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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0 따뜻한 봄볕이 그리운 날에 1
내가 좋아하는 시 | Posted by Book Hana 2009. 4. 10. 23:35

따뜻한 봄볕이 그리운 날에

  어제는 그렇게 날씨가 화창하더니만,
오늘은 ㅉㅉㅉ...

따뜻한 봄볕이 그리운 날에 올립니다.


          봄은 고양이로다

                                          이 장 희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불길이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 영 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