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5. 30. 01:29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미국에서의 230일 간의 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공연, 앨범 기획일을 했었고, 노래 작사, 그리고 음악 프로그램에서 음악작가 일을 하기도 한 김동영!
어느 날 방송국으로부터 그만 나오라는 통보를 받고는, 가진 모든 것을 정리하고 미국행...
그리고 230일 동안 혼자서 자동차로 미국 대륙을 횡단하며 쓴 여행기이다.

......이 다이어리는 가질 수 없는 것, 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청춘의 몸부림이며 사무치도록 꿈꾸어왔던 것들을 죽도록 따라가는 서른 즈음의 찬란한 기록이다.---책표지에서


그 시간은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고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으며 
한편으로 내 인생 최고의 낭비이기도 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시간은 
내 나이 서른 살
겨울과 봄, 그리고 여름에 걸쳐 있었다.   

이 책이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참 많이 궁금했었다.
미국 대륙을 자동차로  230일간 횡단한 여행기라니...
사실 여기서 몇 시간만 운전해도 똑같게만 보이는 풍경 때문에 미칠 지경이 되는데...

이 책을 본 첫 느낌은 책 사이즈가 일반 도서보다 조금 작아서 손에 꼭 잡혀서 편안하다.
그리고 짧은 글들과 많은 사진들로 구성되어 보기가 참 좋다. 화보를 보는 느낌도 들고...

혼자 여행하면서 작가가 느꼈을 외로움이 진하게 묻어 났다.
그리고 길 위에서의 생각들, 사람들, 그리고 음악 이야기!

텍사스의 막막한 도로를 운전하면서 저절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당할 수 없었던 때의 이야기는 참 공감이 간다.
가끔 이국에서의 생활이 너무 낯설게 느껴질 때,
홀로 운전하다보면 괜시리 눈물이 날 때가 있다.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괜히 버려진 느낌이랄까? ^^

---누군가의 여행기를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내 몸은 비록 여기에 있으나 언젠가는 나도 그런 길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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