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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8. 11. 21:53

책, 세상을 훔치다!!!

 부제 : 우리시대 프로메테우스 18인의 행복한 책 이야기
  글   : 반칠환
 사진 : 홍승진

시인이며 동화 작가이기도한 반칠환님이 나름대로 자기 분야에서 정상의 자리에 선 18인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이 인터뷰의 내용을 받쳐 주는 주제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책 이야기'이다.

영문학자 장영희, 아침편지의 고도원, 사진가 김홍희, 가수 김창완, 화가 김점선, 문학평론가 이어령, 시인 장석주, 여행가 한비야, 만화가 홍승우, 건축가 김진애, 푸름이닷컴대표 최희수, 번역가 김난주, 배우 유인촌, 앵커 백지연, 작가 유용주, 화가 황주리, 영화감독 박찬욱, 개그맨 김미화('TV 책을말하다' 공동 진행) - 18인


장영희씨는 요즘 베스트셀러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의 작가이기도 해서 눈길이 많이 갔다. 
소아마비 장애인이고 또  암투병 중 2009년 5월 사망했다. 외로운 사춘기 시절을 보내며 책을 벗삼아 지냈으리라.
그녀에게 있어 독서의 의미는' 대리 경험'이다. 작중 인물들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공감하게 되는...
기동력이 부족한 장영희는 "독서는 세상과 연결하는 통로"라고 말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 김창완!
가수가 본래 출발이지만, 나는 굳이 배우라고 말하고 싶다.
연기를 하는 듯 하지 않는 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배어나서...그 인물이 곧 김창완같다.
꺼벙한 모습도 어울리고...하얀 거탑에서의 음모가의 모습도 모두 그 사람같다.
또 하나, 오토바이의 매력에 대한 질문에서...
"독일어로 '누미노제'라는 말이 있어요. '두렵지만 황홀한'이라는 뜻인데 오토바이에 딱 맞는 말이에요. 언덕길에 내려갈 때브레이크를 잡아도 넘어지지요. 돌멩이가 이만한 놈이 있어도, 겁이 나도 치고 나가는 수 밖에 없지요.'

'두렵지만 황홀한'...ㅋㅋ
그 위태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
그런 자발적 모험이 나이 들어감에도 젊은 감성을 계속 유지하게 하는 바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시인 장석주!
보통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는다는 시인의 엄청난 독서량앞에 나는 저절로 쫄아들었다.

그에게 있어 독서의 즐거움은...
"지식의 언덕이라는 게 있다면 내가 갖고 있는 인지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진경으로 들어갈 때, 현기증과 함께 성취감에서 오는 희열이 있습니다. 장대높이뛰기 선수가 한 경지를 넘는 느낌,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 듭니다."

시인으로 소설가로 문학평론가로 북리뷰 쓰기, 대학에서 강의하기...등등의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이면에는 '반일정좌 반일독서(하루의 반은 고요히 자신과 만나고, 그 나머지 반은 책을 읽어 옛 성현을 만난다)'라는 글귀를 고택 기둥에 새겨두었던 추사 김정희처럼 책을 밥처럼 먹고 사유함으로써 가능했으리라.

어떤 한 분야에서 남다르게 우뚝 선다는 것!
그것은 정말 남모르는 노력과 땀이 없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이 한여름에 등이 서늘해오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