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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13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11. 4. 13. 06:46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삶에서 낭만적인 영역만큼 운명적 만남을 강하게 갈망하는 영역도 없을 것이다.>

이 글의 첫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는 책제목과 내용은 어떻게 전개될까?

젊은 청춘남녀의 그림이 책표지에 있는 것으로 봐서는,
스탕달의 현대판 연애론 정도 아닐까하는 짐작을 하였다.

근데 책장을 넘기면서 약간 독특한 구성이 계속 신경에 거슬린다.
주인공이 1인칭 화자의 입장에서 얘기를 풀어가는데,
내용은 등장인물이 몇 등장하는 소설이야기처럼 느껴지는 탓이다.

특별히 재미있는 얘깃거리도 없고,
아니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숨가쁜 스토리도 없는데,
한번 펼쳐진 책은 계속 읽게된다.

그 내용은 너무나 일상적인 (물론 사랑이라는 것을 이미 해 본 사람들 입장에서는) 소소한 사건들을
작가가 자신의 시각에서 서술하는 것 뿐인데,
은근히 미소를 머금게 한다.
근데 더욱 놀란 것은 이 책이 그의 처녀작이라는 것이다.
20대 후반에 쓴 글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주위에 지천으로 널린,
그래서 아무런 감흥없이 마주보고 지나치던 우리의 일상을,
작가의 시각으로 하나 하나 글로서 묘사된 것을 읽다보면,
'나는 뭘 생각하며 살았나?' 하는 자괴감마저 들 정도이다.

----확실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구애라는 땅에 들어가 얼쩡거리지 말아야 한다.
그 땅에서는 모든 웃음과 모든 언어가 만이천 가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열두 가지 가능성을 열어젖힌다.
정상적인 생활에서는-그러니까 사랑 없는 생활에서는- 액면 가치로 받아들여 질수 있는 말들이
이제 어떤 사전으로도 다 풀어낼 수 없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러나 구애를 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의심들이 한 가지 중심적인 질문으로 환원되고,
구애자는 판결을 기다리는 범죄자처럼 떨면서 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그(녀)가 나를 바라는 것일까. 바라지 않는 것일까?
 

                                                                 ------ <책속에서>


우연히 비행기 옆자리에 않은 여자-클로이-를 만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심리적 변화를
'나'의 입장에서 서술한 이 책은 정말 누가 말했듯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기쁨'을 느끼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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