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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0. 9. 29. 19:00

정의란 무엇인가?



하바드 대학의 마이클 센델이 저술한 JUSTICE (정의란 무엇인가?)는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무심히 넘어갈 수 있는 것들에 대하여 새삼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의에 입각하여 사고하고 행동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이 진정한 정의(Justice)인가?  그 정의(Justice)의 정의(Definition)가 불분명하다면 우리의 판단기준도 따라서 흐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전에 대학 다닐때, 신입생 설문조사 문항에 '왜 대학에 진학하였습니까?'라는 것이 있었다.
실제 본심은 어떠하였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이들이 자아실현, 가치관의 확립 등에 답을 하였던 기억이 있다. 그것이 지금 돌이켜보면 까마득한 옛날인데, 아직도 살아가는 가치관의 기준이 되어야 할 Justice의 개념정립조차 되어있지 않았구나 하는 것을 스스로 반성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당신은 전차 기관사이고, 시속 100킬로미터로 철로를 질주한다고 가정해보자. 저 앞에 인부 다섯 명이 작업 도구를 들고 철로에 서 있다. 전차를 멈추려 했지만 불가능하다.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다. 이 속도로 다섯 명의 인부를 들이받으면 모두 죽고 만다는 사실을 알기에(이 생각이 옳다고 가정하자.) 필사적인 심정이 된다. 이때 오른쪽에 있는 비상 철로가 눈에 들어온다. 그곳에도 인부가 있지만, 한 명이다. 전차를 비상 철로로 돌리면 인부 한 사람이 죽는 대신 다섯 사람이 살 수 있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할 것이다. “돌려! 죄 없는 사람 하나가 죽겠지만, 다섯이 죽는 것보다는 낫잖아.” 한 사람을 희생해 다섯 목숨을 구하는 행위는 정당해 보인다.

이제 다른 전차 이야기를 해보자. 당신은 기관사가 아니라, 철로를 바라보며 다리 위에 서 있는 구경꾼이다.(이번에는 비상 철로가 없다.) 저 아래 철로로 전차가 들어오고, 철로 끝에 인부 다섯 명이 있다. 이번에도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다. 전차가 인부 다섯 명을 들이받기 직전이다. 피할 수 없는 재앙 앞에 무력감을 느끼다가 문득 당신 옆에 덩치가 산만 한 남자가 서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당신은 그 사람을 밀어서 전차가 들어오는 철로로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러면 남자는 죽겠지만 인부 다섯 명은 목숨을 건질 것이다.(당신이 직접 철로로 몸을 던질 생각도 했지만, 전차를 멈추기에는 몸집이 너무 작다.)
그렇다면 덩치 큰 남자를 철로로 미는 행위가 옳은 일인가?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당연히 옳지 않지. 그 남자를 철로로 미는 건 아주 몹쓸 짓이야.”
누군가를 다리 아래로 밀어 죽게 하는 행위는 비록 죄 없는 다섯 사람의 목숨을 구한다 해도 끔찍한 짓 같다. 그러나 여기서 애매한 도덕적 문제가 생긴다. 한 사람을 희생해 다섯 사람을 구하는 첫 번째 예에서는 옳은 것 같았던 원칙이 왜 두 번째 예에서는 잘못된 원칙으로 보일까?            < 책속에서 >

이와 유사한 여러 사례들을 열거하면서 독자들이 고민하게 만들어준다.
사실 저자도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다" 라고 얘기할 수 없는 것들이다. 많은 것들이 본인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에 따라 판단되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떠한 사물이나 사건의 양면성, 다면성은 때로 우리를 피곤하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문제에 부닥치면 그것을 정면돌파하는 것보다 회피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형태라도 의사결정을 하여야만 하는 것이다. 때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는 것이 또 다른 의사결정이 되듯이.

그러니 때로는 곰곰히 생각해 볼일이다.
과연 우리는 어떤 판단기준에 따라 살아왔고, 또 앞으로 살아 나갈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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