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0. 1. 11. 05:34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


♣ 도서명 :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
♣ 저자명 :  키류 미사오

(당부사항) 이 글을 읽기 전에......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미성년자면 더 이상 읽지 마세요.
설혹 미성년자가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동화'의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싶은 사람도 더 이상 읽지 마시길...^^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옛날 옛날에...
아름답디 아름다운 백설공주가 살았는데...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그야 백설공주가 가장 아름답죠"  
마음씨 못된 계모(마녀)는 그 아름다움을 시샘하여,
백설공주를 숲속으로 쫓아 위험에 처하게 하고... 
그러나 다행히 숲속의 난장이들을 만나 목숨을 건지게 된다.
하지만 마녀가 준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백설공주
그러나 멋진 왕자님이 나타나 키스를 하자 다시 살아나서는
같이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았다는 꿈같은 이야기...

그러나
그 이야기의 초판 내용은

옛날 옛날에...
아주 아름다운 백설공주가 살았는데,
부녀간의 근친상간으로 문제를 일으키자,
왕비(백설공주의 친어머니)는 연적(자기 딸)을 제거하기 위하여,
숲속으로 보내 없애고자 한다.
하지만 백설공주는 숲속의 난장이들을 만나 목숨을 보전하게 되고,
그 대가로 밥해주고, 수청까지 들면서 지내는데...
그 사실을 알게된 왕비가 노파로 변장하여 독이 든 사과를 먹게 하여,
죽음을 맞이하게 된 백설공주를 난장이들은 매장하지 않고 보존하게 된다.
그것을 발견한 왕자는 궁으로 데려와 잠자리(?)까지 같이하게 된다.
이를 시중들던 시종이 홧김에 백설공주를 내팽개치는데,
백설공주의 목에 걸려 있던 사과가 튀어 나오면서 다시 살아나게 된다.
공주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게 된 왕자는 왕비(백설공주 친모)를 파티에 초대하여 구금하고,
불에 달군 쇠구두를 신겨, 죽을 때까지 춤추게한다.
이 장면을 바라보며 백설공주는 
복수의 통쾌함을 느낀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와 같은 내용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하여, 
계속적인 수정을 거쳐 지금의 이야기로 순화되었다고 합니다.

비단 백설공주 만이 아니라  신데렐라, 라푼첼이야기 등등...
대부분의 원전이 이와같이 비뚤어진 성(性)과 잔혹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제목이 <알고보면 무시무시한...>인거죠.

이 책은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과 리용 대학에서 프랑스 문학과 역사를 연구한 두 명의 저자가 
일본으로 돌아와 공동 집필을 한  작품으로, 
이들은 주로 서양 역사속에 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들을 차례로 발표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이야기들, 
또 어떤 역사적인 사실들이 
실제 사실과는 많이 다름을 알게 되는 것.
이는 제법 머리가 굵어져 가면서 자연히 알기도 하지만, 
어떤 것들은 '신문에 났다더라' 정도로 무조건 사실화 되어 믿어버리기도 한다.
실체는 어떠한 가는 상관없이...

얼마 전에 본 '히어로'라는 한국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절규하던 장면이 생각난다.
자기 눈 앞에 있는 '나쁜 놈'만 상대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사실 더 큰 적은 그 나쁜 놈의 논리를 무조건 믿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이라던.

여태껏 그냥 믿어왔던 어떤 사실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그렇다고 하면 나도 같은 입장에 서 버리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리라.
우리 속담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는 말과 같이. ^^

그러나 한번쯤 정면으로만 바라보던 어떤 사물을
 물구나무를 서서 보는 재미도 좋을 것 같다.
이 책도 그런 측면에서
' 다른 관점에서 동화 바라보기' 쯤으로 편하게 접근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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