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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 Posted by Book Hana 2009. 4. 9. 03:31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엄마를 부탁해!!!!!!!!!!!

 이번에 읽은 책 하나 소개 드립니다.
계속해서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올라오는 책이죠.
신경숙의 장편 소설 '엄마를 부탁해'입니다.

사실 제가 한국 소설 보다는 영미 소설이나 추리 소설 같은 걸 좋아해스리...
게다가 제가 좀 편견도 있고 해서...유명하다니깐 괜히 뜨악한 생각을 하기도 했던 책이었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이렇게 시작됩니다.

엄마를 잃어버리다니 무슨 분실물도 아니건만...이러면서 글을 읽기 시작 했답니다.
근데...또 화자(글 속에서 말하는 사람)가 입에서 걸리는 겁니다. 

"......너의 가족들은 궁리 끝에 전단지를 만들어... 엄마를 잃어버렸는데, 남은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일은...너의 가족들은 서로에게 엄마를 잃어버린 책임을 물으며 스스로들 상처를 입었다."

뭔가 시작부터 편안하지 않는 느낌. 엄마를 잃어버린 식구들이 어쩔 줄 몰라 허둥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 글의 화자는 '너'라는 표현으로 여기 가족들과는 어떤 감정도 공유하지 않는 차가운 시선을 느끼게 하면서 모든 등장 인물들을 날카롭게 질타하는 듯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1장- 아무도 모른다-의 첫느낌이었습니다.

 그 다음 2장 -미안하다, 형철아 에서는 맏아들이 엄마의 발자취를 추적해 가면서 잊고 살았던 엄마의 자신에 대한 사랑과 아픔을 확인해 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3장에서는 늘 아내에게 무심하고  젊은 시절 바깥으로 떠돌기만 하던 아버지의 회한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 번 째 장에서는 비로소 엄마의 시점으로, 이제는 죽어서 영혼의 모습으로 딸의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고, 마음 속으로 평생을 간직했던 한 남자에 대한 비밀스런 기억, 그리고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기도 하고... 그리곤...마침내 자신이 태어났던 곳까지 다다른다.
자신이 평생 누구의 엄마였고, 아내였었지만...마지막 독백은 이렇게 맺는다.

"엄마는 알고 있었을까. 나에게도 일평생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

----------소설은 원래 잡으면 빨리 읽혀 지는 것이라 이삼일이면 끝내지만, 빨리 끝내기가 싫어서 이런저런 집안 일을 중간중간 괜히 해가며 이 책을 오래 붙잡고 있었답니다.
나도 누구의 딸이었었고, 이제 나도 누구의 엄마이고, 아내인 지금 살아오는 동안의 삶의 고단한 부피야 다르지만, 그 일일이 다 말 못할 심정들이 괜히 공감이 가기도 했었고...괜스리 우리 엄마가 보고 싶었답니다. 먼 이국땅에서 이 글을 읽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군요.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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