여주를 만나 자신의 인생이 완전히 역전된다는 이야긴데...흠--;

 

그럼, 무엇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열광하게 하는가!

첫째, 이 이야기는 충실한 현재 시점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옛날, 또는 미래의 공상적인 세계가 아닌, 바로 '지금'이다.

블랙베리, 아이패드, 노트북 등의 기자재와 음악의 적절한 활용으로...

--- 유튜브에는 '그레이의 음악'이라고 치면 이야기 속에 나오는 노래들이 바로 뜬다.

Nina Simone 의 <I put a spell on you>가 특히 이 소설 분위기와 어울린다. 개인적으로^^  ---

자신들의 감정을 짧으면서도 아주 위트있고,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바로 주인공들의 행동을 따라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어른 여자'들의 즉각적인 반응과 토론이 뜨거운 이유이기도 한 것같다.

두번 째, 이 소설은 철저하게 여주인공 아나스타샤의 관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주의 감정은 바로 여성독자들의 공감과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처녀였던 여주가 성적인 부분에서 눈을 떠가며 느끼는 혼란과 솔직한 감정들이 아주 재미있게 표현된다.

그리고 성에 관한 잠재의식이 적극적으로 반응해 가면서,

지배적인 남성_남주인 크리스천-과의 관계에서도 순종적인 역할만 맡던 여주인공이 점점 주도적으로 변해 간다.

이런 면에서도 '어른 여자'들의 억눌린 성적 욕망이 대리 체험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 같다.

'그래, 바로 이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아! 나도 이런 감정을 느껴 봤으면...등등'

그리고, 이 소설의 논란 거리가 되고 있는 가학적 피학적 성관계나 도구 등의 사용 등등이 너무 지나치다 하는 말도 있지만,

작가의 사실적인 묘사는 감각적이면서도 간결하여  추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끝으로  이 소설의 기저를 유지하는 것은 '사랑'의 힘이다.

아무리 정신적으로 50가지 변덕스러움과 어둠, 위험스러움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사랑'의 힘은 모든 걸 극복하게 한다는 이야기다.

사랑의 빛깔과 방식은 다양하여 이것이 옳다 저것은 그르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각자에 어울리는 빛이 있을 뿐... ^^

 

탄탄한 줄거리, 간결하고 위트있는 문장, 감각적이고 사실적인 묘사 ...그리고

여성들의 심리와 감추어진 욕망을 대신해서일까?

아주 재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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