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칼 융을 등장시킨 추리소설이다.
사실 범죄 추리소설이면서도 심리소설에 가깝디고 볼 수도 있다.
프로이트가 실제로 미국을 방문한 해인 1909년 뉴욕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맨하탄을 자주 나가는 편이라서, 소설의 배경이 되고 있는 센터랄팍, 맨하탄 브릿지 그리고 차이나타운이 있는 캐널 스트리트 등이 한결 더 현실감있게 다가와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뉴욕의 고층 빌딩에서 어느 날 미모의 여성이 살해되고, 프로이트가 그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 프로이트는 제자인 영거에게 피해자의 정신을 분석하게 하고, 자신은 조언하면서 조금씩 범죄의 진실에 다가간다. 한편, 칼 융은 미국에서 자신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 프로이트의 학설을 전면 부정하며, 스승을 배반하게 되는 것으로 설정된다.
작가 제드 러벤펠드는 일반 추리소설 작가가 아니다.
그는 현재 예일 대학 법과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인 저명한 법률학자이다. 그러나 그는 학자이기 이전에 열렬한 문학청년이었다. 프린스턴 대학교 재학 당시 졸업논문으로 프로이트를 선택했고, 줄리아드 연극원에 진학해 셰익스피어를 전공했다.
그는 성공한 법률학자지만, 젊었을 때 간직했던 문학에 대한 열정을 저버리지 못하고 조금씩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이 작품이 그의 처녀작인데 전세계 32개국에 판권이 팔렸다고 한다. 출간되자마자 각종 베스트셀러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고,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각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또 「타임」지의 ‘2006년 가장 기대되는 책 10’,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는 책이다.
1909년에 완공된 맨하탄 브릿지 그리고 마차가 다니는 캐널 스트리트와 센터럴 팍 등 당시의 맨하탄의 풍경과 생활상의 묘사에 작가는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 같다.
박사의 눈 또한 범상치 않았다. 눈에 대해서는 브릴이 내게 경고한 바 있었다. 프로이트 박사가 현문을 내려올 때에는 감정이 격렬히 솟구치는 듯 눈에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 오랫동안 유럽에서 견뎌야만 했던 중상모략에 늘 눈썹을 찌푸리고 다니던 표정이 그대로 굳어버린 것 같았다. 미국에 온 사실이 썩 내키지 않는 듯도 했다. 여섯 달 전, 내가 있는 클라크 대학의 홀 총장이 처음 프로이트를 미국으로 초대했을 때 그는 딱 잘라 거절했다. 우리는 확실한 이유를 듣지 못했다. 홀은 클라크 대학 20주년 기념식 주요 행사로 프로이트 박사에게 대학 최고 영예인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할 예정이며, 미국에서 처음으로 정신분석학에 대한 강연을 열어주겠다는 말로 끈질기게 설득했다. 결국 프로이트 박사는 수락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결정을 후회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곧, 이 모든 추측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프로이트 박사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미국 땅을 밟고 서서 한 첫 번째 행동이었다. 담뱃불이 붙는 순간 찌푸린 표정이 가시고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겉으로 드러났던 떨떠름한 감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주위를 둘러보며 놀라운 듯 거대한 항구와 그 안의 혼란스러운 광경을 즐겼다.
< 책속에서 >
덕분에 그 유명한 햄릿의 대사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이란 말을 그냥 중학교때부터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만 알고 지내온 나에게 보다 심오한 뜻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 책이다. 그 뜻을 여기에서 다 풀어놓기는 쉽지않다. 그것이 어떻게 해석되어야 옳은 것인지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을 한번 읽어 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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