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파자마를 입은 소년'에 해당되는 글 1

  1. 2009.05.09 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1
소설, 영화와 만나다 | Posted by Book Hana 2009. 5. 9. 08:30

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제목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감독: 마크 허먼
배경 : 1940년대. 2차 세계대전 무렵, 8살 독일인 브루노와 같은 또래로 유대인 아이인 쉬뮤엘이 유대인 수용소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임.

우리 동네에는 유태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여기서 유태인들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 정말 실감난다.  옛날 생각이 나서 다시 본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그렇고 '피아니스트'와 쉰들러 리스트'가 그렇다.

한국에서 '친구'라는 영화를 봤을 때, 부산에서 그때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또 색다른 감흥에 젖었던 것처럼...





8살 브루노가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학교를 마치고 웃고 장난치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
집에서는 파티 준비가 한창이다. 자기 아빠가 승진한 것을 축하하는 자리. 
하지만 브루노는 졸지에 집과 친구들과 헤어져 베를린 근교로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아빠가 유태인 수용소의 소장으로 발령을 받게 된 것.

낯선 곳에서 바깥 출입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쓸쓸하게 시간을 보내는 브루노!
그러다 자기 방의 창문을  통해 줄무늬옷를 입은 사람들이 사는 큰 농장을 발견하게 된다.

존경하는 아버지가 그냥 농장이라고 했으므로 그렇게만 생각한다.

이 영화는 다른 홀로코스트 영화에 비해 전쟁터의 비참함, 시끄러운 총소리, 피흘리며 죽어가는 사람 등등은 나오지 않는다. 소년의 상황과 눈을 통해서 2차 세계 대전은 비교적 잔잔하게 묘사된다.
그냥 가족끼리 보면 좋은 영화이다.  아이들은 조금 지루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니까 웬만하면 참고 보게 된다.
우리 집 아이가 묻는다. "왜 유태인을 저렇게 하지?"  ㅠ.ㅠ
 

어느 날, 집을 몰래 나와 농장(수용소) 근처를 배회하다 마침내 같은 또래인 쉬뮤엘을 만나게 된다. 브루노는 늘 배고프다는 쉬뮤엘을 위해 몰래 먹을 것을 가져다 주며 외로움을 달래며 둘 만의 우정을 쌓아가는데... 




한편, 어른들의 상황은 점점 끝을 향하고 ... 브루노의 엄마는 건너편에 있는 농장이 사실은 유태인 수용소며  밤마다 올라오는 시커먼 연기는 사람을 태우면서 나는 것이라는 것에 경악하며, 남편과 크게 싸우게 된다.


수용소 소장으로서의 임무 수행과 인간적인 죄책감에 시달리던 브루노의 아버지는 마침내 가족들을 이모네로 옮길 것을 결정한다.

이제 겨우 친구 한 명을 만들어서 외로움을 달래고 있던 브루노는 갑자기 이사를 간다는 말에 쉬뮤엘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간다. 근데 마침 쉬뮤엘은 자기 아버지가 삼 일 동안이나 소식이 없다며 걱정을 하고, 브루노는 자기가 떠나기 전 꼭 쉬뮤엘의 아버지를 찾아 주겠다고 약속한다.




이사하는 날!  어수선한 틈을 타서 몰래 집을 빠져 나온 브루노는 쉬뮤엘이 준비해 온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는 철조망 아래로 넘어 들어간다. 비는 억수같이 퍼붓고...
아이들은 수용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한 곳에서 붙잡혀 거기 있던 일행들과 샤워실(가스실)로 향하게 되는데...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대사들이 흐흐흑...

브루노의 부모들은 마침내 수용소안으로 아들이 들어갔음을 알고는 ......
정말 말 그대로 어처구니 없는 상황, 그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니...

영화 속에서는 주변 인물들의 입장에 따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모습들이 나온다.
아빠의 부관인 코틀러 중위는 자신의 아버지가 조국을 배신했다는 약점 때문에 유태인에게 더 잔인하게 함으로써 상황을 만회하려고 노력하고...또 브루노의 누나, 자신이 있는 곳의 현실을 재빨리 알아챘지만 나치즘에 열광하며 우월감을 느낀다. 아이들의 개인 교수로 온 사람은 유태인은 '악마' 그 자체라는 논리를 펴 브루노를 혼란에 빠뜨리고...

홀로코스트 계통의 영화라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인생은 아름다워' 나 '피아노' 와 같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소설, 영화와 만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나 카레니나 - 1997년  (0) 2009.11.13
용의자 X의 헌신  (0) 2009.06.02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  (0) 2009.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