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감독: 마크 허먼
배경 : 1940년대. 2차 세계대전 무렵, 8살 독일인 브루노와 같은 또래로 유대인 아이인 쉬뮤엘이 유대인 수용소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임.
우리 동네에는 유태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여기서 유태인들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 정말 실감난다. 옛날 생각이 나서 다시 본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그렇고 '피아니스트'와 쉰들러 리스트'가 그렇다.
한국에서 '친구'라는 영화를 봤을 때, 부산에서 그때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또 색다른 감흥에 젖었던 것처럼...
8살 브루노가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학교를 마치고 웃고 장난치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
집에서는 파티 준비가 한창이다. 자기 아빠가 승진한 것을 축하하는 자리.
하지만 브루노는 졸지에 집과 친구들과 헤어져 베를린 근교로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아빠가 유태인 수용소의 소장으로 발령을 받게 된 것.
그러다 자기 방의 창문을 통해 줄무늬옷를 입은 사람들이 사는 큰 농장을 발견하게 된다.
존경하는 아버지가 그냥 농장이라고 했으므로 그렇게만 생각한다.
이 영화는 다른 홀로코스트 영화에 비해 전쟁터의 비참함, 시끄러운 총소리, 피흘리며 죽어가는 사람 등등은 나오지 않는다. 소년의 상황과 눈을 통해서 2차 세계 대전은 비교적 잔잔하게 묘사된다.
그냥 가족끼리 보면 좋은 영화이다. 아이들은 조금 지루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니까 웬만하면 참고 보게 된다.
우리 집 아이가 묻는다. "왜 유태인을 저렇게 하지?" ㅠ.ㅠ
한편, 어른들의 상황은 점점 끝을 향하고 ... 브루노의 엄마는 건너편에 있는 농장이 사실은 유태인 수용소며 밤마다 올라오는 시커먼 연기는 사람을 태우면서 나는 것이라는 것에 경악하며, 남편과 크게 싸우게 된다.
이제 겨우 친구 한 명을 만들어서 외로움을 달래고 있던 브루노는 갑자기 이사를 간다는 말에 쉬뮤엘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간다. 근데 마침 쉬뮤엘은 자기 아버지가 삼 일 동안이나 소식이 없다며 걱정을 하고, 브루노는 자기가 떠나기 전 꼭 쉬뮤엘의 아버지를 찾아 주겠다고 약속한다.
아이들은 수용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한 곳에서 붙잡혀 거기 있던 일행들과 샤워실(가스실)로 향하게 되는데...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대사들이 흐흐흑...
브루노의 부모들은 마침내 수용소안으로 아들이 들어갔음을 알고는 ......
정말 말 그대로 어처구니 없는 상황, 그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니...
영화 속에서는 주변 인물들의 입장에 따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모습들이 나온다.
홀로코스트 계통의 영화라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인생은 아름다워' 나 '피아노' 와 같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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